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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1년]다사다난했던 지주사 체제 전환, 기초 작업 '완료'①11개 자회사를 거느린 '현대지에프홀딩스', 형제경영 '단일 지주사'로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20 07:32:45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초기 설계한 도안을 접고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로 구조를 새로 구축하는 등의 기초 작업에 대부분의 시일을 소요했다. 이제 남은 1년 동안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마무리 공사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초 공사의 완성도와 마감기한 내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초기에 두 개 지주사를 세우고자 했지만 불가피하게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로 설계도를 수정하는 등 긴박한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지주사 요건을 갖추기 위한 자회사·손자회사 등의 지배구조 배치도도 조정을 거쳤다.

지주사로 체제를 전환하고 나면 2년이라는 유예기간이 주어진다. 그 기간 동안 현대백화점그룹은 상장 자회사는 30% 이상, 비상장 자회사는 50% 이상의 지분을 보유해야 하는 '지분율 규제'에 맞춰 지배구조를 개선해나가야 한다.

이에 2023년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공개매수 현물출자에 따른 지분 추가 취득으로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 등을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지주사 체제를 갖추기 위한 기초 공사를 대부분 완료한 가운데 이제 남은 1년 동안 최종 마무리를 해야 한다.

◇형제경영 대타협, 지주사 '두 개의 탑에서 단일로'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건 2022년 하반기다. 이때 공개한 자료를 보면 주력 계열사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인적 분할해 현대백화점홀딩스·현대지에프홀딩스 두 개 지주사를 세우는 청사진이 그려졌다.

두 개 지주사를 세우고 나면 현물출자와 유상증자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주력 사업회사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자 했다. 특히 현대백화점홀딩스의 신사업 추진 등 인수합병(M&A) 실탄 마련을 위해 한무쇼핑을 지주사 자회사로 배치하는 안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한무쇼핑이 현대백화점에서 분할 신설되는 현대백화점홀딩스 자회사로 변경되는 것에 대한 반발이 생겼고 2023년 초 개최한 임시주총에서 분할 안건이 부결되는 이변이 생겼다. 정족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했지만 미달된 것이다.

반면 현대그린푸드의 분할은 성공적으로 임시주총을 통과해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걸음을 뗄 수 있었다. 총수일가 중 형인 정지선 회장이 지배하는 현대백화점과 동생인 정교선 부회장이 지배하는 현대그린푸드의 운명이 엇갈린 시기였다.


'정 회장-현대백화점홀딩스'와 '정 부회장-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어지는 초기 도안에 변수가 생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이에 따른 대응 방안을 수립하는데 착수했다. 최종 결단이 이뤄진 건 현대지에프홀딩스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규모 등을 결정한 2023년 7월이다.

이때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 현대백화점의 주주로부터 현물출자를 신청받고 그 대가로 현대지에프홀딩스 신주를 발행하고 배정하는 방식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정 회장, 2대주주가 정 부회장이 된 배경이다.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 '자회사 편입' 남은 과제

이러한 정 회장과 정 부회장 간 대타협으로 현대백화점그룹은 두 개 지주사를 설립하는 계획을 접고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를 완성하기로 확정지었다. 이로써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그린푸드에 이어 현대백화점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시행했다.

지난해 공개매수 현물출자에 따른 지분 취득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현대그린푸드를 자회사로 신규 편입시켰다. 이로써 현대리바트, 현대홈쇼핑, 현대이지웰, 대원강업, 현대에버다임, 현대드림투어, 씨엔에스푸드시스템, 현대아이티앤이, 비노에이치까지 11개 자회사를 둔 지주사가 됐다.

사실상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지주사로 두고 대부분의 계열사를 편제시키는 단일 지주사 체제의 큰 그림을 완성했다. 그 다음 지주사 요건에 맞춰 각 계열사 보유 지분을 정리해야 하는 작업이 남을 진행해야 한다.

지주사 요건에 맞추기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을 30% 이상(비상장 자회사는 50%)으로 끌어올려야 하고 지주사가 증손회사를 두기 위해서는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해야 지분구조를 지녀야 한다. 손자회사는 국내 계열사의 주식 소유가 그만큼 제한되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에 미달하는 경우 해당 계열사의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2023년 3분기 말 기준 이에 해당하는 계열사가 현대홈쇼핑이다. 현대홈쇼핑의 지분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25%을 보유하고 있고 15.8%를 현대백화점이 지니고 있는 형태다.

현대지에프홀딩스로서는 현대홈쇼핑의 지분을 추가 취득해야 해야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킬 수 있는 셈이다. 또한 지주사의 증손회사로 있는 현대바이오랜드와 한섬라이프앤의 지분도 정리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다.


현대바이오랜드의 최대주주는 35% 지분을 보유한 현대퓨처넷, 한섬라이프앤의 최대주주는 51%를 보유한 한섬이다. 현대퓨처넷과 한섬으로서는 이들을 100% 지분을 보유한 완전 자회사로 만들거나 보유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행휘제한 요건 충족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계열사 지분을 추가 취득해야 하는 경우 금융권 차입을 비롯해 비주력 자산 매각 등으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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