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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마린솔루션 IPO]'밸류업 프로그램' 선봉장…최대 70% 배당성향 확약'고배당 기조' 강수, 3년간 유지…공모후 부채비율 100% 이하 무게

양정우 기자공개 2024-04-03 14:13:2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07: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업공개(IPO)에 나서면서 50%가 넘는 배당성향을 확약하는 강수를 뒀다. 실적 부침이 작은 비즈니스여서 투자자 입장에서 캐피탈 게인(자본 이득)은 물론 쏠쏠한 배당 수익까지 거둘 전망이다.

밸류업 프로그램은 국내 증시에 활력소로 자리잡았다. 향후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이 프로그램에 부합한 딜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 증시에 데뷔한 뒤로는 결국 유통시장의 수급 트렌드에 따라 주가의 등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파격적 배당정책, 빅딜 흥행 잡는다…FI 대규모지분 구주매출 단행

2일 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 과정에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해부터 3년 간 약 50~70% 수준의 배당성향을 기본 원칙으로 삼을 것을 확약했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 JP모건, UBS이고 공동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다.

유가증권시장 상장한 대기업을 통틀어 최대 70% 수준의 배당성향을 가진 업체를 찾는 건 쉽지 않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삼성전자우 포함 9개)의 배당성향을 따져보면 가장 높은 수치가 25%(기아)였다. 그만큼 파격적 배당 정책을 실시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본래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고배당 기조를 이어왔던 기업이다. 무엇보다 재무적투자자(FI)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2대주주(38%)로 자리잡고 있다. 통상적으로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를 FI로 맞이한 기업은 대규모 배당을 단행한다. 이번 IPO 과정에서 KKR의 대규모 지분(445만주)이 구주매출로 소화되면서 배당성향을 조정할 여지가 있었으나 당분간 기존 스탠스를 고수하기로 결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FI 구주매출 이후 곧바로 고배당 기조에서 벗어나는 건 새로운 주주 입장에서 억울한 처사로 여길 수 있다"며 "투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취지까지 포함해 3년 간 고강도 배당성향을 유지하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프로그램에 부합하는 행보여서 IPO 흥행에도 한몫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실적 흐름의 부침이 작다. 조선업 자체는 경기 민감 업종이지만 선박 개조와 보수 등 사후 토탈 서비스를 제공하는 덕에 일감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1년 1조877억원에서 지난해 1조4304억원으로 성장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130억원에서 2015억원으로 늘었다. 그만큼 배당성향 확약에 따른 실제 배당금도 과거처럼 1000억원 안팎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배당성향 100% 초과, 부채비율 껑충…공모 이후 정상화, 하향세 무게

그간 단행된 대규모 배당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재무구조에 타격을 주지 않았을까. 본래 2020년 약 70% 수준을 보이던 부채비율은 2021년 약 144%까지 급등했다. 2022년 이후에도 130% 대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부채비율이 상승한 건 2020~2021년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의 100%를 초과하는 배당금을 지급한 탓이다. 순이익보다 많은 자금이 배당에 투입된 터라 자본 규모가 축소됐고 결과적으로 부채비율이 높아졌다. 2022년 이후로는 배당성향이 70%대 수준으로 낮아졌으나 금융부채가 추가로 계상되면서 부채비율 하락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 IPO 공모 과정에서 희망 공모가 밴드 기준 약 3262억~3711억원(발행제비용 반영 전)의 신규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비율도 단번에 100%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추산된다. 당분간 금융부채가 추가되는 이벤트는 없을 예정이어서 50~70% 대 배당성향을 고수해도 부채비율은 하향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근래 들어 국내 증시의 최대 화두로 부상한 건 단연 밸류업 프로그램이다. 오랜기간 주가가 저평가 구간에 머물러있던 그룹 지주사, 금융 지주사, 보험사, 증권사 등이 단번에 몸값이 껑충 뛰는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정부가 법인세 감면 혜택까지 부여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어 당분간 밸류업 정책의 효과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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