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 각자 대표 체제로 재편한 KG모빌리티 해외사업 및 생산 관리 전문가 선임…곽재선 회장은 투자 등에 더욱 집중할 듯
이호준 기자공개 2024-05-14 16:04:5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3일 17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G모빌리티(KGM)가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한다. 곽재선 KG그룹 회장과 호흡을 맞추던 정용원 KGM 대표이사가 물러난 자리에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전무)과 박장호 생산본부장(전무)이 새 대표이사로 선임됐다.신임 대표이사들의 면면을 보면 KGM의 향후 전략을 엿볼 수 있다. 곽 회장은 지난해 적극적인 해외 수출 및 생산을 예고한 바 있다.
◇새 리더십으로 경영 정상화 흐름 이어간다
13일 KGM에 따르면 임시 주주총회에서 황기영 해외사업본부장 전무와 박장호 생산본부장 전무가 새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두 명의 새 대표이사는 유임된 곽 회장과 3인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며 이사회에서 호흡을 맞춘다.

1967년생인 황 전무는 현대차 출신이다. 1992년 입사한 현대차에서 영국법인장(이사), 러시아법인장(상무)을 맡다가 지난해 KGM 유럽·러시아사업부장(상무)으로 합류했다. 이번 인사로 불과 1년 만에 KGM 대표이사에 오르게 됐다.
1965년생인 박 전무는 1991년 입사 이후 쭉 KGM에 몸 담았다. 특히 박 전무는 생산혁신팀 팀장(부장), 생산혁신담당 및 노무담당(상무), 생산본부장(상무), 생산본부장(전무) 등을 지내며 주로 생산 쪽에 정통한 이력을 쌓아 왔다.
두 사장은 올해 초 정용원 대표가 횡령 혐의 논란 속에 갑자기 물러나면서 빈자리를 채웠다. 당시 그의 이탈은 다소 뼈 아픈 것으로 여겨졌다. 그가 쌍용차 관리인 출신으로 회사의 현안을 그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그를 둘러싼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더 지켜보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KGM은 새 대표이사 두 명을 선임했다. 안정적으로 경영 정상화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새 리더십 구축에 빠르게 방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
◇두 신임 대표, 수출과 생산 관리의 적임자
전무급 인사들이 대표이사를 맡은 만큼 다소 갑작스럽게도 보이지만 업계에선 되려 좋은 시도로 보고 있다. 실제 KGM의 비전만 놓고 보면 이들은 '적임자'로 분류된다.
곽 회장은 지난해 열린 KGM 미래 발전전략 발표회에서 전기차 토레스 EVX를 시작으로 향후 상용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으로 라인업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자동차 판매량을 2022년 6만9000여대에서 2026년 32만대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황 전무는 주로 현대차 해외 법인에서 근무한 해외통이다. 특히 그가 해외 법인을 직접 관리하던 시기는 현대차의 글로벌 진출이 가장 활발했던 때다. 자동차 판매를 늘리기 위해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하고자 하는 KGM 입장에서 모자람이 없는 인물이다.
박 전무 역시 자동차 생산 과제를 풀어갈 적임자라는 점에서 명분이 확실하다. KGM은 평택공장은 1979년 준공됐다. 보다 안정적인 자동차 생산을 위해 이전이 예고된 상황인 만큼 추후 부지 선정 및 신규 공장 건설에 관여해줄 수 사람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곽 회장이 KGM의 투자 등 굵직한 바깥 살림에 집중하고 두 신임 대표는 수출과 생산 관리라는 안살림에 더욱 집중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KGM 관계자는 "두 명의 새 대표이사를 신규 선임함으로써 회사는 경영 효율성 제고는 물론 책임 경영 체제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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