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재편 2.0]㈜한화 아래로 모이는 계열사들, 승계 밑그림 나왔다1년 반 사이 한화갤러리아·모멘텀·신설지주, 자회사로 새출발
조은아 기자공개 2024-04-08 09:35:2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가 모멘텀 부문을 100% 자회사로 물적분할하기로 했다. 독립법인으로 출범해 이차전지 사업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화의 현재 조직구조를 볼 때 설득력이 있는 얘기다.다만 이게 전부는 아니다. 한화그룹은 몇 년 사이 계열사 및 사업부 이합집산을 통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데 승계와 떼어놓고 보기 어렵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한화는 이사회를 열어 모멘텀 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다음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모든 절차가 완료될 예정이다. 모멘텀 부문은 현재 배터리 소재 가공에서부터 전극-조립-포메이션-모듈팩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 라인업을 갖추고 국내외 배터리 기업에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한화 안에는 모멘텀 부문 외에 건설 부문, 글로벌 부문 등 3개의 사업 부문과 모든 사업 부문을 아우르는 전략 부문이 있다. 사업적 관련성이 높지 않은 부문들이 한 곳에 모여있어 사업 추진 과정에서 번거로움이 클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한화모멘텀(가칭)으로 독립하면 경영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차전지 사업이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뜨거운 사업으로 떠오르면서 한화그룹 역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현재 성장이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긴했으나 먼 미래를 놓고 볼 때 성장성만큼은 확실하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이차전지를 만드는 과정에 직접 진출하진 않았지만 이차전지를 만들 때 필요한 설비를 제조하며 간접적으로 사업에 진출했다.
이번 분할은 물적분할로 이뤄진다. 모멘텀 부문이 따로 떨어져나와 한화의 100% 자회사가 되는 구조다. 효율성 물론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이뤄진 한화그룹 일련의 사업구조 재편을 보면 단순히 효율성만을 위한 작업은 아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화그룹의 사업구조 재편 과정을 살펴보면 기존 다른 회사 안에 속해있거나 다른 회사 아래 놓여있던 회사들이 ㈜한화 아래로 속속 모이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승계와 연결짓는 이유도 여기에있다. ㈜한화 아래 여러 계열사들이 병렬로 놓여있는 구조에선 계열사 분배가 쉬워지기 때문이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4/03/20240403173838112_n.jpg)
㈜한화는 김승연 회장이 22.65%(보통주 기준)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김동관 부회장이 4.44%, 김동원 사장이 1.67%, 김동선 부사장이 1.67%를 보유 중이다. 지분율 차이가 있지만 김승연 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흘러가느냐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솔루션 안에 있던 한화갤러리아를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시켰다. 이를 통해 ㈜한화가 한화갤러리아의 최대 주주에 올랐다. 인적분할을 통해 분할할 경우 기존 최대 주주가 분할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최근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지주를 만들고 이 회사에 한화정밀기계와 한화비전 지분 100%를 넘기기로 했다. 신설지주의 최대주주 역시 ㈜한화다. 최근 1년 반 사이에만 ㈜한화 아래 한화갤러리아, 신설지주, 한화모멘텀이 새롭게 자리잡은 셈이다.
세 회사 모두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부사장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 역시 공통점이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유통 사업 정도만 그의 몫으로 분류됐으나 최근 로봇 사업, 기계 사업, 레저 사업 등으로 조금씩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한미 오너가 분쟁]임주현 "임종윤과 다른 길, 해외투자 유치는 곧 매각"
- [i-point]미래산업,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L-벨트 이전
- [한미 오너가 분쟁]소액주주 만난 임주현, 핵심은 'R&D' "한미정신 지킨다"
- '나형균호' 오하임앤컴퍼니, 사업 다각화 고삐
- [i-point]휴림로봇,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률 196.5% 기록
- [i-point]부스터즈,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자사몰 매출 전략 강화
- '탄소제로 대비' 대우건설, 환경 에너지 정조준
- [시큐리티 컴퍼니 리포트] 시큐아이, 빅3급 실적에도 '보안 거리 먼' 임원들 우려
- [i-point]엑스페릭스-퓨리오사AI, UAE 방문 '협력 강화'
- 성장 돌파구 모색 KT스카이라이프, AI·아마스포츠 공략
조은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두산 사업구조 재편]두산은 억울하다? 분할·합병비율을 둘러싼 쟁점들
- [두산 사업구조 재편]로보틱스와 밥캣 합병…밥캣, 그룹 재건의 '키'
- [두산 사업구조 재편]두산테스나, 그룹 '3대축' 확실한 자리매김
- [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에 갇혀버린 주가
- [두산 사업구조 재편]꽃놀이패 쥔 두산로보틱스, 다양한 밥캣 활용법
- 24조 원전 수출 쾌거, 두산에너빌리티 몫은
- [상반기 그룹 시총 리뷰]격변의 두산, 지주사가 밀고 에너빌리티가 끌었다
- 장인화의 승부수일까 무리수일까
- [두산 사업구조 재편]빚내서 산 밥캣, 최대주주 바꿔가며 구원투수 역할 톡톡
- [포스코 시총 200조]신사업 자회사 상장 혹은 우회 상장 가능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