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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 KOREA 2024]글로벌 '비만 공룡' 사이 노린 국내사 "GLP-1 늦지 않았다"빅2 노보노디스크·일라이릴리 평정한 시장, 프로젠·대웅 등 출사표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09 08:14:50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보노디스크와 일라이릴리가 꽉 잡고 있는 글로벌 GLP-1 비만치료제 시장에 국내기업들도 출사표를 던졌다. 프로젠, 대웅테라퓨틱스, 인벤티지랩 등이 글로벌 대형사들 사이의 틈을 찾고 있다. 기술력만 있다면 빅파마는 경쟁사가 아닌 파트너사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다.

8일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4 행사에서는 김종균 프로젠 대표,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팀장이 비만치료제 관련 세션에서 발표에 나섰다.

김 대표는 더벨과의 대화에서 "글로벌 공룡들 틈에서 어려운 상황은 이어질거고 내년에는 더 개선된 경쟁제품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보노디스크의 카그리세마, 일라이릴리의 레타트루타이드 얘기다.

두 물질 모두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2위인 회사들이 자체제품 특허만료에 대비해 약효와 투약편의를 개선한 차세대 의약품을 대기시켜둔 상태다.

이부용 대웅테라퓨틱스 팀장(좌), 김종균 프로젠 대표(우)가 발표 후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텍들도 한방은 있다. 프로젠의 차세대 의약품 또한 경쟁력을 갈고닦는 중이다. 프로젠은 GLP-1/GLP-2 이중 작용제인 GLP-102의 임상 2상을 연내 개시한다. 상업화 시점은 글로벌 경쟁사들의 차세대 의약품 출시보다 훨씬 이후일 수 밖에 없다.

대안은 기술이전이다. 사업개발(BD) 활동에도 주력하는 배경이다. 현재 회사에는 50명 남짓의 BD 인력이 포진해 있다. 기술이전 대상국가로 아시아권 국가까지도 노리고 있다.

김 대표는 "비만인구 분포의 이동도 살펴봐야 한다"며 "북미 지역 위주로 형성되어 있던 비만치료제 시장이 동남아시아 쪽으로 이동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프로젠의 최대주주인 유한양행과도 물질발굴 단계에서 협업하고 있다. 바이오코리아 2024 등의 대형 행사에서 다양한 제약사 및 바이오업체와 교류하며 새로운 파트너십 발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발표를 마친 김 대표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BD 관계자들과 적극적인 논의를 펼치기도 했다. 신약이라는 공통 분모 하에 접점을 찾는 과정이다.

동일 세션에서 발표에 나선 또 다른 비만치료제 개발사 대웅테라퓨틱스는 약물 딜리버리 시스템(DDS)을 개발하는 플랫폼 회사다. 신약개발사 프로젠도 대웅테라퓨틱스의 고객사가 될 수 있다.

대웅테라퓨틱스는 점안제와 마이크로니들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특히 GLP-1과 같은 밀리그램 단위의 펩타이드 의약품을 마이크로니들에 탑재해 투약편의성을 높이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연구자 임상으로 유효성을 확인했고 올 2~3분기 중 정식 임상 1상을 신청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주 1회 마이크로니들 투약가능한 펩타이드 비만치료제를 개발 중에 있으며 플랫폼 회사로써 다양한 협업관계를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또 다른 세션에서 혁신기업 IR에 참석한 이마세 인벤티지랩 부사장(CSO) 또한 유한양행과 GLP-1 세마글루타이드 파이프라인을 공동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한양행이 원료물질(API)를 지원하고 인벤티지랩이 연구개발하는 형태다.

이 부사장은 "글로벌 회사들이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그들의 기술을 더 발전시킨 내용을 제시하면 오히려 내용을 알아보고 기술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인벤티지랩은) 종근당, 대웅제약, 유한양행과 기술계약을 맺었는데 각자 관련 파이프라인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기에 기술이해도가 있던 점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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