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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otech IPO In-depth]아이빔테크놀로지, 핵심은 '해외'…피어그룹 이례적 '해외사'①내년부터 흑자 예상…'비교군'은 미국 브루커, 독일 칼자이스

임정요 기자공개 2024-06-03 15:22:29

[편집자주]

IPO(기업공개)를 준비하는 바이오텍이 넘어야 할 관문은 기술성평가, 상장예비심사 뿐만이 아니다. 증권신고서를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공모가를 산정해 투자자들과 조율하는 과정도 거쳐야 한다. 얼마나 매력적인 회사인지 회사는 숫자로 입증해야 하고 투자자들은 정량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더벨은 바이오텍의 이 같은 상장 과정을 따라가며 성장전략과 위험요소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31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개념 생체현미경을 제조생산하는 아이빔테크놀로지는 IPO(기업공개)에서 '해외 사업'을 강조했다. 고객사로 해외 연구기관 및 병원을 정조준하고 있다.

조달 공모금 대부분은 이를 위한 원재료 수급에 사용할 예정이다. 상장 몸값 계산에도 이례적으로 해외 경쟁사를 유사기업에 선정했다.

◇공모금 55% 생체현미경 원재로 확보에 투입…신규채용도 진행

아이빔테크놀로지는 30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223만4000주를 공모해 163억~190억원을 조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7300~8500원, 상장 예정주식수는 1489만8600주다. 단순 계산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087억~1266억원으로 추산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현재 고가의 5가지 생체현미경을 판매하고 있다. 생체현미경이란 살아있는 생물 내에서 벌어지는 세포단위의 현상을 관찰할 수 있는 이미징 장비다.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에 사용된다. 개념증명(PoC)과 전임상 단계 작용기전 검증(MoA)에 정밀 분석 목적이다. 제품별로 30만~55만달러, 우리돈 4억~7억6000만원에 달한다.


고가 제품 수주를 통해 2025년 흑자전환하고 2026년부터 사업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올해 매출 104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예상했다. 내년엔 매출이 198억원으로 확대되면서 18억원 흑자전환할 것으로 봤다. 사업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본 2026년엔 매출 339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상장공모가 산정에는 이 같은 전망치를 반영했다. 주관사가 평가한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주당 가치는 1만1170만원이나 상장공모가에는 23.9%~34.6%의 할인율을 적용했다.

아이빔테크놀로지가 보는 핵심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 하버드 의대 내 보스턴 사무실을 개소해 박사급 직원이 상주해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중국 현지에도 전담팀을 꾸려 작년 32곳의 기관을 대상으로 총 127건의 데모를 진행했다.


이 같은 영업마케팅의 결과 수주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공모금 대부분을 원재료 수급에 쓸 계획이다. 생체현미경 한 대당 원재료가 1억4000만원 수준이다. 공모로 얻는 순수익금 158억원 가운데 55%에 해당하는 87억원을 생체현미경 원재료 확보에 사용한다고 증권신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 외 20억원을 들여 2026년까지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위치는 대전 유성구 대덕비즈니스센터 내로 계획 중이다. 생산시설 내재화의 일환이다.

주요 고객이 해외 연구기관의 박사, 의사 등이기에 이에 준하는 수준의 내부인력을 갖춰야 하는 부담도 따른다. 신규 채용 및 기존인력에 보상 제공 목적으로 공모금 14%인 22억원을 인력관련 비용으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로 '해외진출자금'이라고 명시한 10억원은 데모장비의 해외시연 및 내부 인력 2인이 연간 15회의 해외학회에 참여할 예산이다.

◇해외 이광자 현미경 기업 '피어', 해외 과점기업 비교 드문 사례

아이빔테크놀로지는 이번 상장 몸값을 책정하기 위해 해외경쟁사들을 피어그룹으로 분류했다. 국내 라이프사이언스 IPO 도전기업 중 해외시장 과점 기업을 피어로 선정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자신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미국의 브루커(Bruker Corporation), 독일의 칼자이스메디텍(Carl Zeiss Meditec) 2곳을 선정했다. 연구용 이광자 현미경 사업을 영위하는 곳들이며 글로벌 업체별 시장 점유율 톱 순위 업체들이다.


선정된 회사들 또한 아이빔테크놀로지의 사업과는 일부 차이가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처럼 'In vivo(생체 내)' 환경을 관찰하기 보다는 'Ex vivo(생체 외)' 실험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 아이빔테크놀로지 제품은 생체 내부 장기에서 고품질의 영상획득이 가능한 유일한 제조사로 알려졌다.

아이빔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생체현미경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로 국내 상장 사례는 없다"며 "글로벌 광학 장비 회사들이 시장을 과점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상장회사를 피어로 분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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