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트롤타워 기조본, '현대백화점→홀딩스' 이동하나 장호진 사장 '단일 지주사' 배치 가능성, 현대백화점 '홀딩스 자회사' 편입
김선호 기자공개 2023-07-12 07:55:26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07: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단일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면서 현대백화점에 위치한 컨트롤타워인 기획조정본부도 지주사로 위치한 현대지에프홀딩스에 새 둥지를 틀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사로 역할했던 현대백화점이 사업형 계열사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기획조정본부는 그동안 현대백화점에 위치하면서 그룹 계열사를 관리·운영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기획조정본부장인 장호진 사장이 지난해까지 현대백화점·한무쇼핑 대표에 이어 현대그린푸드·한섬 사내이사와 한국도심공항자산관리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한 배경이다.
올해는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백화점과 현대그린푸드를 각각 분할해 두 지주사를 세우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서 이사회에 변화가 생겼다. 당초 계획대로면 장 사장은 분할로 신설되는 현대백화점홀딩스의 대표이자 사내이사로 이동하고자 했다.
이를 보면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홀딩스와 현대지에프홀딩스 두 개의 지주사를 세우되 현대백화점홀딩스에 그룹 컨트롤타워 기획조정본부를 위치시키고자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대백화점 분할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부결되는 변수가 생겼다.
현대백화점이 올해 초 분할 안건을 상정하고 재상장을 추진하면서 공시한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신설법인 현대백화점홀딩스 이사회의 사내이사는 장 사장과 기획조정본부 총괄 업무를 맡은 윤영식 부사장 2명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장 사장을 제외하고 이사회를 꾸렸다. 올해 1분기 기준 이사회를 이진원 대표 전무를 포함해 이종근 현대백화점 경영전략실장 전무 2명으로 구성하고 박홍진 현대그린푸드 대표 사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하는 형태가 그려졌다.
사실상 현대지에프홀딩스는 지배구조상 지주사로서 위치하지만 실질적으로 전반적인 기획·전략을 세우면서 계열사를 관리하는 업무는 현대백화점홀딩스가 맡는 양상이었던 셈이다. 다만 현대백화점 분할이 좌초되면서 기획조정본부도 그대로 유지시켰다.
물론 현대지에프홀딩스로 기획조정본부를 이동시킬 수도 있었지만 현대백화점 안에 머물게 하면서 그룹을 관리하는 형태를 유지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정지선 회장이 아닌 동생 정교선 부회장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백화점을 현대지에프홀딩스 종속기업으로 편입시키는 '단일 지주사 체제'를 확립하기로 하면서 지배구조의 최종안을 도출해냈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현대백화점까지 종속기업으로 편입하면서 실질적인 지주사로서 위치한 셈이다.
이는 기획조정본부가 현대백화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동이 발생하게 되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이사회 구성도 장 사장을 중심으로 새롭게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기획조정본부를 현대백화점에서 현대지에프홀딩스로 이동할지에 대해서는 현재 미정인 상태"라며 "우선적으로 현대지에프홀딩스의 현물출자 등 유상증자가 완료된 후 논의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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