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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VC 투자, 초기·세컨더리·그로스 기회 많아"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대표 "연평균 20% 이상 성장"…'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4' 참석

여수(전남)=이영아 기자 공개 2024-06-21 07:35:52

이 기사는 2024년 06월 20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일본이 스타트업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역대급 벤처정책을 내놓으며 전세계 모험자본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처럼 일본공적연금(GPIF)을 스타트업 투자 마중물로 활용하고, 일본투자공사(JIC)의 스타트업 펀드 출자 비중을 끌어올리는 등 다양한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이경훈 글로벌브레인 한국대표(사진)는 20일 전라남도 여수시 수정동 베네치아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 2024'에 참석해 "앞으로도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일본 스타트업 시장은 △초기투자(시드) △세컨더리 △그로스 시장에서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브레인은 일본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1개 오피스를 운영하며 스타트업에 활발히 투자하는 벤처캐피탈(VC)이다. 한국, 일본, 중국, 영국, 미국, 독일, 인도네시아, 인도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2001년 설립된 이후 운용자산(AUM) 규모는 20억달러(약 2조7000억원)까지 성장했다.

이 대표는 "일본 스타트업 시장 규모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20% 이상 성장해 왔고, 현재 7조~8조원 규모로 성장했다"면서 "초기, 세컨더리, 그로스 시장에서 잠재적인 기회가 많을 것으로 개인적으로 진단한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일본 스타트업 투자건수를 비교해 보면 초기 비중은 23% 수준으로, 미국(43%) 등 다른 나라 대비 낮다"며 "세컨더리와 그로스 시장 또한 아직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고 본다"고 했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규모 대비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일본은 전세계 GDP 3위의 경제 대국이지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은 6개에 불과하다. 지난해 기준 22개 유니콘을 배출한 한국과 비교해도 적은 수치다.

기업공개(IPO) 문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도 또 다른 원인이다. 일본 증시는 '프라임·스탠더드·그로스' 3개의 시장으로 나뉜다. 특히 그로스 상장사의 기업가치는 시초가 중간값 기준 1000억원 정도인데, 한국 스타트업 기준 시리즈 A, B 정도만 돼도 상장하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전향적인 벤처정책을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이 활성화될 조짐이다. 2022년 말 일본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스타트업 육성 강화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2027년까지 10조엔을 투자해 10만개 이상 스타트업과 100개 유니콘 기업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이미 200조원에 달하는 GPIF를 활용해 스타트업 투자에 나섰고, JIC 스타트업 펀드 출자 비중을 기존 1%에서 33%까지 5년 만에 늘렸다. JIC는 우리나라 한국벤처투자와 같이 모태펀드를 운용하는 기관이다. 정책자금을 활용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그동안 일본은 은행(38%), 기업(38%), 투자은행(9%) 등 민간 출자자(LP)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있었다.

이러한 분위기에 발맞춰 글로벌브레인은 적극 움직이고 있다. 신한벤처투자와 손잡고 '신한·GB 퓨처플로 펀드(27.5억엔)'를 결성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이다. 해당 펀드는 초기투자를 목적으로 조성됐다. 글로벌브레인은 전체 투자 중 67% 이상을 시리즈A~B단계에 집행한다. 신한벤처투자 공동운용(Co-GP) 펀드를 통해 시드투자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한편 2015년부터 매년 1박2일로 열리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 컨퍼런스는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는 VC, 액셀러레이터(AC), 정부기관, 대기업, 학계, 언론 등 스타트업 당사자보다는 '지원군'을 주축으로 진행되는 대규모 네트워킹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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