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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 회장, 상호금융 강화 '천명'…은행, 지방 영업 영향은 특별회계 수익률 개선 강조…농협은행, 서울·수도권 영업 집중 유도

이기욱 기자공개 2024-03-18 12:38:3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호금융 업무 영역을 확대해 모든 고객이 농협에서 한 번에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은행을 포함한 농협금융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범 농협 수익센터로서의 농축협 지원 역량을 강화하겠다"

강호동 신임 농협중앙회장(사진)이 밝힌 금융 정책의 핵심은 '상호금융 강화'다. 농협금융지주에 디지털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농민에 대한 지원 확대를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상호금융의 업무 영역을 확대하고 농협은행과의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강 회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농협은행의 지방 영업 방식 개선을 주장한 바 있다. 농협은행의 영업 채널 특성상 대도시 위주의 영업 전략 개편은 전체적인 영업 기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금융 관련 정책, 상호금융 분야가 대부분…농·축협 수익 배분 확대 목표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첫 대외메시지인 취임사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부분은 그리 크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지배구조 개편과 농민 조합원 수익 증대, 유통 혁신 등이 최우선 과제로 언급됐고 금융 관련 정책은 그 다음에 자리했다.

금융 정책의 핵심은 상호금융의 경쟁력 강화다. 강 회장은 우선 상호금융 중 자산운용 시스템의 전문성 개선을 요구했다. 운용수익률을 개선해 농축협 수익 배분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상호금융 특별회계는 농·축협 상호금융 연합회 기능을 수행하는 회계단위다. 중앙회에 설치돼 특별관리 되고 있으며 매년 성장세를 이어가며 100조원이 넘는 규모로 운용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은 2% 미만으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농협중앙회가 발간한 '2023 농협연감'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상호금융 특별회계 자산은 112조7655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산된 특별회계 예치금 이자는 1조9321억원으로 1.71%에 불과하다. 유가증권 운용 비중이 72.4%(81조6698억원)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농·축협에 대한 정산 규모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다.

이에 강 회장은 후보자 시절부터 자산운용 역량 강화를 거듭 강조해왔다. 상호금융 자산운용본부 조직을 확대하고 독립성을 높여 1조원 추가정산을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농협은행, 서울·수도권 채널 비중 33% 불과…4대 은행 대비 열약

특별회계뿐만 아니라 상호금융 전체적인 업무 영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업무 영역이 겹치는 농협은행과의 교통정리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강 회장은 후보자 시절 더벨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서도 "농·축협과 금융지주가 표면적으로 협력하면서도 선택적으로 경쟁하는 경합 관계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금융과제"라며 "농협은행은 수도권이나 대도시를 중심으로 사업경쟁력을 높이고, 농·축협은 지역금융 기반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힌 바 있다.

강 회장의 공약에 따라 농협은행의 지방 영업에 일부 제약이 생길 경우 농협은행 전체적인 영업 기반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협은행의 영업 채널 특성상 타 시중은행들에 비해 지방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말 기준 농협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1106개로 집계됐다. 이중 서울·경기 지역 점포는 369개로 33.36%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은행(67.93%)과 KB국민은행(63.19%), 신한은행(63.1%), 하나은행(57.89%) 등에 비해 수도권 영업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광역시를 포함한 대도시의 영업점 수는 599개로 전체 54.16%를 차지하고 있다. 영업 채널의 절반 가까이가 광역시 이하 지방에 위치해 있다. 반면 국민은행(84.05%)과 신한은행(82.11%), 하나은행(83.56%), 우리은행(86.36%) 등은 영업 채널의 80% 이상을 대도시권에 보유하고 있다. 서울·수도권 영업 경쟁에서는 농협은행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그밖에 지난해 9월말 기준 3조2574억원을 기록한 농림어업 기업대출 등도 농·축협 상호금융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월말 기준 농협 상호금융의 예치금과 대출금은 각각 431조8112억원과 342조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농협은행의 예수금(301조1330억원)과 대출금(276조7598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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