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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윤 일진홀딩스 전무, 사내 입지 확장 ‘파죽지세’ 알피니언 대표이사 선임, 일진그룹 합류 후 계열사 수장 첫 취임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19 13:11:25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이 이끄는 계열의 키맨으로 떠오른 김태윤 전무가 빠른 속도로 사내에서 입지를 확장하고 있다. 허 부회장 체제의 신성장동력인 알피니언메디칼시스템(이하 알피니언)의 이사회에 참여한지 2년 만에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알피니언은 2022년까지만 해도 매출 성장을 이루고 흑자를 거뒀다. 하지만 작년 적자로 돌아선 뒤 올 들어서도 이익을 남기지 못했다. 부진이 지속되자 허 부회장의 심복 김 전무를 투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윤 전무, 기타비상무이사에서 대표이사로

알피니언은 올 3월말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기존의 박현종 대표는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에서 물러났다. 그는 2021년 1월 알피니언에 영입된 뒤 같은 달부터 대표이사를 맡았는데 약 3년 반 만에 물러났다.

박 대표를 대신해 김 전무가 알피니언의 새로운 수장으로 올라섰다. 김 전무는 2022년 3월부터 알피니언의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이사회에 참여했는데 약 2년 만에 대표이사로 중책을 맡게 됐다.

김 전무는 일진그룹의 대표적인 외부 영입 인재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애경그룹에서 경력을 쌓았다. 제주항공의 전략기획실장, 재무기획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스타항공 인수합병(M&A) 추진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다 2021년 8월 일진홀딩스에 상무 직급으로 전격 합류했다.

일진홀딩스에 합류한 이후 빠른 템포로 입지를 확장하면서 사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지주사 전략기획1팀장을 맡았고 2022년 말에는 전무로 승진했다. 작년 7월에는 지주사에서 전략기획2팀장을 맡던 안홍상 전 부사장이 효성첨단소재로 이직하면서 공백이 생기자 김 전무가 전략기획 업무를 총괄했다.

김 전무가 일진홀딩스의 일원이 된 뒤 알피니언의 이사회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계열사의 대표를 맡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구나 알피니언은 허 부회장 계열의 신성장동력인 의료기기사업을 담당하는 곳이라는 의미도 있다.

알피니언의 전임 대표를 고려할 때 허 부회장의 김 전무에 대한 신뢰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직전의 박 대표는 전략기획·재무 전문가인 김 전무와 달리 알피니언의 경쟁사로 분류되는 삼성메디슨 출신이다.

박 대표는 1986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뒤 2013년까지 일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프린팅사업부, 이란사업총괄 등을 맡았다. 그 후 삼성메디슨으로 이동해 전략마케팅 팀장(전무)으로 2018년까지 약 5년간 일했다. 2년 뒤인 2021년 1월 알피니언에 합류했다.

◇알피니언, 1분기 적자전환…김 전무, 반전 중책

알피니언은 일진홀딩스가 의료기기 분야 진출을 위해 16년 전 M&A한 곳이다. 2008년 102억원을 투입해 바이오메드시스템의 지분 78.59%를 확보했고 현재의 알피니언으로 탈바꿈했다.

진단용 초음파 기기, 치료용 초음파 기기(HIFU·High-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제조한다. 기술력에다 일진홀딩스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2022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 760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거뒀다.

하지만 작년 이상징후가 발생했다. 연결 매출은 632억원으로 전년보다 16.8% 감소했다. 영업손실 25억원, 당기순이익 33억원으로 각각 적자 전환했다. 올 1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됐다. 매출은 129억원으로 전년보다 7.1% 줄었다. 영업손실 2억원, 당기순손실 6600만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삼성메디슨과 대비되는 성과다. 삼성메디슨은 작년 매출과 이익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도 선전했다. 매출 1487억원으로 전년보다 8.4% 늘었다. 영업이익은 242억원으로 6.6% 줄었지만 흑자를 지속했다.

애초 알피니언은 내부적으로 2023년에 매출 1000억원을 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추후 기업공개(IPO)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지난해는 물론 올해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김 전무가 알피니언의 반전을 이뤄야하는 중책을 부여받은 모양새다. 그가 전략기획, 재무 분야의 전문가인만큼 향후 비용 효율화 등의 조치를 단행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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