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후 주가점검]상장 1년 앞둔 나노팀, 주가 부진 해법은'2025년 10배 성장' 내세워 지난해 코스닥 입성…공모가 수준 횡보
안준호 기자공개 2024-01-23 07:40:16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7일 15: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입성 1주년을 앞둔 나노팀이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장 직후 4만원 가까이 올랐던 주가는 현재 공모가 수준에 머무는 중이다. 2차전지와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기대 성공적으로 공모를 완료했지만 전방산업 수요 둔화에 직격타를 맞았다.공모 당시 제시한 에퀴티 스토리(Equity Story)에 차질이 빚어지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추가 고객사 발굴, 열폭주차단패드 등 방염소재 매출 등 성과가 기대만 못한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성장 시나리오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공모가 벗어나지 못하는 주가…상장 당시 '장밋빛 전망' 빗나가
나노팀은 지난 16일 기준 1만4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코스닥 시장 상장 이후 기록한 고점(3만9450원)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내렸다. 공모가인 1만3000원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한때 7000억원까지 치솟았던 시가총액은 현재 2000억원 중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2016년 설립된 이 회사는 공기층을 메워 열을 차단하는 열계면 재료(Thermal interface material·TIM)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주력 제품은 전기차에 주로 사용되는 갭필러와 갭패드다. 설립 직후부터 현대자동차그룹의 방열 소재 공급업체로 선정되어 빠르게 성장했다.
전기차 시장 개화와 함께 방열 사업에 나선 기업은 국내에만 여럿 존재한다. 나노팀은 그중에서도 가장 선제적으로 시장 진출에 성공한 곳으로 꼽힌다.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당시에도 이같은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갭필러와 갭패드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나노팀은 공모 당시 전방산업인 2차전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를 전면에 내세웠다. 가격(P)과 수요(Q)가 같이 증가하는 전방산업에 기대 선제적으로 시장 점유가 가능하다는 논리였다. 100%를 넘어섰던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CAGR), 현대·기아차 등 우량 고객사도 강점으로 꼽았다.
상장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나노팀은 2022년 386억원에서 2023년 831억원으로 매출액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해외 수주와 함께 열폭주차단패드 등 방염소재 실적이 더해져 2025년에는 총 2006억원까지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년 사이 매출액이 10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다만 상장 후 1년이 지난 현재 성과는 기대만 못하다. 2023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362억원, 영업이익은 42억원에 그쳤다. 상장 당시 추정치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절반 이하, 영업이익은 4분의 1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수준에 머무는 것도 이 때문이라는 평가다.
◇기대작 '열폭주방지패드' 추가 수주 무산…"중장기 성장 비전 유지 중"
상장 이후 1년 사이 업황이 악화한 것이 성장성에도 영향을 끼쳤다. 장밋빛 전망이 가득하던 전기차 시장은 불과 몇 개월 사이에 수요 둔화가 가시화된 상태다. 나노팀의 주요 고객사인 현대·기아차 역시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라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기대주였던 방염 소재 부문도 추가 수주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열폭주방지소재 사업 수주에 성공한 뒤 후속 고객사는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2차전지 제조사 납품 계약이 논의됐지만 최종적으로는 결렬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도 나노팀의 주가수익비율은 지난해 3분기 LTM(최근 12개월) 기준 69배로 상당히 고평가된 수준”이라며 “상장 당시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근거로 30배 이상의 PER을 적용해 공모가를 산출했는데, 현재까지는 성장세가 더딘 편”이라고 설명했다.
업황 변화로 인한 성장성 둔화는 회사 측에서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나노팀 관계자는 “주력 아이템인 갭필러와 갭패드로 안정적인 실적을 내고, 고객사 추가와 신제품 개발로 성장한다는 비전은 문제없이 진행 중”이라며 “전방산업 둔화로 예상보다 속도는 느려졌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나노팀은 기존 실리콘 소재 방열 제품에 더해 우레탄계 제품을 추가 생산하고 있다. 열폭주차단패드 등 신사업도 개발을 마친 상태다. 지난해 말 BMW 전기차용 갭필러 프로젝트도 수주했다. 회사 관계자는 “BMW에 납품하는 1차 협력사와 진행하는 프로젝트로, 여타 해외 완성차 업체와도 네트워크가 있는 곳이니만큼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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