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 지주사 전환 1년]현대지에프홀딩스, 자회사 지분매입 '실탄조달' 전략은②현대홈쇼핑 지분취득 과제 "금융권 차입·비주력자산 매각도 검토"
김선호 기자공개 2024-03-21 07:01:23
[편집자주]
현대백화점그룹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지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초기 설계한 도안을 접고 현대지에프홀딩스 단일 지주사 체제로 구조를 새로 구축하는 등의 기초 작업에 대부분의 시일을 소요했다. 이제 남은 1년 동안 지주사 행위 제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마무리 공사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현대백화점그룹의 기초 공사의 완성도와 마감기한 내 풀어나가야 할 과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2025년 초까지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 등의 지분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를 위한 실탄을 지주사의 주요 수익원인 경영자문·임대·배당만으로 채우기는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또한 향후 신사업 추진을 위한 인수합병(M&A) 등을 고려한다면 보유 자금을 모두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투입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금융권 차입, 비주력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연간 배당수익 '223억 이상' 전망
지난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개별기준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서 유출이 일어나면서 현금및현금성자산이 전년 동기 대비 81.6% 감소한 50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영업활동과 투자활동에서 각각 230억원, 2억원 규모의 현금이 유출됐다.
다만 지주사 체제로 전환된 만큼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로부터 배당수익을 얻고 경영자문과 임대료 수취로 현금곳간을 늘려나갈 것으로 분석된다. 2023년부터 2026년까지 계열사마다 배당정책을 수립했다는 점도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지점이다.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가 보유한 계열사 지분은 종속회사로 분류한 현대그린푸드 38.1%, , 현대리바트 41.2%, 45.2%, 현대에버다임 45.2%, 현대드림투어 100%, 씨엔에스푸드시스템 100%, 현대아이티앤이 95%, 비노에이치 47%다.
이외 관계회사로 현대백화점 30%, 현대이지웰 30%, 현대홈쇼핑 25%, 대원강업 22.7%, 현대퓨처넷 5.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 2023년 사업연도부터 배당정책을 새로 도입한 계열사는 7개다. 주당 배당은 최소 기준으로 계열사별 90원에서 1300원까지로 정해졌다.
이에 따른 사업연도 2023년 현대그린푸드의 결산배당 총 규모는 110억원으로 그중 현대지에프홀딩스는 38.1% 비중인 42억원을 받는다. 보유 지분율에 따라 현대백화점으로부터는 85억원, 현대홈쇼핑으로부터 84억원을 배당받는다.
또한 현대에버다임으로부터 6억원, 현대이지웰로부터 6억원 등을 배당수익으로 얻게 된다. 이를 합산하면 약 223억원이다. 물론 현금배당 공시를 하지 않은 비상장 계열사까지 포함하면 이를 넘는 규모가 배당수익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홈쇼핑 지분 5% 추가 취득에만 293억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먼저 상장 자회사 30%, 비상장 자회사 50% 지분을 보유해야 한다. 이에 미달하는 곳이 비노에이치(47%), 현대홈쇼핑(25%), 대원강업(22.7%)다.
그중에서도 현대홈쇼핑 보유 지분을 30%까지 끌어올려야 하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25%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소 5%의 지분을 추가 획득해야 한다. 발행 총 주식 1200만주 중 5%는 60만주에 해당한다.
현대홈쇼핑 주당 가격은 올해 3월 13일 종가 기준 4만8850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홈쇼핑 60만주를 추가 취득하기 위해서는 293억원 가량을 투입해야 한다. 단순 계산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연간 배당수익을 넘어서는 규모다.
여기에 비노에이치와 대원강업까지 지분율을 높여야 한다. 이를 보면 지주사로서 얻는 연간 수익만으로는 지주사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자금이 부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사 체제 전환 후 2년 후인 2025년 2월까지 이를 완료해야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일도 충분하지 않다.
이러한 부족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주사로서 얻는 주요 수익인 경영자문, 배당, 임대 이외의 방안을 강구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백화점그룹에 따르면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일로부터 2년 내(2025년 2월까지) 자회사 지분율 규제 등 행위제한 등을 해소할 방침"이라며 "이를 위해 금융권 차입, 비주력 자산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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