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rd Index/BSM분석]롯데그룹, 10개사에 확대 도입…이사 역량 관리 강화롯데지주·케미칼·웰푸드·칠성음료, 전체 이사회 지표 제시
김형락 기자공개 2024-06-11 08:11:43
[편집자주]
이사회 역량 지표 또는 이사회 역량 현황표 등으로 번역되는 'BSM(Board Skills Matrix)'은 이사회 구성원의 능력과 자질, 국적, 성별 등을 한눈에 보여주는 도표다. 작성자는 기업으로 주주와 투자자는 BSM을 통해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판단할 수 있다. BSM 공시 여부로 이사회의 투명성과 주주 친화성을, 그리고 BSM 내용(구성 항목 등)으로 이사회의 전문성과 방향을 읽어낼 수 있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BSM 공시가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에도 이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속속 늘고 있다. THE CFO가 각 기업의 BSM 공시 여부와 내용 등을 종합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3일 15: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은 올해 전 상장사에 '이사회 역량 구성표(BSM, Board Skill Matrix)'를 도입했다. 이사회 역량 정보를 외부에 공개해 주주와 이해관계자가 이사 선임 배경과 적절성을 파할 수 있도록 했다.롯데그룹은 올해 롯데리츠를 제외한 10개 상장사가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에 BSM을 공개했다. 2022년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가 선제 도입한 BSM을 모든 상장사로 확대 적용했다. 사내·외 이사진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을 제시해 이사회 구성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증대하기 위해서다.
BSM 공개 방식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는 이사진이 갖춰야 할 역량 지표를 전체 이사회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사별 세부 역량은 표기하지 않아 BSM으로 신 회장이 보유한 전문성을 파악하기 어렵다.
나머지 6개 상장사는 이사별 전문성을 세분화해서 보여줬다. 개별 이사가 보유한 전문성과 이사회 전체 역량을 표로 정리해 사내이사와 사외이사가 갖추고 있는 전문성을 나눠서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사진이 갖춰야 할 전문성 역량 지표는 계열사별 특성에 맞춰서 정했다. 세부 항목이 가장 많은 곳은 롯데이노베이트(옛 롯데정보통신)다. 각각 △리더십 △사업·마케팅 △글로벌 비즈니스 △ESG 전략 △인수·합병(M&A) △핵심 사업 역량 △재무·회계 △산업(IT)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11개 지표를 선정했다.
고두영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이사는 11개 전문성 역량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표기했다. 이밖에 리더십 항목은 7명 이사진 전원이, 글로벌 비즈니스·핵심 사업 역량·사회 항목은 6명이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지주는 BSM 지표를 8가지로 나눴다. 각각 △리더십 경영(9명 중 9명) △핵심 산업(9명) △글로벌(5명) △재무회계(6명) △ESG 전략(9명) △인수합병(9명) △브랜딩·마케팅(5명) △법률 공공 정책(5명) 등이다. 이 중 리더십 경영·핵심 산업·ESG 전략·인수합병 등 4개 항목을 이사 전원이 보유하고 있다고 안내했다.
롯데케미칼은 각 역량 지표와 세부 설명을 함께 제시했다. 전체 11명 이사진 중 82%가 보유한 리스크 관리 역량은 재무·비재무 리스크 파악·대응 역량을 보유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했다. 이사진 중 36%가 확보한 법률·정책 역량은 법규·공공 정책 대응을 위한 전문성을 보유했는지를 기준으로 삼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이사회 핵심 역량과 세부 요건까지 서술했다. 예컨대 △기업 경영 역량(9명 중 6명)은 C-레벨(level) 재직 경력을 △마케팅 역량(4명)은 마케팅 전략 수립·운영과 IR 경력을 △재무·회계 역량(4명)은 재무·회계 분야 경험 또는 전공 학위를 보유한 이사진을 기준으로 표기했다.
롯데쇼핑은 '기업 운영 경험'을 포함해 BSM을 구성했다. 사내이사(4명)가 아닌 사외이사진에서도 기업 운영 경험 역량을 갖춘 이가 있었다. 삼성전자 최고마케팅책임자(CMO), P&G 미국 글로벌 마케팅 디렉터로 활동한 심수옥 사외이사가 해당 역량을 가지고 있다.
롯데렌탈은 재무(7명 중 6명)와 회계·세무(4명) 역량을 구별해서 보여준다. 두 가지 역량 외에도 △리더십(7명) △핵심 사업 역량(4명) △ESG 전략(6명) △마케팅(4명) △글로벌(4명) 등 총 7가지로 항목으로 BSM을 구성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고재무책임자(CFO) 경험(9명 중 1명)'을 '재무·회계(3명)'와 구분해 별도 전문성 항목으로 뺐다. 이사회 전문성 역량으로 △최고경영자(CEO) 경영(1명)과 △CFO 경험을 모두 선정한 유일한 계열사다. 그밖에 △리스크 관리(9명) △글로벌 비즈니스(3명) △ESG(3명) △마케팅·PR(3명) △법·규제(3명)를 전문성 역량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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