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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리빌딩 리포트]한울소재과학, 외부조달 이후 첫 행보 '윈텍 지분 취득'120억 규모 신주 인수, 윈텍 최대주주 오를 예정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18 16:52:17

[편집자주]

생존의 시험대에 놓인 코스닥 기업이 혹한기를 뚫고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모처럼 새 주주를 확보하고 이종업종간 신사업을 공개하는 기업들이 생겨나고 있다. 외부조달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가 하면 유력 인물을 영입해 주목도를 높이는 방식도 감지된다. 생존을 위해 저마다의 리빌딩 전략을 택한 셈이다. 더벨이 쇄신에 나선 코스닥 기업의 행보를 면밀히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울소재과학이 코스닥 상장사 윈텍의 지분 610만주를 인수한다. 반도체 소재 전문 기업으로 리빌딩한 이후 보이는 첫 행보다. 지분 취득이 완료된다면 한울소재과학이 윈텍의 최대주주에 오를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울소재과학은 윈텍의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한울소재과학이 120억원을 납입할 예정이다. 50억원은 오브리옹이 담당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1957원으로 납입일은 이달 26일이다.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한울소재과학은 윈텍의 신주 610만주를 취득하게 된다.

현재 윈텍의 최대주주는 라이트론으로 지분 290만 9484주를 보유하고 있다. 유상증자가 정상적으로 진행된다면 한울소재과학이 윈텍의 최대주주에 오르게 되는 것이다.

윈텍 입장에서는 약 1년 만에 최대주주가 변경될 수 있는 상황이다. 윈텍은 지난해 5월 최대주주가 토이랜드 외 1인에서 라이트론으로 바뀐 바 있다.

윈텍은 유상증자와 더불어 1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발표하기도 했다. 다음달 30일 동금조합 1호가 납입할 예정이다.

윈텍은 특수목적용 머신비젼(Machine Vision) 및 동박 필름 검사장비 제조 전문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글로벌 대형 고객사로부터 233만 유로(한화 약33억원) 규모의 폴란드향 동박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회사가 공급하는 장비(Auto Optical Inspection Equipment)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 필름의 표면결함을 검사하는 장비다. 동박 생산의 핵심 공정인 제박 라인 및 슬리터 라인 모두 적용 가능하고, 분당 150m 속도(150MPM)이상의 고속 검사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동박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얇은 구리 막으로 음극재를 감싸는 역할을 한다. 시장에선 글로벌 동박 시장 규모를 2025년께 10조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시장 수요는 2023년 50만톤에서 2030년께 200만톤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앞서 한울소재과학은 지난 1월 텔레필드에서 사명을 바꿨다. 이후 670억원의 대규모 자금을 일찌감치 납입하며 신사업 추진을 예고했다. 당초 이달부터 순차적으로 자금을 납입할 예정이었지만 670억원이 조기 납입됐다. 외부조달이 위축된 코스닥 사업에 수백억원 규모의 메자닌이 조기에 납입되자 시장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뒤따랐다.

한울소재과학은 전자 소재 및 재료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1월 하준호 대표가 자리에 오른 이후 우선적으로 R&D 연구소 및 양산 공장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해외 기업들과의 사업 논의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윈텍 지분 인수는 한울소재과학이 자금 조달 이후 단행한 첫 움직임이다.

한울소재과학 관계자는 "아직은 정해진 것이 많이 없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며 "일이 조금 더 정리된 후에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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