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CJ 맞손 승부수]유통 대기업 '연합전선', 전문영역 집중 배치 전략①쓱닷컴의 물류센터 CJ대한통운으로 이관, 신세계는 '채널' CJ는 '물류'
김선호 기자공개 2024-06-11 07:18:10
[편집자주]
신세계그룹은 2021년 네이버와 지분 교환으로 혈맹을 맺었고 3년 후인 2024년 CJ그룹과 맞손을 잡는 승부수를 띄웠다. 2021년에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한 신세계·CJ그룹 '삼각편대'라면 이번에는 유통 대기업 간 직접 사업제휴를 맺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거대 식품제조·물류와 상품 채널 '연합전선'을 형성했다. 이에 새로운 변화를 예고한 신세계와 CJ의 사업전략과 청사진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05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쿠팡이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를 설립하며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해나가던 2021년 네이버·신세계·CJ그룹은 지분 교환을 통한 혈맹을 맺었다. 이는 네이버를 중심으로 이뤄진 삼각편대였다. 이로부터 3년 후인 2024년 신세계와 CJ그룹은 직접 맞손을 잡으며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다.2024년 6월 5일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미래 성장 동력을 키우고 고객 혜택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신세계-CJ 사업제휴 합의서 체결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한 자리에 모인 양 그룹 수뇌부는 온·오프라인 유통·물류·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력을 해나갈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1위’, CJ그룹은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이라고 각자를 소개했다. 두 그룹이 격변하는 시장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여효율성을 높여 그간 쌓아온 ‘1등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맞아 떨어진 결과 이러한 제휴를 맺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제휴의 큰 골자는 각 계열사가 맡고 있는 사업의 전문화를 보다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된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은 유통 등 상품 판매 ‘플랫폼’ 운영 전문성을 제고하고 CJ그룹은 CJ그룹은 이러한 유통 사업에 주요 인프라인 물류를 책임지는 형태다.
대표적으로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플랫폼 운영사업자인 지마켓과 쓱닷컴(SSG.COM)의 물류를 CJ그룹의 계열사 CJ대한통운에 집중시키는 작업이 꼽힌다. 지마켓은 오픈마켓 구조로 물류 기능이 없지만 쓱닷컴의 경우 김포 NEO센터 두 곳과 오포에 지은 첨단 물류센터를 지닌다.
사업제휴에 따라 신세계그룹은 쓱닷컴이 보유하고 있는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 중이다. 실제 쓱닷컴이 진행했던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은 CJ대한통운이 맡는 것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협의를 마쳤다.
지마켓은 CJ대한통의 내일도착 서비스 ‘오네(O-NE)’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협업을 기반으로 CJ대한통운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모범사례를 만들어 1PL(자사물류)의 3PL(제3자물류) 전환을 본격 확대하고자 한다.
신세계그룹으로서는 이를 통해 물류 인프라 구축 등 비용 부담을 덜고 상품 판매 등 유통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할 수 있다. 이와 함께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CJ제일제당은 든든한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파트너를 얻게 된 셈이다.
특히 이러한 사업제휴에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계 이커머스 업체(C커머스)의 한국 상륙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쿠팡이 2024년 통 큰 투자를 진행하겠다며 C커머스 위협론을 잠재우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CJ그룹은 맞손을 잡는 승부수를 띄운 양상이다.
신세계·CJ그룹 관계자는 “양사는 유통,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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