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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거래 톺아보기]현대모비스·글로비스, 합병했다면 계열사 의존도는[현대차그룹]①모비스↓, 글로비스↑…위아·오토에버 내부거래비율 높아

원충희 기자공개 2024-06-19 08:08:04

[편집자주]

공정거래위원회는 매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한다. 시장 감시를 통한 소유·지배구조 및 경영 관행의 개선을 유도하기 위함이다. 이해관계자는 이를 토대로 기업집단 내 계열사 간 자산, 자금거래 현황을 파악하고 변화 추이를 확인할 수 있다. 내부거래는 경영전략 상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목적을 띤다. 하지만 재원을 그룹 내부에만 축적시키고 시장 경쟁력 약화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도 따른다. 더벨은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과 양상을 짚고 세부 자금흐름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3일 07:4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주요 상장 계열사 가운데 국내외 합산 내부거래 비율이 70%가 넘는 곳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오토에버 등 4군데다. 그 중 내부거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현대위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과 국내외 합산기준의 간격이 가장 큰 곳은 기아다.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2018년 경영권 승계와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합병이 시도됐던 곳이다. 만약 두 회사가 합쳐졌을 경우 공정위 기준 내부거래 비율은 51%, 국내외 계열사 합산 내부거래 비중은 81%로 추산된다.

◇내부거래 의존도…현대위아·오토에버 크고 현대건설·제철 작아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2023년 현대차그룹 주요 상장사의 계열회사간 상품·용역거래 현황에 따르면 현대위아가 내부거래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4WD 부품, 등속조인트 엔진 등 자동차 핵심부품 제조사인 현대위아의 국내 계열사향 매출은 5조8875억원으로 국내 매출(6조3010억원)의 93.4%다. 최대 거래사는 기아로 작년 한해에 3조5771억원의 매출이 여기서 발생했다. 공정위 기준(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총매출액) 내부거래비율은 81.4%, 국내외 계열사 합산 내부거래 비중은 91.5%로 둘 다 현대차 상장계열사 중 가장 높다.

그 다음으로 높은 곳은 현대오토에버다. 그룹 내 IT·전산 등을 담당하는 시스템통합(SI) 업체의 태생적 요인으로 내부거래 비율이 공정위 기준 79.3%, 국내외 합산기준 89%다. 내수형 기업이라 국내 매출이 해외 매출보다 3배 이상 많으며 최대 매출처는 현대자동차다.

*국내 내부거래액/국내 매출
**국내 내부거래액/총매출
***(국내 내부거래액+해외 내부거래액)/총매출

반대로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공정위 기준 및 국내외 합산기준 모두 2.7%다. 현대로템과 현대제철이 그 뒤를 이었다.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만 보는 공정위 기준으로는 현대로템이 5.9%로 기아(2.9%)보다 높지만 해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를 포함하면 각각 58.1%, 13.6%로 상황이 뒤바뀐다. 기아의 해외 계열사 내부거래액이 32조2585억원으로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1조7174억원)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서다.

특히 기아는 공정위 기준 내부거래 비율과 국내외 내부거래 합산기준 비율 간의 격차가 가장 컸다. 해외 계열사 가운데 최대 매출처는 미국판매법인(Kia America)으로 작년 한해 13조5259억원의 매출이 여기서 발생했다. 국내 공장에서 만든 완성차가 미국법인을 통해 현지시장에서 판매되는 구조 때문이다.

현대로템의 경우 전차와 장갑차 등 방위산업과 철도차량 제작, 레일솔루션 등을 주력으로 삼는 회사다. 계열사 거래는 레일솔루션 부문에서 원재료로 쓰는 금속소재 등을 현대비앤지스틸에서 사들이거나 제품을 현대제철에 파는 정도다.

◇합병 이슈 있었던 현대모비스·글로비스, 내부거래 비율 높아

2018년 지배구조 개편과 합병 이슈가 있었던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 역시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계열사다. 현대모비스의 국내 계열사 내부거래액은 26조8467억원으로 국내 매출(31조3513억원)의 85.6%에 이르며 해외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 비율도 95.4%다. 공정위 기준으로는 내부거래 비중이 68.9%, 국내외 합산기준으로는 87.5%다.

차량용 모듈 및 부품제조와 애프터서비스(A/S)용 부품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현대자동차와 기아 등 완성차 계열사와의 거래가 많을 수밖에 없다. 국내 계열사 중 최대 매출처는 현대자동차이며 해외 계열사 중에선 현대차 생산기지가 있는 알라바마 법인(Mobis Alabama)이다.

화물운송과 원자재 수출입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는 국내 내부거래 비율이 57.9%인데 비해 해외는 84.4%에 이른다. 자동차 및 특수화물 운송을 전문으로 만큼 완성차 해외 계열사 일감이 많다. 최대 매출처 역시 기아 생산공장이 있는 슬로바키아 법인(Kia Slovakia)이다.

두 회사가 만약 합병했을 경우 내부거래 비율도 변동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양사의 국내 매출과 내부거래액에서 현대모비스의 현대글로비스향 매출(7997억원)과 현대글로비스의 현대모비스향 매출(4166억원)을 제외한 채 단순 합산하면 공정위 기준으로는 52.3%, 국내외 내부거래 합산기준으로는 79.4%가 나온다. 현대모비스 입장에서 내부거래 비율이 낮아지고 현대글로비스 입장에선 높아진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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