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니컬 리포트]'5년 투자' 한독의 레졸루트, 당뇨 안질환 2상 '목표 달성'시장에 '먹는 약' 전무, 1차 치료제 입지 기대
임정요 기자공개 2024-05-27 08:10:25
[편집자주]
혁신신약을 노리는 기대주, 즉 파이프라인에 대한 가치 평가는 어렵다. 품목허가를 너머 성공적인 상업화에 도달하기까진 임상 평가 지표 외에도 시장 상황, 경쟁사 현황, 인허가 과정이 얽혀 있다. 각사가 내놓는 임상(Clinical) 자체 결과는 물론 비정형화한 데이터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텍의 주력 파이프라인을 해부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24일 14: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독의 미국 관계사 레졸루트가 당뇨병성 황반변성 경구약의 임상 2상에서 긍정적인 톱라인 데이터를 확보했다.루센티스, 아바스틴, 아일리아 등이 선점하고 있는 시장이지만 아직까지 주사제만 있는 영역이라 먹는 약의 개발이 주목되는 분야다. 이번 유효성 데이터 확보는 국내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권한을 쥐고 있는 한독에게도 단비같은 소식이다.
◇2상 톱라인 데이터 유효성 입증·적정용량 특정 완료
한독이 15% 지분을 가지고 있는 미국 관계사 레졸루트가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제 'RZ402'의 임상 2상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황반중심부위두께(CST) 감소와 우수한 안전성에 대한 주요 연구목표를 달성했다. 황반부종 감소를 입증한 첫 경구용 치료제로 조기 치료 가능성까지 대두된다.
이번 연구는 루센티스, 아바스틴, 아일리아와 같은 항혈관내피성장인자(anti-VEGF) 주사제 치료 경험이 없거나 제한적으로 치료를 받았던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미국 다기관에서 9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 대조, 평행군 임상시험으로 진행해 12주 동안 단독요법으로 RZ402의 안전성과 유효성, 약동학을 평가했다. 임상시험 참여자들은 12주 동안 하루 한번 연구 약물을 복용하고 이후 4주간의 추적 관찰을 했다.
이 결과 시험에 사용된 50mg, 200mg, 400mg 모든 용량에서 황반중심 부위 두께가 위약대비 유의미하게(최대 약 50 마이크론; p=0.02) 개선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200mg 용량에서 가장 큰 반응을 보여 최적용량 특정에도 성공했다.
2차 및 추가 지표 분석 결과, 200mg 용량의 RZ402 치료를 받은 20%의 참가자(5명)가 당뇨망막병증 중증도 점수(DRSS)에서 1단계 개선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 부작용 등을 분석한 결과에서 위약과 비교해 두드러진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 임상으로 확인된 황반중심부위두께 감소는 장기간 연구에서 시력 개선을 예측할 수 있을 수준이다.
RZ402는 강력한 '혈장 칼리크레인 저해제(PKI)' 저분자화합물이다. 혈장 칼리크레인이란 간세포에서 발현되는 효소로, 혈액의 응고와 섬유소분해에 관여하고 브래디키닌(bradykinin) 펩타이드를 분비해 혈관긴장도와 염증성 반응을 조절한다.
RZ402는 칼리크레인의 형성을 저해시켜 브래디키닌 형성 및 염증성반응과 혈액응고를 막는다.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에서도 80%대 망막혈관누수 예방력을 보인 바 있어 기대를 모으던 물질이다. 이번 2상 결과를 기반으로 자체 임상 3상 또는 기술이전을 노릴 수 있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독이 국내 독점권리 보유…향후 계획 '미정'
한독은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토대로 RZ402가 기존 주사제를 대체할 새로운 1차 치료제이자 비침습적 치료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한다. 양쪽 안구에 각각 주사제를 놓아야하는 것과 달리 경구 치료제는 약을 복용함으로써 양쪽 눈을 동시에 치료하고 초기 단계에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어 장기 예후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는 해석이다.
특히 한독이 국내 상업화 권리를 보유해 고무적이다. 레졸루트 인수 5년 만에 탄력을 받고 있다. 3년여 간 613억원을 투자했는데 이제 결실이 눈앞이다.
레졸루트는 2010년 미국에 설립된 바이오벤처다. 한독과 제넥신이 2019년 공동투자해 최대지분을 인수했다. 인수 후 한독이 지속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현재는 한독이 14.8%, 제넥신이 4.5% 지분을 보유했다.
한독은 레졸루트 파이프라인인 선천성 고인슐린증 치료제 'RZ358'과 이번 당뇨병성 황반부종 경구약 'RZ402'의 국내 상업화 독점 권한을 가지고 있다. 김영진 한독 회장이 레졸루트 이사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임상 2상 결과에 대해 김 회장은 보도자료를 토해 "현재 주사제로만 가능한 당뇨병성 황반부종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는 경구용 치료제"라며 "우수한 치료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된 만큼, 성공적으로 개발되어 치료의 어려움을 겪는 당뇨병성 황반부종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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