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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계열 운용사 설립에 업계 '긴장' 삼성·한화 등 이어 대형사 등장 가능성에 관심

윤기쁨 기자공개 2024-05-23 07:45:4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0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이 자산운용업 진출을 추진중인 가운데 대형사 탄생 여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반으로 빠르게 몸집을 불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커머셜은 현대에셋투자운용(가칭) 출범을 준비중이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에서는 삼성(삼성자산운용), 한화(한화자산운용)에 이어 세 번째다.

현대커머셜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처럼 현대에셋투자운용 모회사로서 중간 금융지주사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최대주주는 현대자동차(37.60%)로,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25.0%)·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12.5%) 부부가 대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생보·손보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현대차그룹은 금융 계열사로는 현대캐피탈·현대카드·현대커머셜 3개뿐"이라며 "이중 규모가 가장 작아 컨트롤하기 쉬운 곳을 지주사로 둔 것으로 보이는데 최소자본으로 경영권을 가져가는 효율적인 지배구조를 택한 셈"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커머셜은 일반자산운용사 이외에도 대체투자 하우스인 현대리얼에셋투자운용(가칭) 설립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이미 자체적으로 부동산 개발사업, 실물부동산 NPL 투자,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인수금융, PEF(사모펀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만큼 이관 가능성도 점쳐진다.

업계는 대기업을 등에 업고 출범하는 만큼 단기간 가파른 성장과 함께 대형사로 거듭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삼성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 사례를 보더라도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우뚝 올라섰다. 운용자산 규모(순자산총액 기준)는 각각 349조원, 102조원으로 업계 1위, 5위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보험, 삼성증권, 삼성벤처투자 등으로부터 받은 고유자금과 퇴직연금을 사모펀드에 담아 위탁운용하고 있다. △삼성OCIO타겟포커스 △삼성 퇴직연금 OCIO솔루션 △삼성 퇴직연금 ESG OCIO솔루션 △삼성 퇴직연금글로벌자산배분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투자일임 부문에서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년 85% 내외를 차지하고 있다. 삼성생명·화재보험으로부터 받는 고유계정 자금만 145조원(170조원)다. 한화자산운용도 67%(36조원, 54조원)으로 유사한 상황이다. 한화자산운용의 경우 2017년 한화생명 운용자금 60조원을 이관받으며 급속도로 몸집을 불렸다.

현대에셋투자운용도 빠른 시간 내에 몸집을 키울 수 있는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다. 현대자동차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기아 등 계열사들의 자금을 일임할 가능성이 높다. 재계 3위에 해당하는 현대차그룹은 잉여자금이 풍부하고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가 활발한 편이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그룹 이익잉여금은 347조원으로 가장 많고, 현대차와 한화그룹이 각각 89조원, 76조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편 현대커머셜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유일한 산업·기업금융 전문 회사다. 상용차 할부·리스와 같은 금융서비스부터 기계·설비 운영자금 대출,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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