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 Q&A 리뷰]권재중 BNK금융 부사장, 컨콜 데뷔전…체질 개선 '자신감'자본비율 목표치 조기 달성 요구에 "개인적 욕심 있어"
이기욱 기자공개 2024-02-07 13:19:07
[편집자주]
컨퍼런스콜로 진행하는 기업설명회(IR)의 백미는 기업 관계자와 시장 관계자 사이에 오가는 질의응답(Q&A)이다. 투자자를 대변하는 시장의 관심이 무엇인지 드러나고 기업 입장에서 되도록 감추고 싶은 속살도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자사 홈페이지에 IR 자료와 음성파일을 올릴 때 Q&A 부분만 제외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 THE CFO가 IR의 백미 Q&A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6일 17:45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권재중 BNK금융지주 신임 재무관리책임자(CFO, 사진)가 컨퍼런스콜 데뷔전을 치렀다. 경쟁사 JB금융지주에서 영입되며 업계 주목을 받았던 그는 취임 후 첫 컨퍼런스콜에서 BNK금융지주 체질 개선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고수익성 위주의 질적 성장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목표치 이상의 자본비율 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는 자신감을 유감없이 내비쳤다.
◇주주환원율 28%로 경쟁사 대비 낮아…권 부사장 "미흡한 주주환원 유감"
6일 오후 열린 BNK금융지주 '2023년 경영실적 발표' 기업설명회의 주요 화두는 낮은 주가와 주주환원율이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책을 요구하는 개인 주주의 성토가 있었고 이를 시행하기 위한 자본비율 개선, 수익성 개선 방안 등이 논의됐다.
지난해 BNK금융의 배당금은 1643억원으로 전년(2028억원) 대비 19% 줄어들었다. 배당성향은 26%로 전년(25%) 대비 1%포인트 상승했지만 당기순이익 감소로 인해 전체 배당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다.
지난해 BNK금융의 당기순이익은 6303억원으로 전년(8102억원) 대비 18.6% 줄어들었다. 손실흡수능력 확대를 위한 선제적 충당금 전입(3219억원)과 상생금융 비용 832억원 등이 순익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BNK금융은 줄어든 배당을 보완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의 2% 수준인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함으로써 총 주주환원율을 기존 27%에서 28%로 1%포인트 개선시킬 예정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33%), JB금융지주(33%) 등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치다.
한 개인 주주는 "0.24배 수준의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은 회사의 경영 지표가 주가에 반영이 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라며 "회사의 경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은 주주환원 정책인데 28%라는 주주환원율은 사실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권재중 BNK금융 재무부문장 부사장(CFO)은 "부진한 실적과 미흡한 주주환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배당 확대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자제) 권고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주주환원은 DPS(주당배당금)에 중점 두고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JB금융 당시 성과 강조…저수익 자산 통제 방침
주주환원에 대한 지적은 자본비율 개선에 대한 논의로 이어졌다. 보통주자본(CET1)비율 개선 속도를 높여 그룹의 중장기 목표치(13.5%) 달성 시기를 앞당겨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BNK금융은 지난해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하며 CET1비율 13.5% 초과시 당기순이익의 최대 50% 내에서 배당,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말 기준 BNK금융의 CET1 비율은 11.67%다. BNK금융은 향후 매년 0.3%포인트씩 CET1비율을 개선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2030년이 돼야 중장기 목표치인 13.5%를 달성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타임스케줄을 앞당겨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권 부사장은 이와 관련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목표 초과 달성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실천 가능한 부분을 염두에 둬야 하고 이사회 결의 내용도 있기 때문에 연간 0.3%포인트의 목표치를 말씀드렸다"며 "개인적으로는 계획보다 빠르게 (달성)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JB금융그룹 CFO로 있으며 CET1 비율을 꾸준히 개선시켜왔다"며 "당장은 어렵겠지만 과거 경험을 살려 자본비율을 빠르게 올리고 DPS를 확대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사장은 지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JB금융 CFO를 지내다 지난해말 BNK금융에 영입됐다. 권 부사장이 있는 동안 JB금융의 CET1비율은 2018년말 9.02%에서 지난해말 11.39%로 2.37%포인트 개선됐다.
특히 그는 체질 변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피력했다. 권 부사장은 "지난해 NIM(순이자마진)은 크게 하락했는데 대출 자산은 6.7% 성장했다"며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지금까지는 자금량을 중심으로 보다보니 프라이싱(가격책정)이 잘 못돼 있는 것 같다"며 "저수익 자산을 강하게 통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RWA(위험가중자산)도 분기별로 모니터링하면서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합리적 질적 성장을 우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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