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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테슬라發 급등' 우리산업홀딩스, 자회사 주가 '희비교차'[상한가]지주사 지위, 수혜주 부각…실적 턴어라운드 모멘텀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16 13:41:56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우리산업홀딩스가 16일 개장과 동시에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반면 사업 자회사인 우리산업은 전일 대비 6%(1만5100원) 오르는데 그쳐 모회사와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우리산업홀딩스는 16일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30%(1050원) 오른 455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종가 3500원으로 15일 장을 마감한 우리산업홀딩스는 시간외매매에서도 투심이 몰리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오후 1시 40분 기준 여전히 상한가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1만~3만주 가량의 거래량을 보였던 우리산업홀딩스는 16일 오전 10시 약 45만주의 거래량을 기록, 뜨거운 투심을 확인했다. 우리산업홀딩스는 15일 매출액 5753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2022년 대비 매출액은 16.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이번 주가 급등은 외국인 동향과 연관이 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던진 물량을 외국인이 연일 순매수하는 모양새가 이어졌다. 다만 우리산업홀딩스의 거래량이 적어 큰 규모의 매매가 주가 변동을 추동하지는 않았다. 외국인 보유량도 0.31% 수준이다.

지난 7일 개인이 788주의 순매도를 보이는 동안 외국인은 순매수 경향을 보였다. 이어 14일에도 개인이 2138주의 순매도를 보였고 외국인은 순매수 패턴을 나타냈다. 16일 주가는 개인의 투심이 몰리면서 거래량이 치솟은 것으로 보인다.


◇Public Announcement

우리산업홀딩스는 2015년 우리산업을 인적분할해 출범한 지주사다. 당시 우리산업을 우리산업홀딩스와 우리산업으로 분할하고, 신설 법인 우리산업을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방식으로 그룹사 체제를 꾸렸다. 우리산업홀딩스는 우리산업의 지분 39.46%를 보유한 모회사다.

우리산업홀딩스는 사업지주사 성격이 아닌 일반 지주사 성격의 법인이다. 그룹사의 주포인 우리산업을 비롯해 해외법인들을 지배, 투자 및 브랜드수수료, 경영자문수수료, 임대수익 등으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결 종속회사들이 고객사에 납품하는 제품의 상표권 관련 매출이 주 수익원이다. '우리(Woory)' 상표권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HVAC ACTUATOR/ CLUTCH COIL ASSEMBLY/ HEATER CONTROL ASSEMBLY 관련 상표권 매출로 총 421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상품, 수출용역, 유형자산매각, 샘플매출 역시 174억원 산입돼 있다.
▲우리산업홀딩스 주가 흐름(출처=네이버증권)

그룹사의 주포는 단연 우리산업이다. 우리산업은 자동차 공조장치 관련 부품을 생산, 완성차 브랜드 고객사에 납품하면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2차 밴더다. 주요 거래처는 한온시스템, 현대모비스, 두원공조 등이다.

해외 수출 거래처로는 DENSO, MARELLI, AI, 신가오리 등이 있다. 2022년부터 국내 완성차 및 유럽 브랜드 1차 밴더로 등록하고, PTC/COOLANT HEATER 등의 제품을 직접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4622억원, 영업이익 190억원을 기록해 역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급등의 모멘텀을 현대차, 테슬라발 투자 확대와 맞물린 우리산업 기업집단의 실적 개선으로 꼽는다.

▲우리산업 주가 흐름(출처=네이버증권)

눈에 띄는 것은 부품 사업의 핵을 담당하는 우리산업의 주가는 홀딩스 대비 상승세가 미약했다는 점이다. 사업상 실제 제품 매출은 우리산업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계열사들의 연결이익이 홀딩스로 집중되는 구조에서 홀딩스가 더 큰 수혜를 봤다는 얘기다. 우리산업의 주가는 전일 대비 6% 상승에 그쳤다. 우리산업홀딩스의 거래량이 적어 일시적 변동성이 큰 탓에 단기 차익을 노린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측면도 있다.

자동차 부품 밴더사의 특성상 IR, PR에 매우 소극적이다. 이 탓에 공시 역시 단조롭다. 최근 특기할 만한 우리산업홀딩스의 공시는 없다.

◇Peer Group

우리산업홀딩스는 자동차부품 섹터로 분류돼 있다. 16일 자동차부품 주는 전반적으로 호조세를 보였다. 아이에이, 네오오토, 우신시스템, 세원정공 등이 동일 섹터로 엮여 있다. 우리산업홀딩스의 시가총액은 860억원 가량이다.

아이에이의 경우 16일 전일 대비 22.81% 상승했다. 거래량이 폭증하며, 4577만주 가량(12시 기준)의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아이에이의 시가 총액은 1571억원이다. 네오오토 역시 전일 대비 10.17% 상승한 1만4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우신시스템은 전일 대비 8.84% 상승한 9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세원정공은 전일 대비 3.79% 상승한 8760원에 거래된다.

◇Shareholder Status

우리산업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명준 회장이다. 49.68%(938만주)의 지분을 쥐고 있다. 이어 김 회장의 아들인 김정우 이사가 28.95%(547만주)를 보유, 특수관계인 부자의 지분은 총 78.63%다. 김 이사는 홀딩스의 사내이사와 우리산업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홀딩스는 우리산업의 지분 39.46%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 부자→우리산업홀딩스→우리산업 및 해외법인 식의 지배구조다. 업계에서는 2015년 단행한 우리산업의 인적분할을 경영 및 지분승계를 대비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한다. 지주사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효율화하고, 자사주를 활용해 의결권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다만 1941년 생으로 올해 73세인 김 회장의 지분이 여전히 많고, 사전 증여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향후 증여나 상속을 염두에 둔다면 현재 주가 급등이 김 회장 부자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올라가면 그만큼 증여세 혹은 상속세의 규모도 커진다. 회사의 규모 대비 저평가돼 있는 시가총액(859억원) 역시 이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하다.


◇IR Comment

우리산업홀딩스의 상한가는 미국 발 소식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밤 테슬라의 주가가 급등하자 테슬라 관련 국내 종목들 역시 수혜를 봤다는 이야기다. 마침 15일 우리산업홀딩스와 우리산업은 '턴어라운드'한 잠정 실적도 공개했다. 우리산업홀딩스의 자회사인 우리산업은 테슬라에 액츄에이터를 직접 납품하고 있다. 주요 모델인 모델3, 모델S, 모델Y 등에 탑재된다.

15일(현지 시각)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6.22% 오른 200.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테슬라 주가가 종가 기준 2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달 24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여기에 최대주주인 일론 머스크의 보유 지분이 지난 5월 13%에서 최근 20.5%까지 점진적으로 확대된 것도 추가 상승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와 관련 더벨은 16일 오전 9시반부터 회사의 대표 번호로 수차례 전화했으나 IR 책임자(정재연 상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자동안내 녹음이 울릴 뿐 회사의 어느 누구도 응대를 하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 9월 더벨을 만나 인터뷰한 정상원 부사장(연구소장)의 당시 인터뷰에 따르면 우리산업은 올해 테슬라, 현대차 등 주요 고객사 향 EV 액츄에이터 등 주요 제품의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정 부사장은 당시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최근 가격을 내리면서 원가 경쟁력있는 고전압 히터(HV PTC)와 쿨란트 히터(COOLANT HEATER)의 필요성이 한층 커졌다"면서 "테슬라와 액츄에이터(ACTUATOR)뿐 아니라 고전압 히터에 대한 협의도 진행 중인 만큼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차기 모델 납품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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