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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모니터랩, 샌즈랩 이슈 올라탔나[상한가]저점 부근 행진, IT 업계 'MS 협업' 확산 반사이익

조영갑 기자공개 2024-03-26 11:22:51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B2B SECaaS(서비스형 보안) 전문 기업 모니터랩이 26일 오전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모니터랩은 26일 개장과 동시에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 오전 10시 전일대비 29.91% 상승한 6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주가는 5350원이었다.

모니터랩의 상한가 기록은 지난해 5월 19일 코스닥 시장 입성 이후 처음이다. 기술특례 방식으로 상장한 모니터랩은 상장 첫 날 공모주 프리미엄 효과로 2만3200원의 최고가를 찍은 이후 주가가 하락해 지난 21일 5260원의 최저가를 기록했다. 26일 상한가 기록으로 반등의 모멘텀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모니터랩은 최근 5거래일 간 소폭의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22일은 제외다. 22일 전일 대비 0.37%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5거래일 내 파란불 상태였다. 개인의 매도세가 한몫한 걸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거래량이 많지 않았던 최근 개인은 21일 8797주에 이어 22일 617주, 25일 968주 등의 순매도세를 보였다.

다만 와중에 외국인의 매수세는 눈에 띄는 움직임이다. 외국인은 21일 8817주, 22일 798주, 25일 1638주 등 순매수세를 보였다. 기관의 뚜렷한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았다.


◇Public Announcement

2005년 설립된 모니터랩은 국내 대표적인 정보보안 테크 중 하나다. 웹 트래픽을 감시하고 대응하는 웹 방화벽(WAF·Web Application Firewal) 솔루션이 전문 영역이다.

2010년대 중반 들어 국내 정보보안 솔루션 시장이 정기 구독 형태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시대로 들어서면서 모니터랩은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방식으로 보안SW 섹터에서 입지를 다졌다. 당시 나온 제품이 상장 추진의 원동력이 된 서비스형 보안(SECaas) 플랫폼 '아이온클라우드'다. SECaas 기술력을 인정 받아 지난해 기술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AILabs' 역시 모니터랩의 대표 서비스다.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으로 실시간 위협 정보 수집·공유, AI를 이용한 예측, 오픈소스인텔리전스(OSINT) 서드파티 연동, 데이터 마이닝, 빅데이터 분석 등 기술을 통해 정교한 보안 위협 정보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 솔루션이다. 최근 과기정통부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

최근 눈에 띄는 공시는 없다. 21일 공시한 사업보고서가 그나마 특기할 만한 사항이다. 모니터랩은 지난해 14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 2022년 대비 소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20만원을 기록, 2022년 11억원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마이너스)1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현금유출이 발생했다.

모니터랩은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관상 임원퇴직금지급규정 등을 개정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모니터랩은 특별공로금 및 퇴직위로금의 지급 안의 대상을 미등기이사로 확대해 "등기이사인 경우에는 이사회결의에 따라, 미등기이사인 경우에는 대표이사에 의해 퇴직금과는 별도로 퇴직공로금 및 퇴직위로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변경안을 상정한다.



◇Peer Group

네이버 증권 상 업종은 소프트웨어로 분류돼 있다. 더존비즈온, 엠로, 안랩, 한글과컴퓨터 등 국내 대표적인 SW 기업들이 유사기업으로 분류된다. 모니터랩의 시가총액은 26일 현재 831억원 수준으로, 거론된 유사기업 대비 열세다. 더존비즈온은 1조3000억원, 엠로는 7074억원, 안랩은 6609억원 수준이다.

다만 26일 오전 엠로를 제외한 SW 기업이 모두 하락세를 걷고 있는 것과 비교해 도드라지는 상승세다. 바닥을 찍고 올라오고 있다는 기대심리가 퍼지는 배경이다.

DBPM(DB 성능 모니터링) 국내 1위 엑셈과 비교해도 시총은 크게 밀리는 상황이다. 엑셈의 시총은 1777억원 수준이다. 엑셈은 최근 거래일 동안 소폭의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26일 전일대비 0.20% 상승한 주가(2460원)를 보이고 있다.

▲모니터랩의 1년 추이 주가(출처=네이버증권)

◇Shareholder Status

모니터랩의 최대주주는 이광후 대표다. 393만주(30.93%)를 보유하고 있다. 1971년생 이 대표는 연세대학교 사학과를 졸업(1999년)한 IT 비전공자이지만, 싸이버텍홀딩스 보안사업부, 시만텍코리아 법인영업팀, 엑스큐어넷 사업개발팀 등 국내 IT테크를 두루 경험한 IT보안 전문가다. 2005년 2월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 대표와 함께 공동 창업한 안병규 부사장 역시 최대주주 특수관계인으로 묶여 있는 주요주주다. 113만주(8.91%)를 보유하고 있다. 안 부사장은 KAIST 전산학 석사를 졸업한 후 한국무역정보통신 연구원, 엑스큐어넷 책임연구원을 거쳐 모니터랩 창업에 손을 보탰다. 이 대표와는 엑스큐어넷 경력이 겹친다.

◇IR Comment

"죄송합니다. 고객 사정으로 전화를 받을 수 없습니다."

모니터랩의 CFO를 맡고 있는 박민아 상무에게 오전 8차례 전화를 걸었으나 박 상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타 투자자 응대로 인한 통화 중이 아니라 전화 연결을 끊고 응대를 하지 않는 듯했다. 간혹 회사가 설명하기 힘든 급등이나 급락장에서 IR 담당자들이 쇄도하는 투자자들 문의를 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26일 오전 상황이 해당 케이스로 추측된다. 타 회선도 연결이 되지 않았다.

박 상무는 어울림정보기술 회계팀, 아인스M&M 회계팀, 모아텍 경영지원팀 등을 거쳐 2021년부터 모니터랩 경영기획실을 이끌고 있는 회계전문가다. 적극적인 시장 소통보다는 내부 재무, 회계 이슈에 집중하는 캐릭터라는 전언이다.

회사 측과 직접적인 통화를 할 수는 없었지만, 최근 모니터랩에 특기할 만한 이슈가 없었던 것을 감안하면 샌즈랩 이슈에 연관돼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샌즈랩은 26일 오전 보도자료 등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차세대 AI(인공지능) 사이버 보안 기술 공동 개발 소식을 알리면서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샌즈랩에 몰린 유동성이 유사기업인 모니터랩에도 유입된 걸로 보인다.

박 상무는 지난해 말 더벨과의 통화에서 "올해 예상했던 억 단위의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취소되거나 내년으로 미뤄진 것들이 많다"면서 "2025년 이후 클라우드 보안 서비스의 성장성과 해외 사업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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