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4:17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K저축은행이 헤지펀드를 활용해 비상장주식 투자규모를 확대했다. 여러 저축은행들과 함께 지난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프리IPO 투자유치에 참여했다. 아울러 OK저축은행은 DS자산운용 헤지펀드를 통해 유디엠텍, 비브스튜디오스 등에도 투자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최근 1년간 지분법적용투자주식으로 분류된 헤지펀드에 약 5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기존에 출자한 헤지펀드들로부터는 기투자금 580억원을 그대로 유지하는 한편, 1개 헤지펀드에 신규 투자했다.

지난해 새로 투자한 헤지펀드는 엘엑스자산운용의 '엘엑스프로젝트 타이거 일반 사모투자신탁1호'다. OK저축은행은 이 펀드의 지분율 27%에 해당하는 50억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5월 최초 설정된 이 펀드의 총 설정액은 약 185억원이다.

'엘엑스프로젝트 타이거 일반 사모투자신탁1호'는 비상장기업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지난해 6월 발행한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하기 위해 결성됐다. 발행주식수 98만2800주, 주당 발행가액 4만700원 등 총 400억원 규모로 발행된 해당 우선주 투자에 디비엘엑스밸류신기술사업투자조합 외 4개사가 참여했다.

OK저축은행을 비롯해 우리금융저축은행(20억원), 웰컴저축은행(50억원) 등도 동화일렉트로라이트 프리IPO 투자에 동참했다. 동화기업 산하 배터리 핵심소재 사업을 담당하는 동화일렉트로라이트는 현재 상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선주 투자유치 당시 올해 상장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OK저축은행은 동화일렉트로라이트 이전부터 비상장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OK저축은행의 헤지펀드 투자목록은 르네상스 코스닥벤처OK 일반사모투자신탁, 디에스 K-01 코스닥벤처, 트러스톤 ESG밸류크리에이션, 플랫폼프로젝트S, 엘엑스프로젝트타이거 만으로 구성돼 있다.


동종업계 대비 헤지펀드 투자규모는 크지 않지만 피투자펀드 과반이 비상장주식 투자전략을 활용 중이다. OK저축은행이 100억원을 투자한 디에스 K-01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은 코벤펀드의 집합투자규약을 지키기 위해 신테카바이오, 아미코젠의 전환사채를 편입하는 한편, 나머지 투자비중은 비상장주식으로 구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2021년 6월 비상장기업 유디엠텍이 30억원 규모로 발행한 2회차 상환전환우선주에 투자했다. DS자산운용의 다른 헤지펀드와 함께 투자에 참여해 약 10억원어치의 물량을 배정받았고, 이후 보통주로 전량(58만6128주) 전환했다. 주당 발행가액은 1706원이다.

유디엠텍의 상장 작업은 다소 지연되는 분위기다. 지난해부터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과 합병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차례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4월 대신밸런스제13호스팩과 합병을 청구한 유디엠텍은 지난해 8월 내부 사정으로 심사 도중 합병결정을 철회했다.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스팩 상장을 도전 중이다.

디에스 K-01 코스닥벤처 일반사모투자신탁은 버추얼 프로덕션 기업인 비브스튜디오스의 보통주도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이 펀드가 보유한 비브스튜디오스 보통주는 2만700주로, 1.54%의 지분율에 해당한다. 비브스튜디오스는 올해 말을 목표로 기술특례상장을 추진 중이다.

한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플랫폼프로젝트S일반사모투자신탁제1호 또한 비상장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설정된 프로젝트 펀드다. OK저축은행은 이 펀드에 50억원을 투자해 지분 37%를 확보했다. OK저축은행은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의 지분 5% 가량을 보유한 주주이기도 하다.

OK저축은행이 투자한 나머지 2개 헤지펀드는 비상장주식 대신 메자닌 및 상장주식 투자에 주력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르네상스 코스닥벤처OK 일반사모투자신탁은 OK저축은행이 100억원을 출자해 단독 수익권자로 이름을 올린 헤지펀드다. 2021년 5월 설정된 이 펀드는 에이스테크 등 코스닥 상장사의 메자닌에 투자해왔으며 올해 3월 중 청산됐다. 2월 말까지의 누적수익률은 약 14% 수준이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트러스톤 ESG밸류크리에이션 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 제1호'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의 ESG운용부문에서 운용하는 헤지펀드다. 지난 2020년 10월 설정된 이 펀드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주주행동주의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상품이다. OK저축은행의 투자금액은 330억원으로, 수익증권 지분 50%를 확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