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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 이사회 책임경영 조력자로 돌아온 김정남 부회장 [이사회 모니터]2023년 이사회 퇴진 이후 1년만 복귀…대표 재선임 없이 조언자 역할 수행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05 14:09:3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16: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이 이사회의 확대 개편에 나선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을 강화함으로써 금융 당국의 지배구조 및 내부통제 강화 움직임에 호응하기 위한 준비작업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DB손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에서 물러난 김정남 부회장도 다시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다만 대표이사로의 복귀가 아니라 이사회 책임경영 강화를 돕는 역할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남 부회장 사내이사 복귀, 변함없는 정종표 사장 '원톱' 체제

4일 DB손보에 따르면 22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정원 확대를 위해 정관 일부를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DB손보 이사회는 현재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의 총 5인 구성이다. 안건이 승인되면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5명의 9인 구성으로 확대된다.

함께 상정될 이사 선임안건을 살펴보면 단독대표로 DB손보를 이끌고 있는 정종표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된다. 정 사장은 주총 뒤 이사회를 거쳐 대표이사직도 연임할 예정이다. 지난해 사내이사에 올라 대표이사 임기를 1년밖에 부여받지 않았던 만큼 애초부터 업계에서는 정 사장의 무난한 연임을 점쳐왔다.

정 사장의 연임과 함께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김정남 DB손보 부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다. 김 부회장은 2010년 5월 대표이사에 올라 2023년 3월까지 13년동안 DB손보를 지휘한 베테랑이다. 5연임의 기록을 세운 업계 최장수 전문경영인 CEO이기도 하다.

애초 DB손보는 2023년을 김 부회장과 정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보낼 예정이었으나 김 부회장이 그 해 3월 물러나면서 정 사장의 단독대표 체제가 꾸려졌다. 당시 DB손보 측에서는 김 부회장의 사임 사유를 "보험그룹장 역할에 집중하기 위해서"로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1952년생의 '노장' 김 부회장이 후배들에 기회를 주기 위해 물러난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김 부회장이 올해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로 복귀하지만 대표이사에까지 선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DB손보 관계자는 "김 부회장은 그간의 경륜을 바탕으로 이사회 중심 경영에 대해 조언하는 역할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정종표 사장 단독대표 체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남 부회장 역할 '내부통제 강화·경영현안 추진' 조력

최근 당국은 금융사 CEO에 직접 사내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를 부과하는 등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지배구조법)을 강화하고 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사태 등 불완전 판매로 말미암은 금융사고가 잇따르자 금융사들의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기업의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해 법률의 정비가 정부 당국의 역할이라면 기업의 역할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경영진의 감시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DB손보의 이사회 확대 개편안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DB손보는 김 부회장의 사내이사 복귀뿐만 아니라 금감원 부위원장을 지냈던 윤용로 코람코자산신탁 회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도 함께 추진한다. 김 부회장의 복귀로 사내이사진에 과도한 무게가 실리는 것을 경계하고 무게감 있는 인선을 통해 관리감독과 관련한 사외이사진의 전문성도 더하는 것이다.

DB손보 측에서는 김 부회장의 이사회 재합류가 이사회 중심의 경영뿐만 아니라 각종 경영 현안을 풀어가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드러냈다. 대표적으로 해외진출이 있다. 김 부회장의 대표이사 재직 시절 DB손보는 전통의 해외시장인 미국 이외에도 중국 안청보험 지분투자나 베트남 보험사 PTI 인수 등 다각도의 해외진출에 나선 바 있다.

DB손보는 최근 베트남 손보사 VNI와 BSH의 최대주주에 오르는 등 베트남 및 인도차이나 지역의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박기현 해외사업부문장 상무의 사내이사 신규선임 안건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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