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커버리지 분석]HD현대마린솔루션, 공모자금 덕에 순현금 전환지난 4월 신주 모집해 3672억 조달, 추가 차입 계획 없어
김형락 기자공개 2024-11-07 08:17:31
[편집자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려면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함께 봐야 한다. 전자는 '빚의 규모와 질'을 보여준다. 자산에서 부채와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을 비롯해 부채 내 차입금의 비중과 형태 등이 나타난다. 후자는 '빚을 갚을 능력'을 보여준다.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상환할 능력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THE CFO가 레버리지 지표와 커버리지 지표를 통해 기업의 재무 상황을 진단한다.
이 기사는 2024년 11월 06일 07:2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선박 사후 서비스(Aftersales Service) 사업을 영위하는 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해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해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기업공개(IPO) 때 2028년까지 쓸 자금을 조달해 당분간 추가 차입은 필요하지 않다. HD현대그룹 캡티브(Captive) 물량을 기반으로 현금 창출력도 보유해 부채비율은 하향 추세다.HD현대마린솔루션은 올 3분기 말 연결 기준으로 예금(현금 및 현금성 자산, 장·단기 금융상품)이 차입금보다 4277억원 많은 순현금 상태다. 지난 2분기 말(3758억원)보다 순현금이 51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에는 순차입금이 322억원이었다. 지난 4월 공모자금 3672억원이 유입돼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0년까지 무차입 경영을 펼치며 부채비율이 100% 밑이었다.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과 보유 유동성으로 유·무형자산 취득, 배당금 지급 등 자금 소요를 충당할 수 있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연간 영업활동현금흐름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해 차입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16년 11월 현대중공업(현 HD한국조선해양)에서 조선·엔진·전기전자 AS 사업을 현물출자(1253억원)받아 출범했다. 주력 사업 분야는 AM(Aftermarket) 솔루션 사업이다. 선박 인도 후 사용 연령 기간(약 25~30년) 발생하는 유지·보수,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제어 등에 관한 업무를 수행한다.
사업 기반은 HD현대그룹 캡티브 물량이다. 지난해 HD현대마린솔루션 별도 기준 매출(1조1452억원) 중 캡티브 매출 비중은 64%다. HD현대그룹이 건조한 선박과 HD현대그룹이 제작한 엔진·기자재를 탑재한 선박에서 거둔 매출이다. HD현대그룹은 산하에 조선 3사(△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를 두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0~2021년 한시적으로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00%를 초과하는 배당을 지급했다. 2022년 이후 배당성향은 70%대다. 2020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90억원, 배당금 지급액은 1600억원이었다. 그해에는 기존 유동성을 배당 재원으로 썼다. 2019년 말 2941억원이었던 예금은 2020년 말 1660억원으로 1281억원 감소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년 차입금을 늘렸다. 해당 기간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1928억원)보다 배당금 지급액(3600억원)이 컸다. 배당과 나머지 자금 소요에 대응할 유동성이 필요했다. 지난해 말 HD현대마린솔루션 총차입금은 1280억원이다. 그해 말 예금은 957억원으로 3년 전보다 961억원 줄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 때 신주를 모집해 재무안정성을 개선했다. 지난해 말 19%, 174%였던 차입금 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상장 이후인 지난 상반기 말 각각 7%, 71%로 떨어졌다. 지난 3분기 말 부채비율은 63%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IPO 이후 인위적인 추가 차입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신주를 발행해 2028년까지 사용할 자금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 심사 때 올해부터 3년 동안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50~70% 수준 배당성향을 배당 기본 원칙으로 확약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내년부터 대규모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지난해 수립한 '비전 2030 투자 전략'에 맞춰 공모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7월에는 상장 후 천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해운 물류 스타트업 씨벤티지(SeaVantage)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30억원(지분 18.75%)을 출자했다.
수익성은 상승세다. 올 3분기 HD현대마린솔루션 누적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1조2821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6%포인트(p) 상승한 16.1%(2059억원)다. 매출은 신조 시장 호황에 따른 엔진 부품 캡티브 시장 물량이 증가하면서 커졌다. 영업이익과 이익률은 엔진 부품 매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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