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기관 LP 동향]한국증권, 부동산펀드 자산가치 줄상각과거 실물자산 투자 손상처리, 장기 인프라 투자로 '숨고르기'
조영진 기자공개 2024-04-09 08:11:2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4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프라, 선박, 대출채권 등 특별자산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 불안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비교적 안정적이고 장기적 투자가 가능한 대체투자 영역을 조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존에 출자했던 부동산펀드들은 선제적인 손상처리가 이뤄졌다.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1년간 종속기업으로 분류된 투자조합 및 투자신탁에 약 5700억원을 추가 투입했다. 합작법인 SF Credit Partners, LLC(840억원)를 제외하면 신규 종속기업은 '하나대체공동투자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5-5호', '브이아이 NB 크레딧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1호' 등의 헤지펀드들로 채워졌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기존에 투자한 종속기업들로부터 약 580억원 규모의 보유지분을 처분·회수했다. 280억원을 투입한 '멀티에셋 호주 Fuel Co 인수금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 제1호'의 경우 보유지분을 전량 처분했다. '파인스트리트글로벌사모투자신탁11호'(-80억원), 'HDC크레딧오포튜니티 일반 사모투자신탁3호'(-50억원) 처분도 두드러졌다.
자금이 투입된 신규 종속기업들은 대부분 특별자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헤지펀드였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830억원을 투입한 'NH-Amundi Neptune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는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펀드로, 지난해 4월 약 1200억원 규모로 최초 설정됐다.
아울러 '브이아이 NB 크레딧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와 '하나대체공동투자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5-5호'에는 각각 300억원, 730억원이 신규 출자됐고 '다올넥스트원LNG선박일반사모제10호'에는 약 300억원이 투입됐다. 신규 종속기업 가운데 특별자산형 상품이 아닌 것은 '교보증권 챔피언인컴솔루션3Y 일반사모투자신탁'(1400억원)이 유일했다.
신규 투자금이 특별자산형 헤지펀드에 집중되긴 했지만 내부적으로 기조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한국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각 부서별로 배정된 자금을 투자에 활용하고 있으며, 리스크관리 차원에서 특정 부서의 투자비중을 줄인 것은 아니다"라며 "리스크관리본부에서 투자 건을 심사하는 과정에서 몇몇 건들이 걸러질 수는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기존에 투자했던 부동산 사모펀드들로부터는 대규모 자산가치 상각이 진행됐다. 약 500억원이 투입됐던 '한국투자필라델피아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2호'가 전액 손상 처리됐고 '하나대체투자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76호'의 원본 250억원도 전액 상각됐다. 'KTB 항공기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22-2호', '린드먼파트너스글로벌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제11호' 등도 지난해 중 전액 손상처리된 투자 건이다.
손상규모가 가장 컸던 '한국투자필라델피아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2호'는 지난 2018년 5월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GSK)의 파이브 크레센트 드라이브 빌딩을 1억3050만달러에 인수한 건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펀드 지분 70%를 납입하고 나머지 30%는 다른 기관투자자가 책임진 것으로 파악된다.
관계기업으로 분류된 투자목록에서도 부동산 사모투자신탁의 손상처리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의 관계기업 손상규모(1150억원) 중 90% 이상이 부동산일반사모투자신탁에서 발생했다. 손상처리된 사모펀드는 'AIP EURO GREEN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9호', 'INMARK프랑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8호', '삼성SRA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52호' 등이다.
기초자금 550억원이 전액 상각된 'INMARK프랑스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제18호'는 프랑스 파리 인근 대형 상업지구인 라데팡스에 위치한 투어유럽빌딩에 투자한 건이다. 2019년 투자 당시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액 가운데 2000억원을 현지 대출로 조달했고 700억원가량은 자기자본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AIP EURO GREEN 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9호'는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의 노보 노르디스크 본사를 매입하기 위해 지난 2018년 말 최초 설정됐다. 약 1000억원의 펀드 설정원본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의 투자금은 500억원이다. 해당 펀드는 지난해 중 약 60%의 상각이 이뤄졌다.
'삼성SRA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52호'는 공모펀드인 '한국투자뉴욕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1호'와 함께 미국 뉴욕 소재의 '195 브로드웨이' 빌딩을 매입한 건이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로 인한 공실률 증가, 기준금리 인상 등에 따라 자산가치 하락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투자증권의 보유지분가치는 당초 840억원에서 약 300억원가량이 손상 처리됐다.
한편 신규 투자가 이뤄진 관계기업 목록도 특별자산형 펀드가 주를 이뤘다. '파인스트리트유럽인프라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2호'(350억원), '보고Accell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320억원), '보고 에너지전환인프라 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호'(600억원), '파인스트리트Univar인프라일반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1-1호'(400억원) 등에 신규 출자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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