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리에이로직스 road to IPO]상장 전 공동대표 체제 전환, 주식양도 제한대주주 지분율 10%대 지배력 취약, 3년간 경영권 공동 행사
이우찬 기자공개 2024-11-22 09:06:02
[편집자주]
쓰리에이로직스가 코스닥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내 유일 근거리 무선 통신(NFC)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해 비핵심 사업을 인적분할로 떼어낸 덕분에 반도체 칩 설계 기술 기업이라는 본연의 정체성도 한층 뚜렷해졌다. 더벨은 쓰리에이로직스의 IPO 과정을 살펴보고 공모 청사진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7일 10: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20년간 창업 멤버 이탈 없이 안정적인 경영 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대주주 지분율은 10%대로 지배력이 낮은 축에 속한다.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상장 전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했고 복수의 경영권 안전장치를 마련한 이유로 풀이되고 있다.회사는 올해 3월 박광범·이평한 공동대표 체제로 변경됐다. 둘은 2004년 회사가 설립될 때부터 한배를 탔다. 이 대표가 2004년 7월 대표가 됐고 박 대표는 올해 4월 대표에 선임됐다. 설립 당시 이 대표가 최대주주였으나 2012년 2월 주식양수도 계약으로 박 대표가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1965년생의 박 대표는 중앙대 경영학, 성균관대 마케팅 석사 출신 경영인이다. 30대 초반에 가림시스템 대표를 맡는 등 일찌감치 경영인으로 경험을 쌓았다. 쓰리에이로직스 합류 전 아라리온 이사로 일했다. 1963년생의 이 대표는 카이스트 전기전자 박사 출신으로 LG전자 연구원, 아라리온 기술연구소장을 지냈다. 둘은 아라리온에서 같이 일했다.
이후 국내 업체 최초로 근거리 무선통신(NFC) 시스템 반도체를 국산화하자고 뜻을 같이했다. 이 대표의 카이스트 후배 엔지니어인 천성훈 부사장(연구소장)을 비롯해 6명의 초기 멤버가 회사를 세웠다. 20년 동안 박 대표, 이 대표를 비롯해 초기 인력 이탈 없이 NFC 팹리스 선도 업체라는 소명으로 달려왔다.
공동창업인 만큼 지배력은 양분돼 있다. 최대주주 박 대표의 지분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8.5%다. 이 대표의 지분율(15.7%)보다 소폭 많다. 최대주주 지분율 자체만 보면 지배력이 낮다. 공모 후 박 대표와 이 대표의 지분율은 각각 14.7%, 12.4%로 더 내려간다.
분산된 지배력은 경영권 안정 측면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쓰리에이로직스는 이 같은 우려를 덜기 위해 상장을 앞두고 지배구조 안정화 장치를 마련했다.
가장 먼저 박 대표를 선임하며 공동대표 체제로 전환한 부분이다. 공동대표 체제가 되면서 사내이사로만 있던 최대주주 박 대표도 CEO에 선임됐다. 이는 의사결정의 실질적인 변화는 아니다. 최대주주를 CEO에 선임하면서 대외적으로 책임 경영을 강화한다는 명분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쓰리에이로직스 재무 담당 임원은 "NFC 팹리스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고려해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 박사 출신의 이 대표가 CEO를 맡아왔다. 다만 박 대표가 지분상 최대주주인 점을 고려해 CEO 선임을 통해 더 안정적인 경영권 행사라는 명분을 얻었다"며 "공동대표 체제 이전에도 함께 의사결정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상장 과정에서는 의결권 공동보유에 관한 제약 사항에 합의했다. 최대주주인 박 대표를 비롯해 이 대표, 천 부사장 등 3인은 상장 이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공동보유확약 등 주주간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 측은 "약정 체결로 3인의 공모 후 지분율 합은 28.3%,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가정하면 27.1%로 경영 안정성은 상당 수준 확보됐다"고 밝혔다.
주주간 계약은 주식 양도 제한도 담고 있다. 박 대표와 이 대표, 천 부사장의 상장 후 주식 의무 보유기간은 3년이다. 코스닥 상장규정상 의무보유 기간(1년)에 추가로 2년을 더해 3년 동안 자발적으로 의무보유할 예정이다. 이 기간 3인은 경영권을 공동 행사한다.
또 3년 후 보유 주식을 처분할 때 상호 우선매수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보유 주식 전량 또는 일부를 팔 때 사전에 우선적으로 다른 당사자들이나 이들이 지정하는 3자에게 주식을 매수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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