[2024 금융권 新경영지도]농협은행, 변화 최소화…'핀셋형' 조직개편으로 안정성 높여①부문 수 16개로 유지…기업·투자금융·디지털에 변화 집중
이기욱 기자공개 2024-01-12 11:01:29
[편집자주]
새해를 맞아 금융사들은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줬다. 해마다 반복되는 과정이지만 매년 그 의미는 다르다. 경영환경 변화에 맞춰 경영전략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도 천차만별로 갈린다. 2024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사들은 조직에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07: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이 올해 주력 육성 사업을 중심으로 조직 체계를 재정비 했다. 대부분의 사업 부문들은 기존 형태를 유지하면서 기업금융·투자금융·디지털 부문에 국한해 변화를 추구하는 '핀셋형' 조직 개편 방식을 선택했다. 금융시장 변동성 심화에 맞춰 안정성을 최대한 높이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DT·데이터부문, 디지털전략사업으로 통합…부서 4개→6개
농협은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에도 16개 부문 체제로 운영된다. 각 부문의 명칭과 구성에는 조금씩 변화가 있었지만 부문의 총 수는 그대로 유지됐다. 타 시중은행들이 조직슬림화를 추구하는 흐름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변화의 폭도 그리 크지 않다. 16개 부문 중 4개 부문을 제외한 12개 부문이 이전과 유사한 체계를 유지했다. 일부 부서 구성이나 단순 명칭이 바뀐 곳까지 합쳐도 8개 부문만이 이전과 달라졌다. 8개 부문은 부서 구성까지 동일하다. 안정 속에서 필요한 분야의 전열만을 재정비하는 '핀셋형' 조직 개편이 이뤄졌다.
핀셋형 개편의 대상이 된 곳은 크게 △디지털 △기업금융 △투자금융 3가지 분야다. 3곳 모두 이석용 농협은행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전략 방향으로 언급했던 곳들이다. 이 행장은 "완성형 슈퍼 플랫폼을 구현하고 AI와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신기술을 활용한 농협은행만의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우량차주·유망분야의 신규 주거래 기업 확대로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고객·시장 중심의 종합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을 통해 WM사업의 질적 개선을 도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해 농협은행의 디지털 사업을 담당했던 DT부문과 데이터부문은 '디지털전략사업부문'으로 통합됐다. △NH올원뱅크 슈퍼플랫폼 도약 △데이터 활용 강화 △업무 프로세스 혁신 △디지털 핵심기술 내재화 등 4대 디지털 핵심과제를 수행할 예정이다.
데이터부문 아래 있던 데이터사업부와 NH멤버스사업부와 DT부문의 프로세스혁신부는 그대로 디지털전략사업부문 아래로 배치됐고 DT부문의 DT사업부는 디지털전략사업부로 바뀌었다.
◇기업·투자금융 이원화…사업부서 및 사업단 51개→55개
기업투자금융부문은 반대로 두 개 부문으로 분리됐다. IB사업부와 프로젝트금융부가 투자금융부문으로 이동했고 기업디지털플랫폼부와 외환사업부, 기술금융단이 기업금융부문 산하에 배치됐다.
추가로 투자금융부문에는 투자금융지원단이 기업금융부문에는 중소기업고객부와 대기업고객부가 신설됐다. 각 고객별 맞춤형 전략으로 기업금융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개인금융부문은 개인디지털금융부문으로 변경됐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교하게 고객군별 마케팅을 추진하고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주거래 고객을 확대할 예정이다. 부서 구성은 △개인고객부 △개인디지털플랫폼부 △고객행복센터로 동일하다.
농업녹색금융부문은 농업금융부문으로 재편됐다. ESG업무를 담당하던 녹색금융사업단(현 ESG기획단)이 경영기획부문으로 이동함에 따라 그 역할이 축소됐다. 농업금융부, 대손보전기금부, 농식품투자단은 그대로 유지된다.
여신심사부문과 리스크관리부문은 부서 구성만 소폭 변화했다. 여신심사부문에는 기업개선부가 리스크관리부문에는 리스크총괄부가 배치됐다. 기업 영업 강화 기조에 맞춰 기업 여신 심사를 강화하고 총괄 부서를 신설함으로써 정교한 리스크관리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전체 사업부서 및 사업단의 수는 51개에서 55개로 4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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