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라인 블록체인 대통합]협상 테이블 오른 코인 교환비율, 적정가치 찾기 난항⑤핀시아 측 반발, GC 과반 반대 시 '무산' 불가피…사흘 내 결론
노윤주 기자공개 2024-01-25 07:55:49
[편집자주]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라인의 '핀시아'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통합을 추진한다. 새 프로젝트 명칭은 '드래곤(가칭)'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하나로 합쳐지고 두 조직이 통합된다.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드래곤은 카카오와 라인 메신저 기반으로 확보한 2.5억명의 지갑사용자, 수백개 웹3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거버넌스 카운슬(GC) 설득, 통합 이후 사업 교통정리 등 산적 과제도 상당하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의 배경과 과정,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3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을 예고한 클레이튼과 핀시아가 '코인 교환 비율'을 재설정한다. 양쪽의 이견 때문이다. 기존에는 가상자산 핀시아(FNSA) 1개당 148개의 드래곤토큰(PDT)를 지급하기로 했다. 핀시아 코인 가치를 개당 3만8000원으로 책정해 산정한 교환비율이다.핀시아 투자자들은 이 가치가 적절치 않다고 봤다. 리브랜딩 후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프로젝트 초기 단계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반영해달라는 주장이다. 통합 성사를 위해 양측 재단은 거버넌스카운슬(GC) 의견을 일부 수렴하기로 했다.
통합 안건 찬반 투표는 26일 개시한다. 교환비율 재설정 협상은 이에 앞서 빠르게 결판이 날 예정이다. 하지만 적절한 비율을 찾기 위한 두 재단의 고민은 보다 깊어지고 있다.
◇핀시아GC "1 대 148 비율 박하다" 반발
클레이튼과 핀시아 재단은 발행량이 많고 가격이 낮은 클레이(KLAY)를 기준으로 교환비율을 정했다. 투자자는 보유 중인 1클레이당 1PDT를 받을 수 있다. 1핀시아는 148클레이라는 계산도 내놨다. 이에 '1핀시아=148PDT'라는 비율이 성립한다.

신규 유통계획도 공개했다. 클레이의 시장 유통량은 34억8395만개다. 핀시아는 752만개가 풀려 있다. 유보물량이 없는 '제로리저브'로 전환했기에 미유통 물량은 없다. 클레이 미유통량까지 합치면 두 코인의 총발행량은 69억9000개다.
양측은 통합 이후 전체 발행량의 23.6%를 소각하고 미유통량은 100% 제거할 예정이다. 미유통량이 제거되면 시장 유통량과 발행량이 일치하는 '제로리저브'가 실현된다. 초기 총 발행량은 53억5000개로 맞춘다. 기존 유통량 46억개에 '에코시스템 펀드(DEF)'와 '인프라펀드(DIF)'를 합한 값이다.
핀시아 투자자들은 교환비율이 불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교환 기준 마련 당시 핀시아는 개당 28.86달러(약 3만8644원), 클레이는 0.19달러 (약 254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 22일 오후 3시 40분 빗썸 기준 클레이는 272원에, 핀사이는 3만5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시세와 비교해보면 핀시아는 고평가, 클레이는 저평가를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핀시아 투자자들과 GC들은 "이제 막 시작한 프로젝트기 때문에 현 시세는 심하게 저평가된 것"이라며 "미래 성장 가치를 반영한 교환비율로 다시 책정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클레이튼과 핀시아 통합은 한쪽에서만 과반의 반대를 받아도 실행이 불가능하다. 반발이 덜 한 클레이튼 GC들이 전원 찬성표를 던지더라도 핀시아 GC 과반이 반대표를 선택하면 전면 무효화 된다. 핀시아 GC들이 33%의 보팅파워(의결권)을 가지고 '안건무효'를 택한다면 상황은 더 심각해진다. 이에 두 재단은 핀시아 GC 측의 교환비율 재설정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1 대 200' 비율 조정 예상…GC에 힘 실어주는 투자자들
핀시아 진영 일각에서는 교환비율을 1 대 600으로 재조정해달라고 요구 중이다. 핀시아 코인 1개당 600개의 PDT를 달라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지나치게 미래 가치가 산정된 비율이어서 클레이튼 쪽 재단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실적인 재조정 비율은 1 대 200이다. 이 경우 핀시아 가격은 개당 5만원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김우석 핀시아 이사는 지난 19일 열린 간담회(AMA)에서 "핀시아를 헐값에 넘기냐는 이야기에 가슴이 아프다"며 "교환비율 관련 많은 검토와 고민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성도 반영해보고 싶었으나 유통된 두 자산을 합치는 작업이기에 정량적 기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교환비율은 아직 협의 단계다. GC들과 논의 중인데 빠른시일 내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통합 제안 투표가 오는 26일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양 재단은 사흘 동안 GC와의 협상에 매진할 계획이다.
핀시아 투자자들은 교환비율 재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GC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GC에 보유 중인 가상자산을 예치(스테이킹)하는 방식으로 의결권을 넘겨준다.
굳갱랩스의 보팅파워는 지난주 13%에서 지속 증가해 22일 21%를 넘겼다. 버그홀도 30.36%에 달하는 보팅파워를 확보했다. 라인 관계사의 보팅파워는 하락 추세다. 지난주 각각 12.32%, 5.41%를 확보했던 라인넥스트와 도시의 보팅파워는 10.73%와 4.51%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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