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기관 LP 동향]메리츠캐피탈, 신생 운용사에 대거 출자부동산 숨고르기 속 공모주 펀드 투자 확대
조영진 기자공개 2024-06-14 08:04:11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1일 15:01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캐피탈이 공모주시장 훈풍을 반영해 관련 펀드의 투자비중을 크게 확대했다. 이에 따라 증권형 헤지펀드에 대한 출자규모도 3개월만에 2배 이상 불어났다. 부동산시장이 숨고르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새로운 투자처로 잠시 자금을 돌린 모습이다.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은 올해 1분기 중 신규 설정된 다수의 헤지펀드에 도합 40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에 투자했던 수익증권에는 약 220억원을 추가 투입하는 한편, 다수의 사모펀드들로부터 도합 100억원 가량의 보유 지분을 처분·회수했다.
관계기업으로 신규 편입된 피투자회사는 모두 공모주에 투자하는 일반사모투자신탁들이었다. 그간 메리츠캐피탈이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자산 투자에 집중하던 것과 사뭇 다른 행보다. 메리츠그룹 내에서 공모주 투자에 주력하던 메리츠증권이 지난해 들어 대체투자자산 비중을 늘린 반면, 메리츠캐피탈이 대신 공모주 투자비중을 늘려가는 모습이다.
부동산 사모펀드를 제외한 메리츠캐피탈의 증권형 사모펀드 출자규모는 올해 3월 말 기준 58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250억원에 불과했으나 1분기 사이 신규 헤지펀드 10곳에 400억원을 출자했다. 기존에 투자하던 증권형 헤지펀드들로부터는 약 70억원을 회수한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캐피탈의 선택을 받은 헤지펀드 하우스로는 르퓨처, 에이플랜, 페어웨이, 월넛, 비피, 메이븐, 이에이 등 설립된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운용사들이 주를 이뤘다. 메리츠캐피탈은 '르퓨처 공모주 일반사모투자신탁 제2호'를 비롯해 '에이플랜 공모주 제1호', '페어웨이 공모주 제2호' 등 올해 1분기 중 결성된 10개 헤지펀드에 각각 40억원씩 출자했다.
공모주 배정물량 극대화를 위해 재간접투자전략을 전면에 내건 헤지펀드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메리츠캐피탈의 투자현황에 따르면 '메이븐 공모주재간접형 일반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관계기업 투자목록에 신규 편입됐다. 이외에도 메리츠캐피탈은 제이피에셋자산운용, 제이엠씨자산운용, 타이거대체투자운용 등이 설정한 공모주 펀드에 투자한 것으로 관측된다.
메리츠캐피탈은 시장상황을 고려해 각 투자처의 비중을 일부 조절했다는 입장이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공모주시장의 투자메리트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공모주 헤지펀드에 400억원가량을 투입하게 된 것"이라며 "다만 투자기조에 있어 증권시장에만 힘을 주는 식으로 변화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모주펀드는 IPO 투자열풍 및 재간접투자전략을 통해 그간 준수한 수익률을 거둬왔다. 자산별 투자비중에 제한이 없는 헤지펀드의 경우 설정원본을 타사 공모주펀드에 내린 다음, 여러 헤지펀드가 공모주 수요예측에 중복참여하는 방식을 활용해 공모주 투자수익을 극대화해온 상황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에도 제동이 걸렸다는 게 업계의 주된 설명이다. 지난 2월 금융투자협회가 일임재산의 수요예측 중복참여 행위를 인수업무규정 위반행위로 규정한 데 이어, 최근 펀드 비히클에 대해서도 해당 행위를 들여다보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그간 펀드 AUM으로 판별하던 공모주 수요예측 주금납입능력 확인방안이 바뀔 경우, 공모주펀드의 레버리지 및 재간접투자전략도 제한돼 수익률에도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시장상황을 고려해 공모주 투자시장에 단순 참여한 메리츠캐피탈로서는 추가 투자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한편 메리츠캐피탈이 1분기 중 자금을 회수한 증권형 헤지펀드는 '블리츠하이일드MGreen일반사모투자신탁2호', '케이에스하이일드일반사모투자신탁제2호', '아이트러스트ActiveIPO일반사모투자신탁 5호' 등이다. 아이트러스자산운용 펀드의 회수규모(약 50억원)가 가장 컸다. 해당 펀드들은 대부분 청산 절차를 밟은 것으로 관측된다.
몇몇 부동산 사모펀드에는 1분기 중 추가 출자를 집행했다. '이지스글로벌일반사모부동산투자신탁 301호'에는 약 30억원을, '이지스글로벌일반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530호'에는 약 140억원을 추가로 취득했다. 530호의 경우 그룹 계열사인 메리츠증권 또한 지난해 300억원을 추가 투입한 펀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