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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금 48억' 케이웨더, 공모규모 대폭 하향 배경은 피어그룹 부재 탓 추청매출 손질, 밸류도 조정…거래소 타이트한 심사 기조도 한몫

성상우 기자공개 2024-02-08 10:20:48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8일 10: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웨더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하게 될 공모자금은 48억원(최대 58억원) 수준에 그친다. 그럼에도 상장 시기를 늦추지 않고 공모 강행을 택했다.

오래된 주주들에 대한 엑시트 채널 확보 차원도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밸류를 이 정도로 책정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의 벽'도 이면에 있었다. 회사 입장에선 일단 상장을 먼저 한 뒤 실적 성장을 통한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라는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케이웨더는 오는 13일부터 이틀간 기관 및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상장일은 이달 22일로 잡고 있다. 공모 주식수는 100만주다. 공모희망가 밴드 하단인 4800원을 적용하면 모집 총액(공모 자금)은 48억원이 된다. 상단 5800원을 적용하면 총액은 58억원으로 소폭 늘어난다.

지난 5일 만난 김동식(사진) 케이웨더 대표는 다소 적은 공모규모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 "(주관사 등이) 요즘 밸류 책정을 까다롭게 해서 기존 우리 생각과 달리 기업가치를 낮게 받았다"면서 "기상 데이터 회사로서 피어그룹을 찾기도 어려웠고, 매출 추정치 역시 기존 예상치에서 상당 부분 조정되면서 보수적으로 잡아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초 공모주 수를 200만주(공모 비율 약 20%)로 잡았었는데, 낮은 밸류를 보고 100만주(공모 비율 약 10%)로 줄였다"고 덧붙였다.

낮게 책정된 기업가치 탓에 기존 주주 지분율의 큰 폭 희석을 감수하면서까지 공모 규모를 늘릴 유인이 없었다는 의미다.

공모 규모를 최소화하면서도 일단 상장 작업은 마치겠다는 방향을 택했다. 공모 자금 사용 계획서를 보면 케이웨더는 총 100억이 들어가는 주력제품(환기청정기) 생산 설비에 공모자금 45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차입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혔다.

효과성 측면에서 최상의 IPO라고 보긴 어려운 구조라는 평가다. 공모자금 외에 또 차입을 받아야 설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근본적 이유는 낮게 책정된 '밸류'다. 보수적 밸류 책정에는 주관사(NH투자증권) 측 조언이 일부 반영됐다. 기술특례 상장인 만큼 추정 실적 산정이 밸류에이션에 절대적 영향을 미치는데, 매출 중 일부가 과대계상의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잘라낸 것으로 파악된다. 그 결과값이 2025년 추정 매출 349억원, 추정 순이익 59억원이다.

사업모델이 딱 들어맞는 유사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주기수익비율(PER)이 11~12배 수준인 하츠(주방가전), 경동나비엔(냉난방기기) 등을 피어그룹으로 삼은 것 역시 멀티플(16.3배) 적용 과정에서 케이웨더에 다소 손해로 작용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회사와 주관사 사이 협의가 여러 차례 이뤄졌을 것"이라면서 "송아지가 자라서 황소가 분명히 되겠지만, 송아지일 때는 일단 송아지 값을 받는 거고 황소 값은 그때 가서 받으면 되니 이번엔 이 수준으로 가자는 쪽으로 논의가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더 위로 올라가면 한국거래소의 까다로워진 심사 기조도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심사를 진행하는 특례상장 업체들 중 일부의 경우 미래 사업성에 조금이라도 의구심이 있으면 거래소 쪽에서 그 부분을 분명히 지적하는데, 이 경우 실적 추정치 및 밸류에이션을 확 내려야 심사 통과가 가능해 진다"면서 "케이웨더도 유사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거래소의 타이트한 심사 기조는 최근 상장을 추진 중인 여러 업체들의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지난해 하반기 개정한 코스닥 상장규정 및 시행세칙도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 중이다. 여기에는 최근 3년 이내 상장을 주관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조기 부실화될 경우 해당 주관사가 추후 기술특례상장 주선 시 풋백옵션을 설정해야한다는 등 주관사 책임의무를 강조한 내용이 포함돼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심사 절차 자체가 바뀐 건 없다"면서도 "거래소의 뷰는 업체의 상장 자격이 있냐 없냐인데 (매출 등을) 들여다보는 과정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안정성이 있을 지 여부를 좀 더 면밀히 살펴보게 된 경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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