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원료 수급+신사업 수익화 '일거양득' 투자 스크랩 거래기업 캐터맨에 740억 투자…인수 주체 손익분기점 도달 기대
임한솔 기자공개 2024-04-02 17:45:0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1일 1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려아연이 인수합병(M&A)을 통해 해외 금속원료 거래기업을 확보했다. 동 생산능력 확대로 인해 늘어나는 원료 수요를 맞추기 위한 투자다. 인수 주체인 신사업 전문 자회사의 실적을 개선하는 효과도 기대된다.고려아연은 1일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가 미국 세인트루이스 소재 스크랩 금속원료 거래기업 캐터맨(Kataman)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페달포인트에 5500만달러(약 740억원)를 출자하고 페달포인트가 이를 캐터맨 인수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고려아연은 캐터맨을 통해 신사업의 한 축인 자원순환사업 육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온산제련소에서 2025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동 생산설비 증설을 추진하는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동 원료 약 13만톤이 추가로 필요해질 전망이다. 2028년까지 추가 설비가 가동돼 동 생산량이 연간 15만톤 규모로 확대되면 원료 수요는 약 30만톤으로 늘어난다.
고려아연은 이처럼 증가하는 원료 투입분을 모두 이차 원료, 즉 자원순환 또는 폐기물을 통해 확보된 원료로 충당한다는 방침이다. 금속 폐기물인 스크랩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한 까닭이다. 캐터맨은 연간 30만톤 수준의 동, 알루미늄, 철 위주의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은 기존 주력 비철금속인 아연과 연 등을 잇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의 동 매출은 연간 3000억원 수준이다. 고려아연이 지난해 발표한 투자계획에 따르면 향후 동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동 매출이 2028년 연간 1조6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캐터맨 인수는 페달포인트의 실적을 개선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려아연은 2022년 페달포인트를 설립한 뒤 페달포인트를 통해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를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전자 폐기물에서 동, 금, 은, 팔라듐 등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한다. 캐터맨과 마찬가지로 이차 원료를 공급하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다만 이그니오를 포함한 페달포인트 실적은 아직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수준이다. 페달포인트는 지난해 매출 809억원, 순손실 530억원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달리 캐터맨은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매출 약 15억2000만달러, 순이익 약 850만달러를 기록했다.
고려아연은 페달포인트에 캐터맨이 합류함에 따라 올해 연간 영업손익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캐터맨 인수 대금이 실적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인수 대금 5500만달러 중 4500만달러는 거래 종결시 현 캐터맨 CEO 등 기존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나머지 1000만달러의 경우 향후 캐터맨 재무 성과에 따라 지급 여부가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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