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금융에 힘싣는 대신증권, 2담당 체제로 정비 연초부터 대표 주관사 지위 다수 확보, LGD 유상증자도 참여
김슬기 기자공개 2024-02-07 10:00:04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5: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신증권이 올 들어 기업금융 등 전통 투자은행(IB) 업무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부터 기업금융, 특히 대기업 커버리지를 넓히기 위해 인력을 확충하는 등 각별히 신경써왔다.지난해말에는 기업금융 파트를 1담당과 2담당으로 나누는 등 조직을 확대개편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올해 예고된 조단위의 유상증자인 LG디스플레이 주관사단에 합류했을 뿐 아니라 연초부터 HD현대그룹, 롯데그룹,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회사채 딜도 수임했다.
◇ 지난해말 기업금융담당→기업금융1·2담당으로 확대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조직개편 등을 통해 기업금융 조직을 확대개편했다. 2023년 연중에는 IB부문이 IPO담당과 기업금융담당, 커버리지본부 등 2담당 1본부 체제였지만 지난해말부터는 IPO담당, 기업금융1담당, 기업금융2담당, 신기술금융본부 등 3담당 1본부 체제가 됐다.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기업금융담당이 2개로 확대개편되는 게 핵심이었다. 기업금융1담당은 주로 회사채 등 부채자본시장(DCM)에 중점을 두고 기업금융2담당의 경우 주식자본시장(ECM)에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IPO담당이 따로 있는만큼 2담당은 IPO를 제외한 ECM 전반을 다루게 됐다.
기업금융1담당을 이끄는 이는 박석원 상무다. 박 상무는 중앙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했고 대신증권 내에서도 IB1본부 팀장, ECM본부 이사대우본부장을 거친 후 지난해부터 기업금융을 담당했다. 과거 유상증자, 메자닌발행, 블록딜, 합병·분할, 투자업무 등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기업금융2담당은 김명국 상무가 담당한다. 그는 지난해말 인사 때 임원으로 승진한 인물로 2018년부터 직전까지 미국 현지법인을 이끌어왔다. 법인장 이전에는 미래전략실 팀장, 투자금융실 팀장 등을 맡아 해외 시장과 관련된 부동산 프로젝트를 담당했다.
현재 각 담당별로 각각 15명, 16명으로 구성됐다. 다만 기업금융1담당과 2담당이 DCM과 ECM으로 큰 틀에서 구획을 나눴으나 필요한 경우 함께 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에 있던 커버리지본부 인력이 기업금융1담당과 2담당에 합쳐진만큼 일단은 대기업 네트워크를 관리하는데 집중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 꾸준한 DCM 순위 상승, 올해 LGD 유상증자는 1·2담당 함께 진행
대신증권이 기업금융을 강화하기 시작한 시점은 2021년부터라고 볼 수 있다. 다만 2021년 더벨 리그테이블 일반회사채(SB) 부문 주관순위 21위로 대표 주관실적이 590억원에 불과했다. 당시 LX하우시스, 서흥 등의 대표주관을 맡았었다. 그해 인수실적으로 보면 16위를 기록, 53건, 872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GS그룹, HD현대그룹, 롯데그룹 등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하면서 대기업과의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했다. 이후로 주관순위 등이 꾸준히 상승했다. 2022년에는 대표주관실적 1715억원으로 15위를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7437억원으로 9위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인수실적은 9986억원(54건)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도 한달만에 2560억원의 주관실적을 기록, 9위에 올라있다. HL만도 공모채 주관사단을 시작으로 HD현대중공업, 호텔롯데, 현대건설, GS에너지, 롯데렌탈 등의 주관사로도 참여했다. 또한 올해 1분기 최대 유상증자라고 할 수 있는 LG디스플레이의 대표 주관사로도 선정되면서 이목을 끌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딜은 규모만 1조4000억원이 넘고 대신증권 인수물량은 전체 모집총액의 20%다. 현재로서는 2800억원 가량으로 집계된다. 딜의 중요도를 고려, 대신증권은 해당 딜을 완수하기 위해 기업금융1담당과 기업금융2담당 인력을 골고루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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