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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CNS 원툴 탈피 속도 'R&D 조직'이 바뀐다 신약개발사업부 CEO 산하로 승격, 팀 모달리티별 세분화

차지현 기자공개 2024-06-03 10:36:29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바이오팜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작년 초 신약개발사업부를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격상한 데 이어 임상·허가 전문 부서와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 부서를 신설했다. 최근엔 신약연구부분 산하 팀을 모달리티별로 세분화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이동훈 대표이사 부임 이후 이 같은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추신경계(CNS) 분야에 집중됐던 신약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중장기 성장을 꾀하려는 움직임이다. 이 대표와 합을 맞췄던 지주사 출신 인물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신약개발사업부 CEO 산하로 승격, 팀은 모달리티별 세분화

SK바이오팜은 최근 신약연구부문 산하 조직을 혁신신약 연구소(Innovative Medicine Labs)와 정밀의학 연구소(Precision Medicine Labs)로 개편했다. 또 혁신신약 연구소 아래 △INS Project △TPD Project △PD2 Project 등 3개 팀을, 정밀의학 연구소 아래 △RPT Project △AC4 Project 등 2개 팀을 새로 꾸렸다.

세부적으로 INS Project팀에선 중추신경계 약물을, TPD Project팀에선 항암·중추신경계 약물 및 TPD 기반 기술을, PD2 Project팀에선 파킨슨병 약물에 대해 연구한다. 신약연구부문의 또 다른 축인 RPT Project팀에선 RPT 약물 도입 및 RPT 관련 플랫폼 개발을, AC4 Project팀에선 저분자 항암제 연구를 담당한다.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 조직은 작년을 기점으로 여러 변화를 겪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연구개발 조직은 CEO 산하에 신약개발부문과 R&D혁신본부가 있고 신약개발부문 아래 신약연구소, 항암연구소, 신약개발사업부 등이 있는 구조였다. 처음으로 큰 변화가 감지된 건 작년 2분기께다. 신약개발사업부가 CEO 직속 조직으로 격상되면서다.

이후 3분기엔 CEO 직속 부서로 임상·허가·품질관리 등을 전문으로 하는 글로벌임상개발(Global Clinical Development)이 추가됐다. 기존 R&D혁신본부의 경우 사업화추진본부로 탈바꿈했다. R&D혁신본부 산하 3개 팀을 없애는 대신 사업화추진본부가 AI 신약개발 플랫폼 개발 및 디지털헬스케어 연구개발을 담당토록 했다.

연구개발 조직과는 별개로 CEO 직속 과학자문위원회(SAB, Scientific Advisory Board)를 신설하기도 했다. 임상개발, 뇌전증, 방사선학 등 각 분야 전문가를 한 데 모아 신규 모달리티 확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작년 12월 말 맹철열 박사가 퇴사하면서 총 5명이었던 SAB는 현재 4명으로 운영 중인 걸로 파악된다.

◇뇌전증약 美 성공 이후 넥스트 고민, 답은 '플랫폼 다각화'에

결국 SK바이오팜의 연구개발 조직 개편은 신약 모달리티별 팀 세분화 그리고 CEO 직속 조직 증가 두 가지로 요약된다.

눈길을 끄는 건 이 대표 부임 이후 이 같은 변화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삼정KPMG 투자자문 전무이사, 동아쏘시오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거친 그는 투자 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다. 작년 초 수장에 올랐다. 연구개발 조직 관련 일련의 행보들은 중장기 성장을 위한 그의 고민이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SK바이오팜은 이제껏 합성신약 그중에서도 CNS 분야에 치우쳐 있었다. 자체개발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면서 CNS 강자로 우뚝 섰다. 하지만 단일 모달리티에 대한 우려 시각도 제기돼 왔다. 더군다나 합성의약품은 바이오의약품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 전 세계 트렌드에서 다소 뒤처져 있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이번 조직 개편으로 신약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 대표는 작년 7월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신성장동력으로 표적단백질분해, 방사성의약품 치료제, 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세 가지 기술을 낙점했다고 발표했다. 모달리티별 전문 조직이 꾸려진 데다 대표가 직접 해당 사업들을 진두지휘하는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란 기대다.

이 대표와 합을 맞췄던 SK그룹 지주사 출신 인물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지점이다. 조아련 전 바이오투자센터 그룹장, 전 바이오투자센터 그룹장, 김기일 김연호 전 SUPEX추구협의회 거버넌스지원담당이 올 1분기 SK바이오팜으로 이동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장녀 최윤정 사업개발본부장도 올해부터 임원 현황에 이름을 올렸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신규로 진출한다고 선언한 모달리티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영역을 넓히는 과정의 일환"이라면서 "TPD와 RPT 관련해선 올 하반기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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