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모니터]카카오의 스톡그랜트 활용법자사주로 임직원 상여금 지급…지급 규모만큼 자기주식보상비용 인식
박서빈 기자공개 2024-01-23 08:28:35
[편집자주]
이익을 확대하려면 수익(매출)을 늘리거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 이 중 경기침체 국면에선 많은 기업이 비용을 줄이는 쪽을 택한다. 시장 수요가 줄어 수익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때 '돈을 관리함으로써 돈을 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THE CFO가 기업의 비용 규모와 변화, 특이점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5: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가 자기주식을 상여금으로 지급하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증여'다. 지난 1년 동안 약 18만주의 자사주를 임직원에 지급했다. 상여금을 현금으로 주는 관행에서 벗어난 행보로, 자사주를 활용해 임직원들의 근로 의욕을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 11일 임직원 상여금 지급을 목적으로 한 자기주식 처분을 결정했다. 처분예정주식수는 보통주 5729주로, 처분예정금액은 3억3915만원이다. 카카오의 자사주가 상여금 지급 대상 임직원의 주식 계좌로 이체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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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카카오가 자주 애용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1월 1981주, 2월 1242주, 3월 9만8167주, 5월 468주, 6월 4908주, 7월 1만3871주, 11월 6만2766주. 작년 1년 동안 7차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총 18만1693주의 임직원의 성과금 지급을 목적으로 자사주를 처분했다.
물론 상여금을 자사주로만 지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사주 또는 현금으로 지급이 가능하다. 물론 자사주로 상여금을 지급할 경우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다만 자사주 활용시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 임직원이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기 때문에 주인의식을 높일 수 있다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톡옵션과 달리 임직원 개인의 현금 유출 없이 바로 주식 소유권이 이전된다는 점에서 보상효과가 보다 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유능한 인재 영입이 치열한 IT 업계에서 보상제도로 보다 유용한 셈이다. 일명 스톡그랜트로 불리는 이 제도는 네이버에서도 자주 활용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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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이번 자사주 지급과 관련해 우수 인재의 유지 강화를 위해 장기 인센티브 계약을 맺고 있다고 언급했다. 임직원 개인별로 지급기준일의 계약이 상이하기는 하지만, 특정 기간까지 근무할 경우 자기주식 또는 현금으로 지급받을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카카오의 비용 부담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 자사주를 지급하는 것이라 현금 흐름에 잡히지 않지만, 이를 비용으로 처리해야 한다. 상여금 지급 수단이 현금이 아닐 뿐이지 자사주 지급도 회사 입장에서는 인건비에 속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자사주 지급 시 회사는 지급 시점의 종가를 기준으로 손익계산서에서 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가령 카카오가 3억 규모의 자사주를 임직원에게 지급하면, 해당 규모만큼 주식보상비용에 반영하는 식이다. 그 외에 자사주 취득 원가보다 지급 당시 시세가 높다면, 자기주식 취득원가와 현재 시가의 차액을 자기주식처분이익으로 재무상태표 상 자본에 반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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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말 누적 기준 카카오의 영업비용은 5조6188억5027만원으로, 이 중 주식보상비용은 772억50만원이다. 그 외 급여가 1조331억3310만원, 퇴직급여 775억8144만원, 복리후생비 1785억0491만원, 여비교통비 158억3517만원 등을 나타냈다.
다만 자기주식보상비용 전체 규모를 임직원 스톡그랜트 규모라고 해석할 수는 없다. 스톡그랜트 비용 외 스톡옵션 비용도 포함된다. 임직원의 스톡옵션 행사를 대비해 이를 영업비용으로 인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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