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실적 안정성 더한 삼화페인트, 2차전지 시장 넘본다전해액 첨가제 제조기술 특허 취득, 주가 즉각 반응
양귀남 기자공개 2024-03-20 11:10:28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1: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삼화페인트가 20일 장 시작과 동시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삼화페인트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34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9.35% 상승한 1만 24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971만 5977주다. 이날 오전 10시 42분 기준 전일 대비 20.86% 상승한 1만 3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3영업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전일(19일)에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6000원대를 기록하던 주가가 이날 기준 1만원을 돌파했다.
삼화페인트의 상승세는 개인이 이끌고 있다. 개인은 지난 11일부터 전일(19일)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은 꾸준히 순매도세를 보였고, 외국인은 지난주까지 매수세를 보이다가 상한가를 기록한 전일 물량을 던졌다.
삼화페인트는 지난 1년 6개월간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주가가 큰 변동성을 보이지 않으며 5000원대에서 7000대 사이에 머물렀다.
이렇다 보니 삼화페인트 입장에서는 이번 반등이 반가운 상황이다. 거래량도 함께 뒷받침됐다. 평소 10만주의 거래량을 넘기 힘들었지만 전일 1283만 8817주의 거래량을 기록했고, 이날도 오전 9시 42분 기준 이미 거래량 1000만주를 넘어섰다.
◇Public Announcement
삼화페인트는 지난 1946년 설립해 1993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삼화페인트는 도료 및 화학제품 제조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삼화페인트는 종합도료 제조사로 건축용 도료, 공업용 도료 등 고품질의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삼화페인트의 대리점 유통망은 약 800여개에 달한다.
삼화페인트는 자회사를 통해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에스엠투네트웍스는 정보시스템 구축과 관리, 컨설팅 등의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화로지텍은 운송주선업, 유씨에이치파트너스는 투자 및 자문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화페인트가 최근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313억원, 25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 198억원 대비 약 30% 증가하며 수익성 부분에서 성장을 이뤘다. 삼화페인트는 유가 하락 및 비용 절감 노력 등에 따른 원가개선으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삼화페인트는 지속적으로 꾸준한 외형과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21년 영업이익 8억원을 기록하며 일시적으로 주춤했지만, 회사는 당시 글로벌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삼화페인트는 본업에 더해 신사업 추진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혁신 스타트업 발굴 및 오픈 이노베이션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었다. 삼화페인트는 2차전지와 기능성코팅소재, 전자재료, ESG, AI 등 5개 분야 스타트업을 발굴 중이며 우수 스타트업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달에는 리튬 2차전지용 전해액 첨가제 등 리튬 2차전지의 전기화학적 특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화합물의 제조 방법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삼화페인트는 기존 기술과 다른 새로운 염기성 촉매와 유기 용매를 사용해 반응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Peer Group
삼화페인트는 건축자재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노르페인트, KCC, 강남제비스코 등이 있다. 이 밖에 총 47곳이 건축자재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건축자재업은 전일 대비 1.28% 상승한 채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삼화페인트가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 24.59%의 상승률을 보이며 건축자재업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 뒤로 KC산업, KCC 등이 상승하고 있다. 반면 SG, 에스와이, 동화기업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삼화페인트의 최대주주는 김장연 회장이다. 742만 7422주를 보유해 지분율 27.3%를 확보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주주로는 김현정 전무가 있다. 김 전무는 0.04%의 지분만 보유하고 있지만, 김장연 회장의 장녀로 삼화페인트의 유일한 승계 후보자로 꼽히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 2분경 삼화페인트 측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다. 내선번호로 전화를 시도하자 삼화페인트 홍보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전일부터 이어지는 주가 상승에 대해 회사측의 해석에 관해 묻자 삼화페인트 홍보담당자는 "현재 회사에서 파악하고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최남순 교수팀을 비롯한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고효율 고에너지밀도 리튬금속 전해액 기술을 개발했다는 소식에 삼화페인트 주가가 움직인 것으로 분석했다. 삼화페인트가 지난달 리튬이온전지의 효율성을 높이는 첨가제 특허를 취득한 부분과 연관이 있다고 풀이했다.
국내 연구진의 리튬금속 전지 전해액 기술 개발과 삼화페인트와의 연관성에 대해 묻자 삼화페인트 홍보담당자는 "과거부터 카이스트와 함께 지속적으로 협업을 이어온 것은 맞다"며 "다만 시장에서 이번 상승의 배경이 됐다고 해석하는 리튬금속 전해액 기술 개발에 관해서는 삼화페인트는 정확하게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세한 내용은 카이스트 측에 문의하는 것이 빠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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