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첫발 딛은 알짜기업]'뷰티테크' 에이피알, IPO 앞두고 CES 달려간 까닭은해외시장 환기·기업가치 제고, 열악한 여건에도 실무진 총출동
이우찬 기자공개 2024-01-17 07:38:58
[편집자주]
대기업 주무대인 CES 현장에 첫발을 딛은 알짜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각 분야 혁신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이 당당하게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만만찮은 여건이지만 좁은 부스에 몰린 해외 참여자들의 관심은 상당히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더벨이 CES에 첫 참여한 알짜기업들의 현장 이야기를 담았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0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뷰티테크 기업 에이피알 실무자들은 지난 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 현장에 부스를 차렸다. 비상장사인 에이피알이 현장에 참여한 건 2014년 회사 설립 이래 처음이었다.에이피알은 베네시안 엑스포홀(Venetian Expo Hall) 내 라이프스타일 구역에 자리잡았다. 좁은 부스에 피부 노화 관리 뷰티기기인 '부스터 프로'를 전시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내놓은 유쎄라딥샷(피부 탄력 케어), ATS에어샷(모공 탄력 케어), 부스터힐러(물광 전용 피부기기)도 줄줄이 선보였다.
◇로레알 CEO의 기조 연설, 주목도 높아진 '뷰티테크'
에이피알은 뷰티테크 전문 기업이다. 뷰티테크는 뷰티(Beau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미용기술과 IT 전자기술의 융합을 의미한다. 전자기기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나노기술, 인공지능,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세부 영역이 존재한다. 최근 각광 받는 기술은 가정에서 관리할 수 있는 퍼스널 케어 전자기기로 에이피알의 핵심 사업 영역이기도 하다. 에이피알은 뷰티·피부미용 기기 브랜드 '메디큐브'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뷰티테크 분야는 이번 CES에서 특히 주목도가 높았다. 글로벌 화장품 기업 로레알의 니콜라 히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는 기조 연설자로 나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뷰티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며 뷰티테크를 처음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뷰티기기 선두 기업인 에이피알은 행사 기간 참여자들의 상당한 관심을 끌어모았다. 라이프스타일 구역 안쪽 외진 곳에 부스를 배정받아 직접 찾아오지 않으면 주목을 끌기 어려웠지만 하루 평균 10여명 이상의 바이어와 현지 도매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에이피알의 이번 CES 참여목적은 단순한 제품 소개가 아니었다. 에이피알은 내달 기업공개(IPO)를 위한 공모청약을 앞두고 있다. 공모 시점상 가장 바쁜 시기에 CES 일정을 배정해 해외 투자자를 환기하기 위한 차원이 더 컸다. 지난해부터 뷰티기기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한 상황이라 해외시장 문을 두드리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본 셈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올해 처음 CES에 참가하게 됐다"며 "해외시장 확대와 함께 기업가치도 극대화할 수 있는 카드가 됐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의 참여는 다소 촉박하게 진행됐다. 통상 1년가량 참가를 준비하는 기업과 달리 지난해 하반기에 참여가 확정됐다. 내부적으로 실무진 중심의 핵심 인력으로 참가단을 꾸려 빠르게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상황이라 김병훈 대표 등 경영진이 직접 참여하기 어려운 여건도 있었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경영진은 국내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실무진이 미국에서 자유롭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며 "CES에서도 마케팅과 영업, 기술력 소개 등 핵심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고 이는 젊은 조직의 유연성 덕분에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제품력 기반 영업이익 수직상승, 해외시장 기대
2023년 3분기 누적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718억원, 698억원이다. 2022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37.9%, 277.6% 증가한 수치다. 특히 뷰티기기 디바이스인 '에이지알' 해외 판매량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2022년 에이지알에서만 약 60만대를 팔아 1112억원의 신규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는 3분기 만에 75만대를 팔았다.
지난해 3분기 뷰티기기 매출 3031억원 중 수출 비중은 39.7%를 기록했다. 수출액 규모는 2021년과 2022년 각각 875억원, 128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는 3분기 만에 2022년 연간 규모에 맞먹는 1204억원을 달성했다. 일본, 중국, 미국, 프랑스 등 총 9개 국가에 있는 현지법인을 활용해 해외사업에 힘주고 있다. 유럽, 남미, 중동, 기타 아시아 지역으로 영토를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통계국에서 조사한 미국 뷰티 관련 제품 수입 현황에 따르면 2020년 한국 수입액은 5억4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2021년 기준 7억1000만 달러로 약 32.2% 증가했다. 이는 프랑스, 캐나다에 이어 한국이 3번째로 큰 미국의 뷰티 관련 제품 수입국으로 떠올랐다는 점을 보여준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전통적인 산업군인 뷰티 영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뷰티테크' 사업, 그 중에서도 피부 관리 효능에 특화된 뷰티 디바이스에서 자사 기술력이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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