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큐알티, 고가 반도체 검증 수요 확대에 '수혜주' 부각리사이클링 솔루션, 사업영역 확장 가능성 주목
김혜란 기자공개 2024-01-19 13:58:22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반도체 신뢰성 평가 전문기업 큐알티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전 9시 40분 현재 큐알티는 전 거래일보다 13.47% 오른 2만5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거래량은 371만155주다. 전날 종가는 2만2650원이었으며, 거래량은 539만8696주에 달했다. 오후 1시 20분 기준으론 11.04% 오른 2만5150원에 거래 중이다.
큐알티는 지난 16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 초 1만4970원에 출발한 주가는 전날 2만원을 돌파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주식을 팔았으나 개인의 매수세가 강했다. 기관의 경우 15일부터 주식을 사들였다가 전날엔 14만1624주를 내다 팔며 차익을 실현했다.
◇Public Announcement
큐알티는 메모리와 시스템 반도체 제품의 수명과 성능을 검증하는 신뢰성 평가 전문기업이다. 주력사업인 신뢰성 평가란 반도체와 전자부품의 품질과 신뢰도를 평가하는 과정을 말한다.
매출 구조를 보면 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 비중이 50% 정도로 높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자동차·정보기술(IT) 대기업과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 등 세계적인 빅테크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인공지능(AI)과 우주항공 분야 등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올해 들어 사업 관련 유의미한 공시는 없었다. 최근 주가 상승세는 최근 반도체 리사이클링(재활용) 수요가 생겨나고 있는데, 큐알티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공지능(AI)용 반도체는 가격이 비싼 하이엔드 제품이다. GPU 업체들은 SK하이닉스 등으로부터 HBM을 사서 GPU와 붙여 하나의 칩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칩을 위탁생산해주는 곳이 파운드리다.
그런데 AI용 반도체가 하이엔드다 보니 칩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불량이 많이 발생한다. 불량품을 회수해 재사용하려는 니즈가 생겨나고 있는데, 어디에서 불량이 생긴건지, 재활용이 가능할지를 판별하는 데 큐알티가 쌓아온 신뢰성 테스트, 반도체 분석 관련 기술력이 활용될 수 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Peer Group
큐알티는 큰 카테고리에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로 분류됐다. 이 업종에 속한 기업은 159곳인데 이 중 148개 기업이 상승세, 4개 기업이 하락세다.
큐알티 외에 티엘엔지니어링과 제우스, 네오셈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티엘엔지니어링은 클린룸 전문기업으로 2022년 코넥스에 상장했다. 제우스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제조 장비 전문기업이며, 네오셈은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기업이다.
하락 종목 중에선 테크엘과 더코디, 아이케이세미콘, 지니틱스 등이 있으나 오전 10시 현재 하락 폭은 1%대 미만으로 미미한 편이다.
◇Shareholder Status
큐알티의 최대주주는 지분 61.09%를 보유한 김영부 대표이사다. DS자산운용과 청담인베스트먼트의 디에스청담반도체1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도 지분 10% 이상 보유 중이다. DS자산운용과 청담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11월 기존 재무적 투자자(FI)인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한 구주 물량을 전부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이 밖에 지분을 5%이상 보유한 주주는 없다.
김 대표는 대덕전자와 삼성전자,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 등에 몸담은 반도체 전문가다. 2008년까지 SK하이닉스 품질보증실장을 지내다 이듬해 큐알티 대표로 부임했고 2014년 SK하이닉스가 자회사이던 큐알티를 매각하자 개인적으로 인수하며 오너가 됐다.
◇IR Comment
큐알티 IR(기업설명) 담당자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고가 반도체의 리사이클이 시장의 화두가 되면서 관심도가 확 올라온 것 같다"며 "큐알티가 이와 관련된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곽민정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최근 HBM, GPU 등 고가의 프리미엄 반도체 제품군에서 발생하는 반도체 리사이클링에 대한 니즈가 있다"며 "큐알티의 신뢰성 및 분석 능력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밖에 AI 시대, 세상에 없던 반도체가 새롭게 나오면서 신뢰성을 검증받아야 하는 새로운 반도체들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큐알티의 일감이 크게 늘 거란 기대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큐알티는 국내 대표적인 AI 반도체 전문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리벨리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리벨리온이 개발하는 AI 반도체의 정밀한 신뢰성 평가와 종합분석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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