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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과나눔 OCIO 한국투자증권만 재계약 실패 신한운용·삼성·NH증권 등 각 400억씩 2년간 채권 기반 운용

이돈섭 기자공개 2024-01-30 15:40:45

이 기사는 2024년 01월 30일 15: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통일과나눔 재단 OCIO 사업자 지위 수성에 실패했다. 2020년 이후 최근 4년간 재단 자금을 운용해왔는데 최근 2년여 간의 운용성과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삼성증권과 신한자산운용 등은 사업자 재선정에 성공했고, NH투자증권이 신규 사업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OCIO 사업자 강자의 면모를 뽐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통일과나눔 재단은 이날 오전 고유재산 OCIO 사업자에 삼성증권과 신한운용, NH투자증권 등 3개 금융투자회사를 선정했다. 해당 운용사와 증권사는 각 회사당 400억원씩 도합 1200억원을 위탁받아 채권 자산 기반으로 2026년까지 향후 2년 간 재단의 고유재산 운용을 전담하게 된다.

2020년부터 4년간 적립금을 운용해온 한국증권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한국증권의 경우 채권 위주로 구성한 포트폴리오를 통해 자산을 운용해왔는데, 최근 2년 운용 수익률은 기관경과분 이자를 포함해도 마이너스 수준으로 전해진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한국증권은 일부 대체자산의 경우 물려있어 곤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2020년 최초 사업자 선정 이후 6년간 재단 OCIO 사업자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증권은 2020년 재단이 고유재산 OCIO 사업자를 최초 선정할 당시 사업자 3곳 중 한 곳으로 명단에 들어간 후 2년 뒤인 2022년 재계약에 성공, 최근까지 재단 자금을 포트폴리오를 통해 운용해왔다.

재단이 3개 회사에 위탁 운용하는 1200억원은 2016년 이준용 DL그룹 명예회장이 당시 대림코퍼레이션(㈜대림) 주식 343만7348주를 재단에 기부한 것을 재단이 3년 뒤 이를 처분해 마련한 재원이다. 재무제표상의 취득가액은 2868억원. 2019년 말 재단은 주식 처분에 따른 손실로 1668억원을 계상했다.

이듬해 재단은 한국증권과 삼성증권, 삼성자산운용 등 3개 금융회사를 선정해 각 회사당 400억원씩 1200억원의 위탁 운용을 시작했다. 당시 계약기간은 2년으로 계약 만료 시점 한국증권, 삼성증권과는 2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지만 삼성운용은 사업자 지위 수성에 실패, 신한운용으로 대체했다.

신한운용의 경우 '신한OCIO솔루션 일반사모 1호'를 통해 재단 위탁자금을 운용, 지난 22일 현재 2022년 3월 설정 이후 8.6%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통일과나눔 재단은 이 펀드의 목표 수익률을 연평균 4.2% 수준으로 설정한 만큼, 목표치를 웃도는 성과로 재단 안팎 호평을 받았다고 전해진다.

이번 사업자 선정은 지난해 말 공고를 시작으로 지난 25일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이뤄졌다. 신한운용과 삼성증권, NH증권을 포함해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증권, KB증권 등이 프리젠테이션에 참여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올해 첫 OCIO 사업자 선정이었던 만큼 경쟁 열기가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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