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TSR 분석]휴온스글로벌 "주주환원은 우리가 '퍼스트무버'"제약사 첫 '선배당 후확정' 제도, 중간배당 더하며 2023년 TSR 플러스
최은수 기자공개 2024-03-07 09:17:50
[편집자주]
투자자의 최대 관심사는 '수익률'이다. 이를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지표로 총주주수익률(TSR)이 부각되고 있다. TSR은 주가상승에 따른 차익·배당금수익 등을 모두 고려해 주주가 1년간 특정 기업 주식을 보유했을 때 얻을 경제적 이익을 가늠하는 지표다. 더벨은 국내 주요 제약사가 수립한 배당 정책 및 이행 현황 그리고 이에 따른 TSR 지표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4: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견제약 휴온스그룹은 업계 내에서도 주주환원에 가장 열의가 큰 곳으로 꼽힌다. 작년말 업계 처음으로 '선배당 후확정' 제도를 도입했다. 지주사를 포함해 배당 여력이 있는 주력 상장 자회사 모두 중간배당에 나서는 '퍼스트무버' 행보도 보인다.2022년 설비 투자와 자회사 손상차손 이슈 영향으로 적자전환했고 TSR 지표가 부진한 적도 있다. 하지만 작년 말을 기점으로 선제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룹 차원에서 재차 주주환원 의지를 불태워 기대감을 모은다.
◇선제적 주주친화책 도입, 직전 5년 간 273억 현금배당
휴온스글로벌의 직전 5년 간 배당 총액은 273억원, 배당을 실시하는 상장 3사(휴온스글로벌·휴온스·휴메딕스) 합산치는 829억원에 달한다. 배당 총액만 놓고 봐도 제약사 가운데서 가장 활발하게 주주환원정책을 시장에 제시하고 투자자에 적극적으로 유인을 제공하는 곳으로 손꼽힌다.
직전 5년 간 현금 배당 규모가 지속 순증한 것도 주목할 요인이다. 2023년엔 창립 후 최고치인 65억원을 배당했다. 2022년 자회사 영업권 등을 포함한 무형자산 손상차손 780억원을 인식하며 적자전환했음에도 배당 규모는 오히려 늘렸다. 배당성향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는 것은 당기순손실을 감내하고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현재 휴온스그룹은 연매출액은 1조원에 근접했다. 매출액만으로 기준을 놓으면 제약업계 7~8위권에 위치한다. 그러나 매출 규모를 넘어 배당금 규모나 주주환원 정책으로 보면 동종 업계 전체에서도 휴올스글로벌과 견줄 만한 제약사가 보이지 않는다.
'선배당 후확정' 제도를 제약업계에서 가장 먼저 도입한 것도 업계 안에선 획기적이라는 평가다. 휴온스글로벌이 제시한 주주친화 정책은 특정 회기까지 배당금 규모를 알 수 없어 '깜깜이 배당'으로 불리던 선확정 후배당 제도를 대체한다. 주주들이 미리 배당 규모를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 회원제를 운영하고 안내하는 것도 눈길을 끈다.
더불어 틈틈이 주식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도 진행하면서 주주가치 제고에 힘을 쓰고 있다. 2023년 총 5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의 40%에 해당하는 200억원 콜옵션을 행사했고 이를 전량 소각하며 오버행(잠재적 시장 출회 물량) 이슈를 해소한 게 대표적이다.
◇2022년 순손실 전환에도 배당 확대… 향후 정책 역시 '친 주주'
그럼에도 2022년 TSR이 -50%에 달했던 점은 옥의 티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하면서 2020년 말 8.25배에 불과했던 주가순수익비율(PER)이 2021년 121.65배로 치솟았고 2022년 주당 순이익(EPS)이 -4774원을 기록한 여파였다. 휴온스글로벌의 2022년말 시가총액은 직전 10년을 통틀어 가장 작았다.
급격하게 수익성이 악화했던 충격을 흡수하고 2023년엔 TSR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수익성 감소는 일시적이었던 것을 대내외적으로 입증한 게 컸다. 무엇보다 -50.1%의 TSR을 기록할 때에도 배당 규모를 오히려 전년 대비 늘렸단 점은 주주환원에 대한 지주사로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으로 꼽힌다.
올해부턴 새롭게 제시한 배당 및 주주환원정책을 적용할 예정인데 여기에도 '주주친화'에 방점을 찍은 상태다. 향후 3개년 간 주주환원책은 목표 배당 규모를 최소 0%~30% 상향하고 중간배당제도까지 도입해 투자 매력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휴온스글로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강신원 전무다. 차분한 성격이며 삼일회계법인, G핸즈코퍼레이션, 메디포스트 CFO를 거치며 조직 및 재무 관리에 강점을 보이는 커리어를 쌓아왔다.
특히 M&A와 투자를 중심으로 외연을 확대하던 휴온스그룹의 사업 정책은 강 전무 합류 이후부턴 그룹 진용과 내실을 가다듬는 쪽으로 변모했다. 그간 휴온스그룹을 둘러싸고 있던 설비 투자 및 대규모 메자닌으로 인한 재무 이슈가 강 전무 합류 전후 집행된 건이란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휴온스글로벌 관계자는 "주당 배당 규모 확대와 비율 제고는 지주사와 그룹 내 주요 사업회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라며 "이밖에도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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