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카카오]배당수익률 시장평균 웃도는 계열사 'SM엔터' 유일[경영성과 평가]⑩주당 지급액 6배 확대 영향…10개 상장사 중 3곳 주주환원 이행
박동우 기자공개 2024-05-07 08:24:09
[편집자주]
이사회는 기업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자 동시에 최고 감시감독기구다. 기업의 운명을 가르는 결정이 이사회에서 이뤄지고 이에 대한 책임도 이사회가 진다. 기업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주주와 임직원, 정부, 시민사회 등 한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관계자가 이사회에 높은 독립성과 전문성, 투명성, 윤리성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이유다. THE CFO가 이사회의 A부터 Z까지 샅샅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6일 08:3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 이사회가 수행하는 경영 활동은 궁극적으로 주주들이 향유하는 이익을 증진하는 목적과 맞닿아 있다. 회사를 운영해 얻은 결실을 주주들에게 환원하는 조치는 이사회가 활동한 성과를 가늠하는데 중요한 잣대가 된다.주당 배당 지급액을 주가로 나눠 도출한 배당수익률을 살피면 시장 평균치를 웃도는 계열사는 SM엔터테인먼트가 유일했다. 최근 확정된 결산배당을 반영한 배당수익률이 1.4%로 코스닥150 평균 0.4%보다 1%포인트 높았다. 주당 지급액을 200원에서 1200원으로 6배 확대한 조치가 주효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인 카카오의 배당수익률은 코스피100·200 평균에 미달했다. 배당 집행보다 자사주 매입·소각에 주주환원의 방점을 찍은 영향이 작용했다. 카카오 이사회는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5%를 배당에, 10~25%를 자사주에 쓰는 정책을 세웠다.
◇카카오·카뱅 배당수익률, 코스피 100·200 평균 하회
기업집단 카카오 산하 10개 상장 계열사 가운데 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는 코스피 상장사 카카오와 카카오뱅크, 코스닥 기업 SM엔터테인먼트 등 3곳이다. 카카오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을 계기로 증시에 입성한 2014년 이래 해마다 배당을 집행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022년, 카카오뱅크는 작년부터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기 시작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28일에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주당 61원씩 결산배당을 지급하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작년에 주주들에게 나눠준 주당 배당금 60원과 비슷한 금액이다. 배당 재원은 267억원으로 2023년 262억원과 견줘보면 1.9%(5억원) 늘었다.
이러한 배당 지급 기준은 2022년 2월에 카카오 이사회가 수립한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근거를 뒀다. 당시 2021년부터 3개년에 걸쳐 연간 별도기준 잉여현금흐름(FCF)의 5% 이상을 주주들에게 배당으로 지급하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267억원은 지난해 별도기준 조정 FCF 4477억원 대비 6% 규모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지급하는 결산배당을 보통주 1주당 150원으로 책정했다. 지난해 나눠준 배당 80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투입하는 재원 역시 381억원에서 715억원으로 1년새 87.7%(334억원) 불어났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상법상 배당가능이익 범위 내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 은행법 등 관련 법규에 따른 자본 적정성 유지, 경영 환경 등을 고려해 배당 규모를 결정하고 있다"고 명시했다.
올해 확정된 주당 배당금을 감안한 카카오뱅크의 배당수익률은 0.6%다. 카카오의 경우 0.12%로 나타났다. 배당수익률은 최근 사업연도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누거나, 전체 배당 지급액을 시가총액으로 나눠 계산한 비율이다. 두 회사가 구성종목으로 포진한 코스피100의 배당수익률 평균치 1.93%와 견줘보면 낮은 수준이다.
최근 5년간 배당수익률 변화를 살피면 카카오는 계속 0.1% 안팎에 머물렀다. △2019년 0.08% △2021년 0.13% △2023년 0.11% 등의 흐름을 드러낸 대목이 방증한다. 카카오뱅크는 배당을 나눠주기 시작한 첫해인 2023년 0.28% 대비 0.32%포인트 상승했지만 코스피100 평균 배당수익률과 견줘보면 1.33%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자사주 취득·소각에 무게 싣는 '카카오'
반면 코스닥150에 편입돼 있는 SM엔터테인먼트는 시장 평균을 웃돌았다. 이달 24일 종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1.41%로 코스닥150 소속기업 평균치 0.36%보다 1.05%포인트 높았다. 코스닥 기업 전체 평균 0.55%와 비교해도 0.86%포인트 우위를 형성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를 기점으로 주당 현금배당금을 종전 200원에서 1200원으로 6배 늘린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는 비판이 거세지자 이사회가 새로운 경영 전략 'SM 3.0'을 수립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올해 2월에는 2023~2025년 사업연도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별도기준 순차입금을 그해 예상 영업이익의 0.5~1배로 유지하는 범위에서 사업계획상 투자를 먼저 집행하되, 순차입금이 당초 목표로 설정한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주주환원용 재원을 마련하는 내용이 골자다. 대신 별도 당기순이익의 최소 30% 규모만큼 반드시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는 배당수익률이 시장 평균치를 밑돌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조치로 주주환원을 강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 이사회는 별도기준 FCF의 10~25% 금액을 자기주식 취득·소각에 쓰는 계획을 세웠다. 2022년 별도 FCF의 25%에 해당하는 189만7441주를 지난해 5월에 소각했다. 올해 2월에는 보유한 자사주 663만6987주 가운데 29.6%(196만6496주)를 소각하는 결정도 내렸다.
다른 계열사들도 자사주 정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신한투자증권과 130억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신탁계약을 처음으로 맺었다. SM엔터테인먼트 이사회는 올해 2월에 창사 이래 처음으로 자사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 150억원어치 자기주식 24만1379주를 소각했는데 작년 말 보유한 자사주 39만2239주의 61.5% 규모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
박동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피플 & 보드]'배당 창구' 코스트코코리아, 이사진 전원 '외국 국적'
- [보수위 톺아보기]출범 1주년 맞은 LS일렉트릭 보상위 '빛과 그림자'
- 베일에 가려진 임원 '보상기준'
- [피플 & 보드]10대그룹 총수일가 취임·승진, 미등기 사례가 '75%'
- [이슈 & 보드]카카오 투자·감사준칙 성패 좌우하는 '준법지원인' 면면은
- [Board Keyword]코오롱글로벌 이사진 화두 떠오른 '재무구조 개선'
- [그레이존 이사회 점검]'배당논란' 홈센타홀딩스, 박병준 회장 '혈연' 중심
- [보수위 톺아보기]IS동서 권혁운 회장 '미등기' 7년간 100억 수령
- [2024 이사회 평가]LS에코에너지, 4개 영역 '1점대'…외부등급도 '미흡'
- [2024 이사회 평가]동원시스템즈, 이사진 활동 모니터링 체계 '양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