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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해외사업 점검]미래에셋생명, 방카슈랑스 사태에 베트남 법인 '재정비'수입보험료 59% 하락…보험업법 개정 대비 상품개정·위험관리체계 구축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03 13:03:09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07: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생명보험의 베트남 법인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보험은 보험 시장 과도기를 지나 현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비에 나섰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방카슈랑스 상품 관련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며 보험업법 개정 등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본사 출신 CEO가 물러나고 CFO에 오은상 미래에셋생명 상무를 선임한 점도 주목된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프랑스 보험사와 공동경영하고 있어 CEO와 CFO를 각사 출신 인사로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보험업 과도기 겪는 베트남…재정비 '총력'

미래에셋생명은 유일하게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18년 현지 보험사인 프레보아 생명의 지분을 인수해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을 출범시켰다. 당사의 540억원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고 현재 50%의 지분율을 확보해 프레보아/SCOR SE 그룹과 회사를 공동경영하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현지에 빠르게 자리잡으며 영업이 확대해왔으나 지난해 보험료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 다만 연간 수입보험료(APE기준)는 153억원으로 전년(375억원) 대비 59.2%하락했다.

최근 베트남에서 보험 관련 불완전판매 이슈 등이 불거진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는 지난해 방카슈랑스 제휴 은행들이 대출자들에 보험가입 강요와 끼워팔기 등으로 인한 불완전판매로 분쟁에 휘말렸다.

이에 보험 상품 전반에 대한 신뢰도가 하락하며 보험 판매가 감소했다. 통계총국(GSO)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베트남 보험업계 전체 수입보험료는 2271억동(940만달러)으로 전년대비 8.33% 감소하며 10년 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다.

방카슈랑스를 주력 상품으로 판매하던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또한 베트남 당국의 조사 대상이 됐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NCB은행, 비엣A뱅크등 현지 은행과 제휴를 맺고 방카슈랑스 상품을 판매해왔다.

베트남에서는 이후 보험업법이 개정되며 영업규제 및 소비자 보호활동이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추가된 시행령에는 △과당경쟁 금지 △보험료율 규제 △내부통제 강화 등의 내용이 담기며 영업환경이 보다 엄격해지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현지 시장의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올해 보험업법 개정에 따른 상품개정 및 변액보험 개발을 진행한다. 또한 기업 위험관리(ERM) 체계를 구축해 중장기적인 성장기반을 확고히 할 전망이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지난해 현지 시장의 어려운 환경에서도 실적 선방에는 성공했다. 지난해 순이익은 133억원으로 전년(47억원) 대비 183% 성장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올해 영업 활성화 및 판매 채널 확대에 집중해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다. 높아진 지급여력비율 또한 영업 확대의 탄탄한 기반이 되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2022년까지 지급여력비율이 감소세를 띠었으나 2451%를 기록하며 전년(1170%) 대비 1281%포인트 상승했다.

◇고영완 전 CEO 퇴임하고 오은상 CFO 선임

CEO 등 경영진 교체도 주목된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지난 16일 사원총회를 열어 인사 교체를 단행했다. 2021년부터 CEO로 재임하던 고영완 전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대표이사가 물러났다.

그 자리엔 Khamsaya Soukhavong(캄사야 수카봉) 전 CFO가 선임됐다. 캄사양 수카봉 대표는 프레보아생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인물로 이전에는 프레보아 그룹의 국제 개발 책임자로 재직했다.

대신 CFO 자리에는 미래에셋생명 출신 인사를 뒀다. 오은상 전 미래에셋생명 상품개발본부장이 현지에서 재무 및 전략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은 프랑스 보험사인 프레보아생명보험과 지분을 절반씩 소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CEO와 CFO를 본사 출신 인사로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는 총 6명으로 각 본사에서 3명씩 선임한다. 현재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의 이사회에는 조성식 부사장(재무부문 대표)과 오은상 미래에셋프레보아생명 CFO, 배수동 상무(경영혁신본부장)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김재식 미래에셋생명 대표는 지난 1월 이사회 비상근이사 직에서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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