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s View]환율 힘입은 도요타·현대차 'HEV 한일전'전기차 '캐즘' 속 하이브리드로 호실적, 강달러 수혜도 같이 받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4-05-20 07:22:42
[편집자주]
시장 전체를 '숲'으로 본다면, 시장 속 플레이어들인 개별 기업들은 '나무'입니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개별 기업이 숲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창구입니다. CFOs View는 기사 형식으로 담아내기 부족했던 CFO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담는 콘텐츠입니다. 금리·환율·제도 등 매크로한 이슈를 비롯해 재무, 인수·합병(M&A), 주가, 지배구조 개편 등 다양한 이슈에 대한 CFO들의 발언을 THE CFO가 전달합니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17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Topic]도요타와 현대자동차, 고환율·하이브리드차로 승승장구
[THE CFO's Summary]
세계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가 전기차(EV)로 옮겨가는 듯하더니 최근 주춤합니다. 그러던 중 하이브리드차(HEV)가 상승기류를 탔습니다. 글로벌 자동차 1위 도요타와 3위 현대자동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덕에 세계 톱클래스 수준의 수익성을 거두고 있거든요. 여기에 강달러 환율 수혜도 일조하고 있습니다.
도요타는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에 매출 45조953억엔, 영업이익 5조3529억엔을 달성했습니다. 원화로 따지면 각각 394조원, 46조원인데요. 전년 대비 21.4%, 96.4% 급증한 수치입니다. 영업이익이 5조엔을 넘은 것은 사상 최초이며 일본기업 전체를 통틀어서도 처음입니다.
엄청난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하이브리드차가 있습니다. 지난해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차가 대거 팔리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습니다. 도요타의 경우 하이브리드차 한 대 이익률이 가솔린 차량보다 10% 정도 높다고 합니다. 전기차 시장이 충전 인프라 부족과 높은 가격대 등으로 인해 수요 증가가 둔화하는 '캐즘' 현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가 수혜를 받았죠.
여기에 플러스 알파로 적용된 게 엔저입니다. 지난 1년간 엔·달러 환율은 1달러당 135.8엔에서 156.4엔으로 급등했습니다. 수출기업 입장에서 엔화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환차익을 얻을 수 있으니 유리하고 가격대를 낮출 여력도 생기죠.

현대차도 하이브리드 차량과 환율 효과를 봤습니다. 글로벌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소비 둔화 영향 탓에 국내 시장에서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6% 하락했지만 북미, 유럽, 인도 등 주요 권역에서 신형모델 판매가 확대돼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맞췄습니다.
둔화된 전기차 판매를 하이브리드차가 상쇄하며 실적 방어에 주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원·달러 환율 역시 오름세를 지속했는데요. 지난 1분기 중 달러당 1293.5원에서 1368.3원으로 상승했고요.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달러가치가 상승기류를 타면서 수혜를 받았죠.

두 회사는 올해도 하이브리드차에 힘을 실으면서 시장 경쟁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회장은 전기차가 시장점유율 30%, 나머지(하이브리드, 수소전지차, 내연기관차)가 70%라는 일명 '3대 7' 지론을 펼칩니다. 계속 엔진 차량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죠.
현대차 역시 중·대형 차에만 들어가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소형차까지 확대해 공급을 늘릴 방침입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올 1분기 9만 8000대, 전년 대비 17% 성장한 만큼 시장에선 하이브리드를 더 요구하는 상황이라 최대한 공급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입니다.
미야자키 요이치 도요타 부사장(CFO)

(이번 호실적 요인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중심으로 한 판매 호조와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다.
충전 인프라가 필요 없는 하이브리드가 현실적인 해결책으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하이브리드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이것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앞으로 다가올 모든 수요에 대응할 것이다. 2025년 하이브리드 판매대수는 500만대로 늘어날 것.
이승조 현대자동차 기획재경본부장(전무)

차량 도매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으나 우호적인 환율 효과 및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지역 믹스와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 효과 등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으로 8.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전기차는 다소 큰 폭의 하락세가 있었으나 고수익 차종 중 하나인 하이브리드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하며 높은 수익성에 기여했다.
연말 정도에는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가동하는데 여기서 전기차 뿐 아니라 하이브리드도 생산 가능하게 시설투자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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