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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 IB]GS글로벌-삼성증권, 여전히 '이어진' 인연3년만 발행서 대표주관 재차 맡겼다…지난해 '자회사' GS엔텍 공모채도 책임

이정완 기자공개 2024-06-20 13:49:50

[편집자주]

증권사 IB들에게 대기업 커버리지(coverage) 역량은 곧 왕관이다. 이슈어와 회사채 발행이란 작은 인연을 계기로 IPO와 유상증자 등 다양한 자본조달 파트너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기업들이 증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뭘까.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기반으로 한 실력이 될 수도 있고, 오너가와 인연 그리고 RM들의 오랜 네트워크로 이어진 돈독한 신뢰감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친다. 기업과 증권사 IB들간 비즈니스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스토리를 좀 더 깊게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9일 0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글로벌이 3년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한다. 직전 발행에서 처음으로 대표 주관사단에 포함시킨 삼성증권과 인연을 이어가기로 했다. GS글로벌은 높아진 채권 유통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 넉넉한 자금 사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성 조달을 택했다.

GS글로벌의 선택을 두고 삼성증권의 전방위적 커버리지 확대 전략이 주효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GS글로벌이 지급보증해 발행한 자회사 GS엔텍의 공모채도 함께하며 신뢰 관계를 탄탄히 했다.

◇높아진 개별 민평금리 '정상화' 의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GS그룹 종합무역상사 회사인 GS글로벌은 오는 26일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계획하고 있다. 발행은 다음달 초 완료할 예정이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았다. 모집액은 총 400억원이다. 만기구조는 2년물 200억원, 3년물 200억원으로 정했다. 수요예측 결과와 무관하게 증액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GS글로벌은 3년 만에 공모채 등판을 결정했다. 2021년 3년물 600억원, 5년물 200억원으로 나눠 800억원을 조달했다. GS글로벌은 자주 시장을 찾지는 않지만 차환 일정에 맞춰 꾸준히 시장성 조달에 나서고 있다. 오는 7월 갚아야 하는 돈은 600억원이지만 당장 조달하는 자금은 400억원이다. 갚아야 할 자금보다 200억원 부족한 셈이다.


하지만 GS글로벌은 지난 2년 동안 쌓은 영업이익을 바탕으로 상환 자금을 넉넉히 확보한 상태다. GS칼텍스, GS EPS 같은 석유화학·에너지 계열사는 물론 포스코, KG스틸 등 철강산업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무역업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내고 있다. 2021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388억원이었는데 지난해 765억원까지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도 17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분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066억원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조달에 나서는 이유가 있다. 유통시장을 기준으로 하는 민평금리를 끌어내리기 위해서다. GS글로벌은 신용평가사로부터 'A0, 안정적' 등급과 전망을 받고 있다. 지난 17일 기준 2년물 민평금리는 4.42%로 같은 등급 민평금리인 4.13%보다 30bp 가까이 높다.

3년물도 사정은 비슷하다. 3년물 민평금리는 4.6%로 등급 민평금리인 4.353%보다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래서 희망 금리 밴드도 등급 민평금리의 -30bp~+30bp'로 제시했다. 최근 채권 발행시장은 A급 신용도를 보유했다 하더라도 탄탄한 실적의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전방위 커버리지 '공략' 통했다

삼성증권은 3년 전처럼 NH투자증권과 함께 조달 조력자로 나섰다. 눈에 띄는 건 2021년 처음으로 주관사단에 속한 뒤 지난해 자회사 GS엔텍 발행까지 접점을 확대했다는 점이다.

GS글로벌의 플랜트 제조 자회사인 GS엔텍은 친환경 신사업인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필요한 자금도 늘어나고 있다. 드문드문 시장을 찾는 모회사와 다르게 2022년과 지난해 연달아 공모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영업적자 상태라 자체 신용도로는 공모채 발행이 힘들다. 그래서 GS글로벌 보증채 형태로 발행을 이어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처음으로 GS엔텍 주관사단에 포함되며 자회사 조달도 책임졌다.

삼성증권은 공모채 대표 주관 역량 강화를 위해 GS그룹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올해 4월 2000억원을 조달한 GS파워 공모채 대표 주관사단에 속한 바 있다. 오는 19일 수요예측에 나서는 GS칼텍스 공모채 대표 주관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모집액은 1400억원으로 최대 2000억원으로 증액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증권이 공모채 대표 주관을 늘리기 위해 다수의 기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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