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파트너 찾는 DN솔루션즈, 승부처는 '테크' 트랙레코드PT 심사결과 내주 발표 예정…연내 IPO 성사 방점, '기술력 이해도' 관건

손현지 기자공개 2024-03-05 07:31:5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N솔루션즈(옛 두산공작기계)가 지난주까지 코스피 상장 파트너 선정을 위한 하우스별 프리젠테이션(PT) 절차를 마쳤다. 국내 증권사 중에선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이 PT 참여로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진다. 선정 결과는 내주 중으로 발표될 전망이다.

IB업계는 '테크기업' 트랙 레코드가 주요 심사기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누가 더 높은 밸류를 써냈느냐 보다는 제조업 특유의 '기술력'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하우스가 더 유리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국내외 공작기계 시장에 대한 이해도와 수주산업의 흐름을 잘 이해하는 것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드한 산업 이미지 타파…기술, 과점산업 강점 부각 필요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DN솔루션즈는 지난주까지 상장 주관사 숏리스트 하우스들의 프리젠테이션 절차를 마쳤다. 앞서 2일까지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하우스들이 참여했다. 당초 이번주 결과 발표가 유력했으나, 내달 초께로 미룬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주 PT에 참여한 하우스들은 저마다 테크기업 트랙레코드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제안서 작성 때부터 PT까지 공장기계산업 특징에 대한 이해도를 드러내는데 집중했다"며 "기술력을 앞세워 상장을 하려는 기업이다보니 관련 전문성이나 테크기업 트랙레코드를 중점적으로 어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DN솔루션즈가 영위하는 공작기계 산업은 '과점' 형태를 띈다. 소수기업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만큼 국내 1위 공작기계 업체인 DN솔루션즈의 경쟁력이 상당하다. 글로벌 금속절삭기계 시장에서 3위권을 유지중이다. 이러한 점을 투자자들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지가 이번 딜의 관문으로 여겨진다.

전통적인 제조업종이라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올드한 산업이란 이미지가 강해서다. 실적은 안정적일지라도 IPO 흥행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피어그룹으론 디엠지 모리(DMG Mori), 오쿠마(OKUMA), 야마자키마작(Yamazaki Mazak) 등이 거론된다.

테크기업 상장 경험이 많은 하우스가 유리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DN솔루션즈는 두산인프라코어(HD현대인프라코어)에서 분사돼 설립된 회사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6년 두산인프라코어로부터 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해 2022년 DN오토모티브에 매각한 회사다. 당시 인수가는 2조1000억원에 달했다.

◇밸류높이기 보다는 'IPO 성사'에 초점

상장 일정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단계다. 다만 DN그룹이 인수 당시 재무적 투자자(FI)들과 맺은 계약에 IPO 관련 조항에 따라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당시 계약 조항에는 3년 내(2025년 1월)에 IPO를 마치지 못할 경우 수익률을 가산해 영구채를 사들이겠다는 콜옵션 조항을 포함시킨 바 있다. 사실상 연내 IPO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희망 기업가치를 고수하기보다는 상장 성사에 더 신경을 쓸 가능성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하우스의 산업 동향에 대한 이해도는 필수적이다. 밸류에이션과 마케팅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하우스가 중심을 잡아줘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공작기계 업황은 불안정한 흐름을 보였다.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8월 기준 국내 공작기계 수주량은 일년새 20% 넘게 감소했다. 금리상승과 유가상승이 본격화되면서 제조업 수요가 둔화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DN솔루션즈 매출은 2021년 1조9000억원, 2022년 2조1763억원, 2023년 상반기 1조6617억원으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DN솔루션즈가 그룹내 '캐시카우'로서의 위상을 지닌다는 점도 밸류에이션 과정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지주사인 DN오토모티브 연결 실적에서 공작기계 부문(DN솔루션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3분기 누적 64.2%에 달한다. 사실상 DN그룹 입장에서 두산공작기계 인수는 사세를 바꾼 묘수나 다름없었다.

시장에서 거론되고 있는 몸값은 3조원대로 알려진다. 최근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 과정 중 2조6000억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모 물량이 많은 만큼 외국계 IB섭외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당초 국내 주요 하우스 뿐 아니라 외국계 하우스들에게도 RFP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다. 해외 투자자 모집을 염두에 둔 것인데 실제로 해외 영업망이 탄탄하다. 미국, 중국, 인도, 유럽 등 66개국에 155곳의 판매망을 갖춰 산업별, 가공단계별 솔루션을 제시해왔다.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은 과거 DN그룹과의 접점이 큰 하우스로 꼽힌다. 한투는 옛 두산공작기계 시절 DN그룹 M&A의 파트너 역할을 한 바 있다. NH증권은 과거 DN그룹 편입 전 두산공작기계의 IPO 주관사를 맡았던 경험이 있다. 지난 2018년 메릴린치,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등과 함께 주관업무를 맡으며 실사까지 진행한 바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