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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4]현대모비스 신기술 실증차에 담았다...수주 확대 노림수e코너시스템 탑재 '모비온' 공개

임한솔 기자공개 2024-01-10 16:42:38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0일 10: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기업들은 모터쇼에서 화려하고 날렵한 콘셉트카를 선보이곤 한다. 그러나 이런 콘셉트카가 실제로 판매되는 경우는 없다시피 하다. 콘셉트카는 미래 디자인과 기술의 방향성을 대략적으로 선보이기 위한 모형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애초 사용성을 따지지 않고 만들어졌기 때문에 상용화와 거리가 멀기도 하다.

현대모비스가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내놓은 실증차는 이와 정반대 개념이다. 겉보기엔 수수하지만 내부에 탑재된 신기술은 모두 상용화 단계에 도달했다. 현대모비스는 기술력을 고스란히 보여줄 수 있는 실증차를 앞세워 해외 수주를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10일 CES 2024에서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이 장착된 실증차 ‘모비온(MOBION)’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CES에 신기술을 선보일 때 콘셉트카를 활용했지만 이번에는 주력 제품을 고객사에게 직관적으로 전달한다는 취지로 실증차를 제작한 것이다.

e코너시스템은 자동차에 달린 바퀴 4개를 개별적으로 제어해 제자리 회전, 대각선 주행, 평행 주행 등 기존 자동차가 보여줄 수 없는 움직임을 구현한다. 지난해 일반도로에서 주행에 성공했다. 이밖에 주행 안전성을 높이는 자율주행 센서, 보행자 진행 방향을 뒤차에 보여주는 램프 기술 등도 모비온에 탑재됐다.

현대모비스 실증차 '모비온'이 CES 2024에서 평행 주행과 대각선 주행, 제자리 회전 등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현대모비스)

이처럼 모비온이 보여주는 기술들은 글로벌 고객사로부터 즉시 수주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CES에서 모비온을 활용해 실질적인 수주활동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이규석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본사 영업담당과 북미 고객사 전담 인력들이 현대모비스 부스를 찾는 고객사에 대응하는 중이다.

현대모비스가 콘셉트카 대신 실증차를 제시한 것은 미래 전동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의미한다. 비록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다소 둔화했다지만 글로벌 친환경 정책은 꾸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자동차기업들의 전동화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현대모비스도 이같은 추세에 맞춰 전동화 중심의 수주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미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시스템,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 섀시 모듈 등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수주 규모는 2020년 17억5000만달러에서 2022년 46억5200만달러로 성장한 데 이어 2023년에는 80억달러를 훌쩍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는 앞으로도 수주 증가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만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지난해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 미국에서 현대차그룹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이 가동되면 미국 매출 역시 의미 있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감이 늘어나는 만큼 세계 각국에서 생산시설 조성도 한창이다. 현대모비스는 스페인에 신규 생산 거점을 마련해 배터리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미국과 인도네시아에도 전동화 신규 거점을 구축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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