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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임'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자본 확충 총력" 21일 주총 의결로 2026년까지 임기…자기자본 확대 잰걸음

안준호 기자공개 2024-03-22 09:56:3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은 올해 종합투자사업자 진출과 신규사업 추진을 통해 업계 정상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 목표를 수립했다. 향후 기업금융(IB)을 포함한 각 사업 부문별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하겠다.”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가 주주총회에서 이같은 경영 목표를 밝혔다. 오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3연임을 확정지으며 향후 2년 동안 재차 대신증권 경영 실무를 총괄하게 됐다. 임기를 확정한 만큼 올해 종투사 신청을 마무리하고 이르면 내년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2010년대 이후 대신증권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다만 최근 몇 년 동안은 계열사 배당과 사옥 매각 등을 통해 자기자본 확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신탁사·개발사까지 갖추며 금융그룹 외형을 갖춘 만큼 양적 성장을 꾀한 행보로 풀이된다.

◇‘3연임’ 오익근 대표, 올해 자본 확충과 종투사 인가 목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
대신증권은 21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재 대신위례센터에서 제63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 선임의 건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오익근 대표이사는 이날 주총 의결을 통해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오 대표는 지난 2020년 대표이사 부사장를 맡은 뒤 2021년 사장직에 올랐다. 재임 기간 안정적 경영 성과를 올린 만큼 향후 2년 동안 다시금 대표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오너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도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원윤희 서울시립대 교수, 김창수 중앙대학교 교수, 김성호 재단법인 행복세상 이사장이 재선임됐다. 주총 이후 진행된 이사회에서는 양홍석 부회장의 의장 선임 안건도 의결됐다.

대표이사를 비롯한 기존 등기이사진의 재선임은 예고된 결과라는 평가다. 이미 지난해부터 종투사 자격 획득을 위한 제반 준비를 진행해 온 만큼 기존 경영진의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실제 주총 전 진행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도 오 대표가 단독 후보로 올랐다.

3연임에 성공한 오 대표의 당면 과제는 종투사 자격 획득이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과 일정 내부통제 기준을 갖추면 신청이 가능하다. 자격을 얻을 경우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게 되며, 헤지펀드 전담중개 업무(PBS)가 가능해진다.

신청을 위한 제반 준비는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다. 지난해 계열사 중간배당을 통해 4800억원 상당의 자본을 확충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기자본은 약 2조8500억원이다. 추가 조달을 위해 본사인 대신343(옛 대신파이낸스센터) 매각도 추진 중이다. 현재 NH아문디자산운용을 비롯한 원매자들과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외형 성장으로 경영 기조 선회…이르면 내년 초대형IB '도전'

그간 대신증권의 경영 전략은 수익원 다변화에 방점이 찍혀 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증권사 대형화 열풍이 불었지만 자기자본 확대에는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다. 증권업 자체의 외형을 확대하기보다는 저축은행과 신탁업, 부동산 개발 등 차별화된 영역에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

다만 금융그룹으로서의 성장이 궤도에 오른 이후부터 증권업 역량 확충에도 힘을 기울여왔다. 기업공개(IPO)를 중심으로 IB 사업에서 성과를 보인 후 최근에는 커버리지 부문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 자금 조달을 책임지기 위한 ‘원스톱 솔루션’을 갖추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전문성과 함께 일정 규모 이상의 인수 역량도 필요하다.

오익근 대표 역시 이날 올해 주요 경영 목표로 종투사 진출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투자업은 자본의 규모에 따라 성장이 결정되는 분야”라며 “전체 영업수익 비중의 70% 이상을 종합투자사업자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대신증권이 업계 선두로 도약하려면 종투사 진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이 필요한 초대형 투자은행(IB) 도전도 예고했다. 오 대표는 “대신증권은 이미 2023년부터 자본 확충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해왔다”며 “올해 종투사 지정을 완료하고 더욱 큰 사업 성과를 창출해서 2024년, 늦어도 2025년까지는 초대형 IB 증권사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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