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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리운운용, 유안타·NH·현대차증권 창구 뚫었다법인·기관 영업 확대 주효, AUM 2000억 육박

조영진 기자공개 2024-06-17 07:42:57

[편집자주]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2일 14:49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운자산운용이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을 펀드 신규 판매처로 확보하면서 사세 확장에 성공했다. 운용성과를 토대로 법인·기관투자자 중심의 영업 및 마케팅을 펼친 게 주효했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 순자산총액은 최근 2000억원에 근접한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리운자산운용의 헤지펀드 판매사 설정잔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약 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530억원에 불과했던 지난해 4월 말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1년 사이 새 펀드를 여럿 설정한 영향이 컸다.

이 과정에서 신규 판매창구가 다수 등장했다. 전년동기만 해도 판매잔액이 전무했던 유안타증권, NH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이 새로운 펀드 판매처로 부상했다. 리운자산운용 설립 이후 처음 거래를 시작한 곳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해당 판매처들과 오랜만에 물꼬를 튼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4월 말 기준 리운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잔액 규모는 DB금융투자(316억원), 한양증권(277억원), 유안타증권(140억원), NH투자증권(100억원), 현대차증권(87억원), 한국포스증권(54억원), 흥국증권(30억원) 순이다. 신규 판매처 등장과 더불어 기존의 주요 판매처였던 DB금융투자와 한양증권 또한 펀드 판매잔액이 확대됐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3월 말 140억원 규모로 설정된 '리운멀티플러스일반사모투자신탁제5호'의 판매창구를 전담하며 리운자산운용 펀드 판매사 톱3로 단숨에 부상했다. 과거 '리운코스닥벤처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3호' 등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오랜만에 맞손을 잡은 상황이다.

NH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흥국증권도 리운자산운용의 헤지펀드를 재차 취급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100억원 규모로 설정된 '리운멀티플러스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2호'는 NH투자증권 창구를 통해 판매됐다. 이를 물꼬로 NH투자증권은 개방형 펀드인 '리운IPO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1호'를 최근 40억원가량 판매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차증권은 지난 4월 87억원 규모로 설정된 '리운IPO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6호'를, 흥국증권은 지난 3월 30억원 규모로 설정된 '리운멀티플러스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3호'의 판매를 각각 전담했다. 최근 1년새 신규 설정된 펀드들 대부분이 법인·기관을 대상으로 판매됐다는 전언이다.


리운자산운용의 신규 판매처 및 운용규모 확대는 지난해 7월 기원 전 미래에셋증권 부사장이 리운자산운용에 마케팅부문대표로 합류하면서 본격화 됐다. 2009년부터 10년 넘게 미래에셋증권의 법인영업을 수행한 남 대표는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을 나와 운용업계로 넘어왔다. 지난해 6월까지는 안다자산운용에서 재직했다.

그간 리운자산운용은 준수한 투자 성과에도 불구하고 크지 않은 운용 규모 탓에 리테일 창구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주요 증권사들이 하우스 운용규모를 기준으로 리테일 판매 허들을 설정한 영향이 컸다. 리운자산운용이 법인 및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의 필요성을 느낀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최근 1년 사이 펀드 비히클뿐만 아니라 투자일임 영역에서도 운용규모가 크게 확대됐다. 리운자산운용의 일임자산 계약금액은 지난 4월 말 기준 915억원으로, 전년동기(5억원) 대비 900억원 불어났다. 지난 2017년 말부터 줄곧 5억원 규모로 유지되던 일임자산은 최근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한편 리운자산운용의 펀드 판매잔액 1~2위를 다투던 한양증권과 DB금융투자는 최근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월 말까지만 해도 한양증권(231억원)이 DB금융투자(192억원)보다 주요 판매사로 꼽혔으나, 올해 4뭘 말 DB금융투자가 316억원어치의 판매잔액으로 1위에 올랐다. 한양증권은 277억원을 기록했다.

순위가 뒤바꼈지만 두 판매사 모두 취급 잔액을 늘리며 리운자산운용에 힘을 보태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올해 3월 65억원 규모의 '리운IPO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5호' 판매를 전담한 데 이어 기존 운용펀드도 추가 판매하며 AUM 확대에 기여했다. 한양증권 또한 올해 3월 80억원 규모로 설정된 '리운IPO일반사모증권투자신탁제4호'를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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