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A가 인수한 CIS, 전기차 캐즘 고민 커진다 잇단 해외 프로젝트 지연, 올 1분기 신규 일감 확보 '부진'
김경태 기자공개 2024-06-20 09:03:17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8일 16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스에프에이(SFA)가 1년 전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야심차게 인수한 씨아이에스(CIS)로 인한 고민이 커질 조짐이다. 올 들어 수주 프로젝트가 잇달아 지연되고 있다. 2차전지 전극공정 장비를 제조하는 만큼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성장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CIS는 올 1분기 실적이 성장했지 새로운 일감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신규 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급격히 감소했다. 올 2분기 들어서는 새로운 수주 공시가 없는 상황이다. 기존에 확보한 물량을 기반으로 올해 실적은 선방할 전망이지만 미래 먹거리 확보가 시급해 보인다.
◇수주 프로젝트 잇단 일정 '지연', 전기차 성장 둔화 영향 '사정권'
SFA는 미국 2차전지업체와 맺은 2차전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 프로젝트 종료일이 올 7월 31일에서 12월 31일로 변경됐다고 최근 공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1년 9월 수주한 것으로 계약금액은 264억원으로 변함은 없다. SFA는 "고객사 요청에 따른 일정 변경"이라고 밝혔다.
앞서 SFA는 올 3월 29일에도 3개 프로젝트의 지연을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법인 얼티엄셀즈(ULTIUM CELLS)에 전극공정 제조장비를 납품하는 계약 종료일이 올 3월에서 12월 31일로 연기됐다. SFA는 "전장품 부품 수급 지연에 따른 검수 일정 조정"이라고 공시했다.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와 맺은 전극공정 제조장비 공급 프로젝트 2건도 종료일이 밀렸다. 337억원 규모의 계약은 올 3월 29일에서 내년 5월 31일로 밀렸다. 사유는 "고객사 현지 공장 건설 지연 및 인증절차 일부 지연에 따른 일정 정정"이다.
293억원 규모의 계약은 올 3월 29일에서 내년 10월 30일로 1년 반 넘게 종료일이 연기됐다. 변경 사유로 "고객사 현지 공장 건설 일정 지연에 따른 검수 일정 정정"이라고 밝혔다.
SFA 관계자는 "연초에 세웠던 올해 사업계획 대비해서는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면서 어려워질 수도 있는 국면이 있지 않나 싶다"며 "최근 설비 투자 축소, 일정 변경이 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통상적으로 수주 프로젝트는 몇 차례에 걸쳐 공급이 이뤄지는데 최초 공시를 할 때 1차 납품일을 종료일로 밝혀 정정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1분기 신규 수주 급격한 감소, 수주잔고 덕 올 실적 선방 기대
CIS가 전기차 캐즘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은 올해 새로운 수주 확보 성과를 봐도 확인할 수 있다. CIS의 올 1분기 신규 수주는 6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9% 감소했다.
실제 CIS는 올 들어 공시한 신규 수주는 1개에 불과했다. 계약금액은 220억원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올 1월 5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 후 올 2분기 들어서도 새로운 프로젝트 수주 공시가 없다.
다만 기존에 수주한 물량을 기반으로 실적은 선방하고 있다. CIS의 올 1분기 연결 매출은 9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84억원,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각각 흑자 전환했다. 기말 수주잔고는 8796억원으로 전년 동기말보다 14.5% 늘었다.
SFA 관계자는 "기존 수주 덕분에 올해 실적 성장은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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