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 Awards]삼일PwC·김앤장, 위기 속 '조력의 힘' 빛났다UCK '베스트 하우스' 등극, '베스트 딜'에 MBK·스카이레이크
임효정 기자공개 2024-01-29 07:54:2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26일 1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3년 인수·합병(M&A) 시장은 혹한기로 요약된다.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가 지연되거나 중단되면서 딜 클로징까지 완주하기 힘든 시기였다. 이는 리그테이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3년 완료기준 인수·매각 거래는 총 596건, 66조803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2022년 대비 거래 건수는 약 80건 줄어든 데다 거래액 역시 17조원 이상 감소했다. 이로써 M&A 거래액은 2년 연속 내리막이었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여러 M&A 하우스가 각자의 위치에서 실력을 발휘했다. 금융자문과 회계자문은 삼일PwC가, 법률자문은 김·장 법률사무소가 최고의 조력자로 이름을 올렸다. 삼일PwC의 경우 2022년 리그테이블 집계 이래 최초로 금융자문 부문에서 1위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2관왕을 이어갔다. 김앤장은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법률자문 최강자로 다시금 시장에 각인됐다.
빅딜 가뭄에 시달렸던 2023년 M&A 시장이었기에 조단위 거래가 더욱 돋보였다.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2조원대 빅딜을 완성한 거래가 대표적이다. 이로써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기업으로 거듭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품에 안긴 대우조선해양은 '한화오션'으로 새롭게 출발했다. 지분 49.3%를 약 2조원에 확보하는 딜로, 'Best M&A Buyer' 영예를 안았다.
선택과 집중을 위해 SK쉴더스를 매각한 SK스퀘어는 'Best M&A Seller' 수상의 주역이 됐다. SK스퀘어가 SK쉴더스 매각에 나선 건 2022년 하반기부터다. 당시 스웨덴 발렌베리 가문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 인수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밝히면서다. EQT파트너스는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 63.13% 가운데 28.82%와 맥쿼리 컨소시엄의 보유 지분 전량인 36.87%를 인수하고 신주에도 2000억원을 투자했다. 총 거래 규모만 2조2300억원에 달했다.
2023년 가장 창의적인 바이아웃 거래를 한 플레이어에 주는 'Innovative Buyout Deal of The Year' 수상의 영예는 헬리오스프라이빗에쿼티에 돌아갔다. 헬리오스PE는 ISC 경영권을 SKC에 매각하며 2023년 국내 M&A시장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입증했다. 엑시트로 ISC 인연이 끝난 건 아니다. 컨티뉴에이션 펀드를 만들어 ISC에 재투자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FI로서 재투자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그로쓰 딜에 있어 창의성이 돋보인 하우스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와 이스트브릿지파트너스였다. SK온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는 2022년부터 약 1년 반에 걸쳐 진행됐다. 급격한 금리 인상 영향으로 여러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3조원 규모의 투자금이 모였다. 한투PE와 이스트브릿지는 이 대장정의 포문을 연 투자자들이었다. 전례 없는 펀딩난을 돌파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 조건을 활용하며 'Innovative Growth Deal of The Year'의 주인공이 됐다.
'Best Exit Blind Fund'의 영예는 어펄마캐피탈에 돌아갔다. 3호 펀드의 성과가 빛난 덕분이다. 3호 펀드에는 AJ네트웍스, 삼양패키징, Sterlite Power Grid Ventures, Etonkids Educational Group, 성경식품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담았다. 2013년에 결성한 이후 10여년간 어펄마캐피탈의 밸류업 전략이 고스란히 묻어난 펀드라는 평가다.
시장 분위기가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도 넥스플렉스를 성공적으로 매각한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가 2023년 'Best PE Seller'의 자리를 차지했다. 자금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인수 측이 잇따라 자금 모집에 어려움을 겪어 딜이 두 차례나 무산됐지만 포기란 없었다. 스카이레이크는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탄탄한 자금력을 갖춘 MBK파트너스와 협상테이블에 앉은 스카이레이크는 5300억원에 거래를 속도감 있게 마무리 지었다.
자금력을 앞세운 MBK의 활약은 2023년에도 이어졌다. MBK는 메디트를 인수하며 'Best PE Buyer'의 영예를 안았다. 칼라일·GS컨소시엄과 최종 협상까지 갔으나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메디트 매각이 교착상태에 빠져있을 때 새 원매자로 등장한 건 MBK였다. MBK는 2조4000억원에 달하는 딜을 소화하며 이름값을 또 다시 증명했다.
UCK는 이와 함께 메디트 매각작업도 종결했다. 2019년 3200억원에 지분 50%+1주를 인수했는데 딜 클로징으로 약 3년 만에 큰 차익을 남겼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우수 사례로 조명했던 '공차'에 이어 하우스 대표 트랙레코드로 평가된다.
더벨이 2023년 처음으로 신설한 'Rising PE House of The Year'의 주인공은 bnw인베스트먼트가 차지했다. bnw인베스트먼트는 2013년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김재욱 대표가 설립한 PEF 운용사로 최근 M&A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하우스로 꼽힌다. 2020년 6월 투자한 제이오를 회수하면서 내부수익률(IRR) 약 110%로 하우스의 저력을 입증했다.
'Best M&A Financing Arranger'는 KB국민은행이 영광의 주인공으로 등극했다. 왕좌를 차지한 건 2년 만이다. KB국민은행은 2023년 인수금융 시장이 쪼그라든 상황에서도 2조원이 넘는 실적을 쌓으며 하우스 역량을 발휘했다.
KB국민은행의 1위 탈환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거래는 KCC와 SJL파트너스가 2019년 인수한 미국 실리콘 업체 '모멘티브'의 리파이낸싱 건이었다. KB국민은행은 모멘티브의 최초 인수금융을 주선했던 금융기관으로서 KCC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대표주선을 담당했다. 4분기에는 KKR의 부산도시가스 인수와 SK에코프라임 인수금융을 단독으로 주선하면서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Best Credit Investor'의 영예는 IMM크레딧앤솔루션(ICS)에 돌아갔다. '펀딩 빙하기'로 불리던 2023년 악조건 속에서도 6000억원 규모의 KT클라우드 딜을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ICS는 투자자로 선정되자마자 기관출자자(LP)를 상대로 마케팅 작업에 돌입했다. 600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인수금융 등을 활용하지 않고 전액 프로젝트펀드로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고금리 등으로 프로젝트펀드 조성 난이도가 극도로 높아진 상황에서 나온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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