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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마이데이터 우회로 찾는다…노림수는 IPO 앞두고 플랫폼 역량 강화…업비트 제휴 가상자산 서비스로 차별화 나설까

김영은 기자공개 2024-03-27 11:27:4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6일 13: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가 마이데이터 사업을 우회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사업자 선정에 나섰다. 금융당국의 허가 절차를 거쳐 직접 사업자가 되는 대신 제휴를 통해 빠르게 시장에 진출해 사업성 파악에 나선다. 업비트와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케이뱅크가 IPO를 앞두고 플랫폼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 마이데이터 제도 도입 당시 사업 진출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후 예대비즈니스가 안정화하고 플랫폼 비즈니스를 확대함에 따라 마이데이터 사업 또한 진출에 나서는 모습이다.

◇마이데이터 제휴 사업자 선정 절차 돌입…연내 도입 완료 목표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지난 22일 마이데이터 제휴 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업자 선정 공고를 발표했다. 주요 사업 범위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화면 제공 및 고객 정보를 통한 초개인화 마케팅 활용 등이다. 3월까지 입찰의향서를 접수하고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간 제휴 서비스 도입에 착수할 예정이다.

마이데이터 사업은 흩어져있는 개인의 금융 정보를 모아 재무 현황·소비 습관 등을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추천하는 자산·신용관리 서비스다. 2022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해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시중은행과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본래 마이데이터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의 사업 예비허가·본허가를 받아야 한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만큼 대주주 적격성을 주요 심사 기준으로 평가한다. 신용정보업 감독 규정에는 대주주를 상대로 형사소송이 진행되고 있거나 금융위·국세청·금감원 등의 조사·검사가 진행 중일 경우 심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 명시돼있다.

케이뱅크는 마이데이터 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제휴를 통해 시장을 먼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국의) 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리소스가 필요한 부분도 있고 본격적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에) 진출하기에 앞서 시장 확대 가능성 등을 사전에 검토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케이뱅크가 기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와 어떻게 차별화를 내세울지 주목된다.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 플랫폼인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만큼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 2022년 금융권 최초로 마이데이터에서 가상자산 보유현황 조회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케이뱅크가 가상자산 관리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파급력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업비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 시장 점유율은 80% 수준으로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농협은행과 제휴를 맺은 빗썸코리아의 점유율은 15% 내외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업비트를 통한 수수료 수입이 108억원으로 농협은행(26억원) 보다 4배 이상 높았다.

◇'혁신 투자 허브' 정체성 강화

케이뱅크가 연내 IPO를 앞두고 있는 만큼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마이데이터 도입 초기에는 사업 진출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당시 케이뱅크는 대출 중단 등의 위기를 넘기고 은행업의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는 시기였던 만큼 본업인 예대 비즈니스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그러나 예대 비즈니스가 안정화되고 플랫폼 비즈니스 역량도 강화되면서 마이데이터 사업을 통해 누릴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전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케이뱅크는 현재 자체 앱 내에서 가상자산 거래는 물론 상장주식, 공모주, 미술품 조각 투자 등의 금융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혁신 투자 허브' 실현을 통해 IPO 시장에서 차별성과 혁신성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월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를 캐치프레이즈로 꼽으며 IPO 달성을 위한 의지를 내비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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